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마생산자협, 축산진흥원 제주마 경매방식 맹비난
축산진흥원, ‘공개경매입찰 도입’ 이유 해명

(사)한라마생산자협회(회장 김상필, 이하 한라마협회)이 축산진흥원의 제주마 분양 경매방식에 대해 맹비난을 하고 나섰다.
한라마협회측은 축산진흥원은 천연기념물 제347호로 지정된 제주마가 골고루 분양되어 제주마 자원확산을 유도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2013년부터 호가경매 방식으로 분양을 시작해 경제력 있는 법인이나 제주마주 등이 싹쓸이 분양을 받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빈곤한 말생산 농가들은 제주마를 분양받을 기회조차 박탈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축산진흥원이 농가에서 키우던 말을 기초등록제주마로 등록시켜 기초등록 제주마 자마들이 시중에서 1억원 이상에 거래되는 가격 거품현상을 만들었다며, 이는 말생산농가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형성하는데 원인을 제공했을 뿐 아니라 제주마 경매분양으로 인해 제주마 가격 폭등을 부채질하는데 축산진흥원이 앞장서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라마협회 관계자는 “축산진흥원은 지금이라도 제주마 경주마 생산진흥원의 역할을 그만두고 진흥원 고유의 제주마 보존목적에 충실하길 바란다”라면서, “제주마 심사위원회에 책임전가하는 면피행정을 탈피”하라고 주문했다.
또한 “만일 제주마 분양방식이 개선도지 않을 경우 협회 차원에서 강력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제주마가 제주 말생산농가의 귀한 자원으로 보급될 수 있도록 축산진흥원의 분양방식 개선을 재차 촉구했다.
이에대해 제주특별자치도 축산진흥원은 한라마협회가 주장한 제주마 분양 경매 방식 제도 개선 요구에 대해 현재 방식으로 개선할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밝혔다.
축산진흥원은 13일 당일 해명자료를 통해 추첨에 의한 방식에서 가축시장에 위탁해 호가경매하는 방식으로 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축산진흥원은 “2012년까지 농가 수요대비 공급 물량 부족으로 추첨에 의해 분양대상자 선정 및 분양축이 결정됐다”며, “그러나 농가에서 원하지 않는 성별·모색·외모 및 혈통의 마필을 분양받을 경우 현장에서 즉시 타인에게 매각하거나 분양을 포기해 환불을 요구하는 사례가 지속 발생해 왔다”고 지적했다. 축산진흥원은 특히 2012년 감사에서 카센터를 운영하면서 부업으로 마필을 사육하는 농가에게 제주마를 분양한 것이 지적된 점을 들었다.
축산진흥원은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행정시·생산단체·사육농가 및 유관 기관의 의견을 수렴해 누구나 참여해 원하는 성별·모색 및 혈통을 확인 후 구입이 가능토록 가축시장의 공개경매 제도를 도입했다”고 현재 축협 가축시장에 위탁해 공개경매입찰을 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축산진흥원은 지난해 10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2014년산 제주마 자마 중 80두를 선별, 서귀축협과 제주축협 가축시장에서 공개경매를 통해 분양했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