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순창, 손잡고 '호남 첫 경마공원' 꿈꾼다

담양·순창, 손잡고 ‘호남 첫 경마공원’ 꿈꾼다

입력 : 2025.09.10 11:05

전남 담양군이 전북 순창군과 손을 맞잡고, 한국마사회 경마공원 유치를 위한 협력에 본격 나섰다.(사진=담양군 제공)

전남 담양군이 전북 순창군과 손을 맞잡고, 한국마사회 경마공원 유치를 위한 협력에 본격 나섰다. 두 지역은 지난 9일 자매결연 협약을 맺고 행정·문화·관광 등 전방위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

협약식은 순창군청 영상회의실에서 진행됐으며, 담양군수와 순창군수, 양 지역 의회 대표, 민간단체 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뤄졌다. 협약을 통해 양 군은 지역사회의 전반적인 협력 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경마공원 공동 유치를 위한 강력한 연대도 약속했다.

두 지자체가 제안한 구체적인 유치안도 눈길을 끈다. 담양군 금성면 덕성리(약 57만 평)에는 승마와 말 관련 체험 시설을, 순창군 팔덕면 창억리(약 61만 평)에는 본 레이스 및 관리시설이 자리 잡는다. 또한 두 지역 사이의 산악 지대를 활용해 산악 승마 코스를 설치하는 계획도 포함되어 있다.

이미 두 지역은 상생 협력의 긴 역사로 깊은 연을 이어왔다. 2003년부터 운영된 장수벨트협의회는 다양한 공동사업의 장이 되었으며, 지난해에는 순창 구림면의 도수터널 차수벽을 철거해 담양호의 수량을 확보하는 물 문제 협력도 있었다.

협약 이후에는 농산물 직거래장터를 통한 교류 확대, 축제 대표단 상호 방문, 체험 교류, 문화예술 행사 연계 등 다양한 민간 교류 프로그램도 추진될 예정이다. 더욱이 담양군은 우호관계를 맺은 12개 자치단체 주민에게 주요 관광지 입장료 면제 혜택도 제공할 계획으로, 지역 활성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담양과 순창은 그간 말산업 기반이 부족한 호남권에서 경마공원 유치의 필요성이 계속 제기되어 온 만큼, 이번 협의가 호남권 발전의 기폭제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