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산업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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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 (윤한로 詩)

그릇 윤 한 로 수도국산 별도 담고 달도 담고 망둥이 비린내 나는 너구리 이빨 빠진 밥 그릇 오늘은 아침부터 빨간 장국밥 훌훌 말아 저는 두 숟가락 ... More >> 2012.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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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 (윤한로 詩)

열대야 윤 한 로 맥주에다 소주를 만다 축구도 깨지고 야구도 깨지고 바둑까지 깨지고 훅훅 찌는 밤 대낮처럼 환한 밤 장모님이 계시건 말건 빤스만 입고 허... More >> 2012.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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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귀 신사(118) - 내 차가 궁금하지 않은가

40대 동영상 제작자가 국립공원 앞 찻집에서 고대해와 함께 한 시간도 어언 두 시간이 지나가, 거리에 어스름이 깔리고, 두 사람은 모든 할 말을 마친 사람처럼 잠시 침묵에 빠져 있었... More >> 2012.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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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쩍새 (윤한로 詩)

소쩍새 윤 한 로 통닭 냄새 밴 해달별 팬션 화장지 한 통 베고 길게 누웠다 깊은 골방 속 괘종시계 치듯 어디선가 소쩍새가 운다 아삼삼 떠오르는 옛날 생각들 ... More >> 2012.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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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귀 신사(117) - 경영, 대표이사, 남자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올 때

40대의 영상전문가와 떠오르는 모델 고대해가 찻잔을 앞에 놓고 앉아 있은 지가 말 그대로 차 한 잔 마실 시간이 흘렀다. 그 사이 사내가 ‘어디 조용한 곳’을 제의하였으나 고대해... More >> 2012.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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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푸레나무 (윤한로 詩)

물푸레나무 윤 한 로 1 산골짜기 돌틈 속에서 뻐드러진 억센 가지 한 끝 굽히고 굽혀 마침내 물 속에 드리운다 그 물 온통 푸르다 맑고 연하다 퍼먹고 싶... More >> 2012.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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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귀 신사(116) - 말을 안 하고 지내야 한다면

조용한 데로 모시겠다는 40대 사내의 발언에 차나 마저 마시라고 대꾸한 고대해의 일화는 두고두고 회자될 만한 것이었다. 담담하기가 마치 물과 같아 `가장 좋은 것은 물`이라는 노자... More >> 2012.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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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목 (윤한로 詩)

괴목 윤 한 로 갖은 기쁨 슬픔 분노 절망 갖은 달콤함과 시기와 질투, 모욕과 저주와 원망 주먹처럼 혹처럼 뿔처럼 황소 누깔처럼 돌덩어리 보석 ... More >> 2012.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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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귀 신사(115) - 차나 마저 마시죠

40대의 동영상 감독이 고대해와 찻집에 앉아 첫 남남을 이어가고 있는 와중에, `저도 지하철을 타고 올 걸 그랬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는데 이는 그 말을 한 의도가 분명하지 않았... More >> 2012.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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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은뱅이꽃 (윤한로 詩)

앉은뱅이꽃 윤 한 로 절룩 절룩 가는 길 함초롬 머금었다 잡풀 속 앉은뱅이 붉은 보라 찌끄만 것들이 착한 우리 형아, 힘들겠다 손 짚어 이제 좀... More >> 2012.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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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귀 신사(114) - 승용차라면 차종이 무엇인지?

40대의, 선글라스를 윗주머니에 꽂은, 동영상 전문 촬영작가가 피사체 고대해와 커피숍에 서 한 잔의 커피를 앞에 놓고 서로를 알아가려 할 때, 그 때가 석양의 어스름이 깔리는 시간... More >> 2012.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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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회장님 (윤한로 詩)

정회장님 윤 한 로 물 한 잔 드시고 눈을 게슴츠레 뜨시곤 노상 옛날 우리 영등포 시장은 비가 오지 않을 때에도 얼마나 질었는지 몰라 그래 마누라 없인... More >> 2012.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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