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산업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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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 (윤한로 詩)

입춘 윤 한 로 얼핏 날이 풀리니 을씨년 허리 병이 도진다 개 키우는 집 지나 왕벚나무 돌길 비린내 난다 거무죽죽한 나뭇가지 가랑이 사이마다 채 녹지... More >> 2013.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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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윤한로 詩)

그때 윤 한 로 추운 겨울밤 저마다 내복 겨드랑이 속 뒤져 맨톨맨톨하니 굵은 보리알캥이 이 한 마리씩 잡아 툭 툭, 터치면 그나마 따뜻했을 게다 배불렀... More >> 2013.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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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귀 신사(141) - 무대가 그리워지는 시간

‘라디오를 자주 듣다 보니 가끔은 무대가 그리워진다’ 고 읊은 40대 동영상 제작자의 말은 사실이었다. 라디오를 자주 듣게 된 것도 사실이었고 무대가 그리워진다고 한 말도 사실이... More >> 2013.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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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耳順) (윤한로 詩)

이순(耳順) 윤 한 로 그래 봤자 마누라 한주먹감밖에 안 되는 석자 세치 쪼맨한 인생 이제 다 내려놓고 순순해질란다 귓가 붉은 콩 혹만 더욱 애린 이... More >> 2013.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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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귀 신사(140) - 음악 좋아하십니까?

와인 바 월광 소나타에서 동영상 제작자인 남자와 모델 고대해는 밤 8시 반 무렵에 쓴 맛 나는 와인 한 병을 시켜놓고, 서로 마주보다가 가끔은 고개를 돌려 자그마한 무대 위에서 인... More >> 2013.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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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기 (윤한로 詩)

겨울나기 윤 한 로 시퍼런 개천 물 속에 똥방뎅이 치켜들곤 이내 대가리 홰홰 부애가 났나보다 귀때기 떨어져나갈 듯 오리란 놈 귀빠진 날 무지개 다릿간 나는야,... More >> 2013.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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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귀 신사(139) - 쓴 맛 나네요

‘월광 소나타’라는 클래식하고 몽환적인 제목을 달고 있는 와인바로 남자가 고대해를 안내해, 엔틱한 테이블에 그들이 앉았을 때, 앉아서 와인의 선택권을 고대해에게 줬을 때, 그때... More >> 2013.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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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머슴 문체 (윤한로 詩)

김유정 머슴 문체 윤 한 로 김유정이 칵 죽어버리지 못하고 겔겔 살아남았겠구나 거적때기 게우 들시곤 폐병쟁이 퀭한 눈으로 바라보았겠구나 두메나 산골 응칠... More >> 2013.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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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귀 신사(138) - 저녁 식사 후에 가는 곳

일단 한정식집에서 나온 그들은 약 삼십초 정도 말없이 걸었다. 그들, 40대 동영상 제작자와 모델 고대해는 1차로 한정식집에서 코스 요리를 먹었고 술도 한 잔 걸쳤으며 몊 가... More >> 2013.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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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귀 신사(137) - 코스가 있다

“그만 자리를 옮길까요?” 두 남녀 사이에 있어서 이러한 제안이 남자의 입에서 나왔다면 우리는 그 말의 진의를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특히 그 제안이 식사 후에 나온 것이라면... More >> 2013.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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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힘 (윤한로 詩)

나의 힘 윤 한 로 나의 힘은 집 없는 것 차 없는 것 핸드폰 없는 것 집이 생기고 핸드폰이 생기고 배가 좀 부르고 나의 힘은 오직 하나 차 없는 것이었다만... More >> 2013.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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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귀 신사(136) - 어디 또 가시게요?

동영상 제작자 겸 감독과 모델 고대해가 담화를 주고받는 한정식 집은 일반 술집처럼 밤늦도록 떠들고 마시는 그런 장소가 아니었다. 식사와 함께 조용히 대화를 나누며 대화 내용과 ... More >> 2012.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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