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제주(본부장 최원일)가 14일 ‘2016년 제주마 리딩사이어 순위’를 발표했다.

리딩사이어(Leading Sire)란 씨수말이 배출한 자마들이 경주에 출전해 매년 기록한 성적을 바탕으로 씨수말들의 순위를 매기는 것이다. 국내 경주마 생산이 자리를 잡아감에 따라 말 혈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씨수말의 유전자가 경주성적에 미치는 유전능력을 평가하는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렛츠런파크 제주에서 최초로 선정된 2016년 씨수말 순위 결정은 2세마와 3세마 자마들의 총 수득 상금으로 결정했다. 2016년 제주마 2세마 리딩사이어로 선정된 ‘쾌속장타(08년생)’가 선정됐다. ‘쾌속장타’의 자마는 지난해 총 24두가 121회 출전해 36회의 우승을 거둬 총상금 4억4천791만 원을 기록했다. 자마로는 ‘한라정복’, ‘구억불’ 등이 좋은 성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3세마 리딩사이어는 ‘백두장사(07년생)’가 선정됐다. 자마 총 49두가 501회 경주에 출전해 76회의 우승을 거두며 총상금 14억9천867만 원을 받았다. 주요 자마로는 ‘일류어천’, ‘금빛나’ 등이 현역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리딩사이어 선정은 경주마로 활용되는 제주마 생산에서 어떤 씨수말이 우수한 자식을 배출하는지 짐작해볼 수 있는 중요한 부분이다. 유전이 정확하게 100% 일치해 발현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경험적인 수치와 통계를 바탕으로 어떠한 자손이 나올 수 있는지 가까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는 점은 간과할 수 없다. 따라서 리딩사이어는 말을 구입하는 시점에서 씨수말과 씨암말의 배합을 토대로 경주마로 활용할 수 있을지 판단하는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씨수말들에 대한 지속적인 데이터 관리는 제주마 생산 및 경마산업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렛츠런파크 제주가 14일 ‘2016년 제주마 리딩사이어 순위’를 발표했다. 3세마 리딩사이어에 선정된 ‘백두장사’의 자마인 ‘일류어천’의 모습(사진 제공= 렛츠런파크 제주).

황인성 기자 gomtiger@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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