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파’ 1군 승군 후 4번째 도전 만에 암말 기대주에서 최강자로 우뚝
-우승후보 0순위 ‘명문가문’ 3위마와 “코”차 승부로 2위에 만족

지난 4월에 펼쳐진 <뚝섬배>경마대회에 이어 국산마 1군마를 상대로 한 두 번째 경마대회인 경마대회에서 암말의 자존심을 걸고 출전한 ‘백파’가 우승을 차지했다.
총 10두의 국산마 1군 강자가 출사표를 던진 이번 는 현 국산마 지존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명문가문’의 우승이 유력시 되는 가운데 무서운 상승세를 바탕으로 도전에 나선 ‘백파’, 무한 잠재력으로 승군전에 나선 ‘내츄럴나인’, ‘청파’의 자마 ‘새벽동자’ 등이 도전에 나섰으나 결과는 ‘백파’의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 2006년 9월 첫 데뷔전을 치른 ‘백파’는 큰 경주 경험이 많은 장점과 함께 상위군에 진입할수록 진가를 보여줘 향후 밝은 미래를 예고했다. ‘백파’는 지난 2006년 <헤럴드경제배>로 당시 2위를 차지하며 가능성을 보여준 바가 있고, 같은 해 <중앙일보배>에서 6위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으나 2007년 <스포츠서울배>와 <코리안오크스>대회에서 연거푸 우승을 거머줘 명실상부한 최고의 암말 기대주로서 각광을 받았다. 또한 2007년 삼관경주의 마지막 관문인 <농림부장관배>에 출전해 암말로서는 최고의 성적인 4위를 차지해 잠재력을 재차 확인했다.
‘백파’가 에서 우승을 차지한데에는 마방의 수장인 배대선 조교사를 비롯해 이수홍 마주, 마방관계자와 실전에서 최고의 기량을 이끌어낸 박태종 기수 등의 노력등이 한데 어우러져 일궈낸 성과로 인정된다. 이중 배대선 조교사는 마방의 주춧돌 역할을 했던 재야의 국산마 최강자인 ‘백광’이 질병으로 인해 공석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계형제마인 ‘백파’를 최고의 국산마로 성장시켜 그의 강인한 승부욕과 조교사로서의 역량에 높은 평가를 얻었다.
지난주는 ‘백파’가 데뷔 이래 최고의 날을 맞이한 데 반해 현 국산마의 자존심인 ‘명문가문’은 2위에 그쳐 대조된 모습을 보였다. 경주 시작전 인기순위 1위를 기록했던 ‘명문가문’은 시종 힘소진이 큰 경주 전개를 펼친 끝에 종반 경합 속 2위에 그쳐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이외에 지난해 5월 국산마 1군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후 긴 슬럼프를 겪은 ‘백록정’이 3위를 차지해 뚜렷한 회복세를 보여주었고, 6세의 ‘새벽동자’와 7세의 ‘시원한질주’는 순위권 이상의 성적으로 건재를 과시했다.
이번 에서 4세의 ‘백광’이 우승을 차지함으로 인해 지난 4월 <뚝섬배>에서 ‘남촌의지존’이 우승을 차지한 이후 불거진 국산마 세대교체론이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다.
현재 국산마 1군 경주마중 경쟁력 있는 기존 토종마를 꼽아보면 ‘명문가문’이 여전히 첫 손에 꼽히고 있으나 어느덧 7세의 나이에 접어들었고, ‘가야산성’ 또한 휴양으로 인해 전성기의 기량을 기대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올시즌 괄목상대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백파’, ‘남촌의지존’, ‘홍지’ 등은 하루가 다르게 힘찬 걸음을 보여주고 있고, 이외에 2007년 히어로 ‘제이에스홀드’도 재기전을 준비하고 있어 이들의 하반기 활약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암말의 핸디캡을 극복하고 정상에 올라선 ‘백파’, 향후 건강한 모습과 함께 그만의 업적을 통해 역대 최고의 암말로 성장하길 기대해 본다.

※제16회 SBS배 경주 성적

순위	경주마	성별	연령	중량	기수	조교사	마주	기록
1	백파	암	4세	55	박태종	배대선	이수홍	2:01.4
2	명문가문	거	7세	58	정기용	박대흥	남승현	2:02.3
3	백록정	수	5세	52	황순도	김일성	임상윤	2:02.3

심호근 기자 keunee1201@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