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N배에서 월등한 기량으로 상대 압도해 퀸즈투어 2연승 기록
-11월 경상남도지사배 경주에서 국내 3번째 시리즈 퍼펙트 우승 도전에 나서

2017년 퀸즈투어 시리즈 2차 관문인 제12회 KNN배(GⅢ) 경마대회에서 서울 대표 ‘실버울프’가 우승을 차지했다. 서울과 부경을 대표하는 암말 강자 15두가 출전해 자웅을 겨룬 제12회 KNN배 경마대회는 당초 혼전이 예상됐으나 ‘실버울프’의 무결점 활약으로 막을 내렸다.

‘실버울프’의 경주력은 상상이상으로 위력적이었다. 경주 초반 분위기는 ‘개나리’가 압도했다. 발군의 순발력을 앞세운 ‘개나리’는 3C까지 순조롭게 경주를 이끌었으나 이후 상황은 급반전됐다. 선입 전개를 펼친 ‘실버울프’와 ‘해야’가 역전에 성공했고, 종반 우승 경쟁은 2파전 양상으로 좁혀진 것. 결승선 전방 300M 지점까지 ‘해야’와 경합을 펼친 ‘실버울프’는 이내 한 발 앞선 탄력으로 역전에 성공했고, 결승선을 통과할 시점에선 기수가 뒤를 돌아보는 여유 있는 모습으로 우승을 자축했다.

‘실버울프’의 활약으로 윤우환 마주는 경마대회에서 2승째를 기록했고, 송문길 조교사는 2017년에만 무려 5번의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주목을 받았다.
송문길 조교사는 특별한 2017년을 보내고 있다. 송문길 조교사는 2017년 서울 조교사 부문 다승 순위 1위에 랭크되어 있고, 주요 경주마들이 부문별 최고의 활약을 펼쳐 지도력을 인정받고 있다. 송문길 조교사는 그동안 부경에서 시행된 경마대회와 연을 맺지 못했으나 이 또한 ‘실버울프’의 활약으로 만회를 했다.
‘실버울프’의 우수한 경주력에 방점을 찍은 이는 유승완 기수다. ‘실버울프’에 기승한 유승완 기수는 경주 초반 경쟁마의 심한 견제를 예측해 일찌감치 선두권 진입에 나섰고, 경주 중반부에도 우승 후보이자 경쟁마인 부경대표 ‘해야’와의 스피드 대결에도 맞불 승부를 펼쳤다. ‘실버울프’의 능력에 대한 믿음과 기수의 과감한 현장 판단이 빛을 발한 셈이다.

‘실버울프’가 제12회 KNN배 경마대회에서 보여준 성적과 경주력은 국내 암말 부문에 있어 다양한 비전을 제시한 경주로 의미가 크다. ‘실버울프’가 제12회 KNN배 경마대회에서 작성한 기록은 1분 37.6초다. 국내 1600M 최고 기록은 2014년 KNN배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감동의바다’의 1분 37.3초다. 당시 ‘감동의바다’의 부담중량이 56kg이었다는 점과 57kg을 짊어진 ‘실버울프’의 여건을 감안해 볼 때 ‘실버울프’의 활약은 호평을 받기에 충분하다.
최근 한국경마는 암말의 경쟁력 부족이 아쉬운 부분으로 꼽히고 있다. 우수한 경주마가 배출되지 않아 향후 경주마 생산 부문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는 최근 고가의 씨수말 도입에 노력을 기울여왔다. 한국마사회 외에 민간목장에서도 뜻을 같이하고 있다. 우수 경주마의 생산은 비단 고가의 검증된 씨수말 외에 암말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실버울프’의 성장은 고무적이다. 현역 경주마로서의 활약 외에 향후 생산 부문에서도 상당 부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셈이다.

‘실버울프’의 활약에 이어 준우승은 서울 대표 ‘마이티젬’이 차지했다. ‘마이티젬’은 종반 특유의 추입력을 앞세워 입상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 입상의 성과를 얻었다. ‘마이티젬’은 2017년 뚝섬배 경마대회에서 5위를 기록한바 있다. 한동안 슬럼프로 인해 제 능력을 발휘를 못했으나 2017년 퀸즈투어 시리즈를 통해 완벽하게 호전된 모습으로 기대치를 높였다. 우승 후보로 부각된 ‘해야’는 최종 3위에 그쳤다. ‘해야’는 경주 초반부터 종반까지 ‘실버울프’와 경합을 펼쳤으나 결국엔 종반 힘의 아쉬움을 남겼고, 최종 준우승의 자리도 내줘 3위에 만족했다.

국내 최강 암말을 선정하는 2017년 퀸즈투어 시리즈(혼합5세 이하, 암말)는 ‘실버울프’가 1, 2차 관문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해 일찌감치 최우수마로 낙점됐다. 2017년 퀸즈투어 시리즈 3차 관문은 오는 11월 12일 부경에서 제13회 경상남도지사배 경마대회로 시행된다. 이미 최우수마로 낙점된 ‘실버울프’로선 시리즈 퍼펙트 우승 도전의 숙제가 주어졌다. 국내 시리즈 대회 퍼펙트 우승은 2014년 ‘감동의바다’가 일궈냈다. ‘감동의바다’는 2014년 퀸즈투어 시리즈에서 퍼펙트 우승에 성공한바 있고, 2016년에는 ‘파워블레이드’가 3관대회의 우승으로 완벽한 경주력을 입증한바 있다. ‘실버울프’가 오는 11월 경상남도지사배 경마대회에서도 우승을 기록한다면 국내에선 3번째로 시리즈 퍼펙트 우승마로 남게 된다.

11월 예정된 경상남도지사배 경마대회는 의미 있는 기록 도전에 나설 ‘실버울프’와 이를 저지할 암말 강자간의 대결로 흥미가 모아질 전망이다.



★제12회 KNN배(GⅢ)경마대회 성적
순위>경주마>산지>성별>연령>부담중량>기수>조교사>마주>기록 및 도착 차
1>실버울프>호>암>5세>57>유승완>송문길>윤우환>1:37.6
2>마이티젬>미>암>5세>57>김혜선>서홍수>조병태>9
3>해야>미>암>4세>57>함완식>민장기>양치복>½




<사진제공 = 한국마사회, 2017년 KNN배 경마대회 우승마>
심호근 기자 keunee1201@horse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