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7일 일요일, 서울 경마공원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코리아컵(G1/IG3)과 코리아 스프린트(G1/IG3)다. 그중 가장 먼저 시작을 알리는 경주는 제7경주(혼OPEN, 1200미터) 코리아 스프린트로, 출전이 예상되었던 미국마들이 최종 불참하면서 총 4두의 해외 경주마(일본 3, 홍콩 1)가 출전한다. 국내 전선에서는 ‘블랙맘바’와 ‘오아시스블루’가 부상으로 출전이 어려워졌지만, 한국경마사 최초의 ‘스프린터’ 시리즈 삼관마인 ‘빈체로카발로’를 필두로 한 단거리 정예들이 해외 강호들의 도전에 맞선다.

레이팅 112의 ‘타가노뷰티(Tagano Beauty)’는 출전마 중 최고령인 8세의 노장이다. 단거리마를 주로 배출하는 부마 ‘헤니휴즈(Henny Hughes)’와 중·장거리에서 활약한 외조부 ‘스페셜위크(Special Week)’의 조합은 이 경주마가 1400~1600미터 거리에서 강점을 보이는 이유를 설명한다. JBC스프린트(JBCスプリント, Jpn1) 우승 경력은 직선주로가 긴 서울 경마공원의 1200미터에서도 충분히 위력적인 추입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근거로 꼽힌다. 수십 번의 경주를 함께한 이시바시 슈(石橋 脩) 기수와의 호흡은 의심의 여지가 없으며, 올해 은퇴를 번복시킨 야기 료지(八木 良司) 마주의 기대 또한 크다. 8세 노장이 코리아 스프린트를 마지막 무대로 화려하게 은퇴 후 종마로서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레이팅 111의 ‘치카파(Chikappa)’는 지난 도쿄하이(東京盃, Jpn2) 우승과 JBC스프린트 준우승 이후 세 차례 부진을 겪었으나, 지난 8월 11일 펼쳐진 클러스터컵(クラスターカップ, Jpn3)에서 4위로 입상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선행과 선입 전개가 모두 가능하지만, 능력 면에서 앞서는 특성상 이번 경주에서는 선행으로 경주를 풀어갈 공산이 크다. ‘치카파’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기승자인 다케 유타카(武豊) 기수가 2017년 이후 8년 만에 다시 한국 경주로에 서기 때문이다. 일본의 ‘살아있는 전설’ 다케 유타카 기수는 최근 일본 중앙경마 통산 4,600승을 달성하며 명성에 걸맞은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레이팅 111의 ‘선라이즈호크(Sunrise Hawk)’는 G3급 경주에서 꾸준히 입상하며 안정적인 기량을 선보여온 스프린터다. 1200미터부터 1600미터까지 다양한 거리를 경험했으며, 최근 출전한 세 번의 Jpn3 경주에서 연속으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경주 중반부터 선두권에 가담하는 경향이 있으며, 종반까지 빠른 페이스를 유지하며 버티는 능력이 탁월하다. 기승자는 마쓰야마 고헤이(松山弘平) 기수로 낙점되었다. 기수와 경주마의 호흡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마쓰야마 기수는 다수의 더트 대상경주 경험을 바탕으로 빠른 흐름 속에서도 최적의 돌파구를 찾아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홍콩의 복병, ‘셀프임프루브먼트(Self Improvement)’는 HKJC와 동일한 83의 국제 레이팅을 부여받았다. 이는 이번 코리아 스프린트 편성 중 세 번째로 낮은 수치다. 홍콩 샤틴 경마장의 올웨더(All Weather) 주로에서 주로 활동했으며, 최근 두 번의 경주는 잔디 주로에서 치렀다. 기록 자체는 준수하나 환경적 요인의 영향이 커 신뢰도에 의문이 따른다. 하지만 한국 원정 전 시행한 주행심사에서 근성 있는 모습을 보여준 바 있어, 입상권에 도전할 잠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기수로는 ‘챈쳉글로리’와 같은 제리 차우(Jerry Chau) 기수가 선정되었다. 비시즌 휴가를 반납하면서까지 한국 원정에 대한 열의를 보인 만큼, 이 홍콩의 젊은 기수가 어떤 기승술을 펼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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