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2월8일(수) 한국마사회 회장실에서 제33대 한국마사회 회장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장태평 前농림식품부 장관과 장시간에 걸쳐 특별대담을 가졌다. 지난해 10월 24일부터 시작된 한국마사회장 공모에서 장태평 前 장관은 말 산업 발전과 공기업의 변화와 개혁을 이끌 수 있는 리더십을 갖춘 최고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대한민국 농축산분야를 총괄하던 장태평 前 장관의 한국마사회장 취임은 ‘말산업육성법’에 의한 경마를 비롯한 전체 말 산업육성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다. 특히 한국경마 90년 역사상 처음으로 상급기관 장관이 산하기관인 한국마사회장으로 취임했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상급기관 장관이 어떻게 산하기관의 회장에 응모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자리의 높고 낮음을 떠나 농림수산식품부를 위해 봉사하고 싶은 마음이 앞섰다’고 밝혔다.

서규용 현 농림수산식품부장관은 한국마사회 상임감사를 역임한 바 있고 전직 농림수산식품부장관이 한국마사회장에 임명됨으로써 한국마사회는 90년 한국경마역사상 가장 강력한 파워를 과시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게 되었다.

전남 무안 출신의 장태평 前 장관은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 후 행정고시(20회)를 거쳐 경제기획원과 재정경제부 등에서 재정과 세제 업무를 주로 담당한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2004년 초 `부처 간 국장 교류제도`를 통해 농림수산식품부로 전보돼 1년8개월 동안 농업정책국장 등을 거치면서 농림수산식품부와 깊은 인연을 맺었다. 지난 2008년에는 제 58대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으로 취임해 2년간 장관직을 수행하다가 2010년8월 물러났다. 이후 `미래농수산실천포럼`의 회장직을 맡아왔다.

장 전 장관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온화한 성품이며 2001년에는 `강물은 바람을 따라 길을 바꾸지 않는다` 는 제목의 시조시집을 낼 정도로 문학적 조예도 깊다. 화려한 이력 만큼이나 장태평 한국마사회장에 대해 거는 기대도 크다. 현재 한국경마는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의 편파적인 규제로 인해 그야말로 사면초가의 위기에 처해 있다. 이를 어떻게 잘 극복해나가느냐가 장 회장이 해야할 가장 중요한 정책이 될 것이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는 스포츠토토에 대한 증량 발행을 허용하고 매출총량에서 제외시킴으로써 특혜의혹을 불러일으키더니 경마에 대해서는 영천경마장 개설과 관련 2014년까지 3개의 장외발매소를 폐지하고 전자카드를 전면 수용하라는 편파적인 규제안을 내놓았다. 장태평 한국마사회장은 지난해 12월22일 경마산업선진화포럼에서 축사를 통해 경마를 편파적으로 규제하는 사감위법 개정과 관련 김성이 사감위원장과 밥샘토론을 벌이느라 밤잠을 설쳤다는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온란인 마권발매시스템(Knetz) 폐지, 본장과 장외발매소의 매출비율 50:50 제한, 전자카드제 전면실시등의 편파적인 규제를 당하고 있는 현실을 타파해나가야 한다. 토토나 복권이 판매되는 장소에서 마권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하지 않으면 말산업 전체가 붕괴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

경마산업은 사감위가 탄생하기 이전까지는 꾸준한 성장에 힘입어 최고의 레저스포츠로 자리 잡았고 축산발전기금은 물론 다양하게 사회 환원을 지속적으로 해왔다. 그러나 최근 입장인원과 매출액의 급격한 감소를 보이면서 말산업 전체의 붕괴 우려까지 생기고 있다. 장태평 한국마사회장은 농림수산식품부와 잘 협조하여 이같은 위기 상황을 잘 극복하길 바란다. 장시간의 대담을 통해 장 회장의 결의와 한국마사회의 비전을 읽을 수 있었다. 장 회장은 짧은 시간 내에 경마산의 메카니즘을 완전히 파악했으며 문제점도 정확히 진단하고 있었다. 아는 만큼 큰 진전이 있기를 기대한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