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7일 일요일, 서울 경마공원에서는 1년 중 국내 최고 상금 규모를 자랑하는 코리아컵(G1/IG3)이 제8경주(혼OPEN, 1800미터)로 펼쳐진다. 당초 출전이 예상되었던 미국 소속마들이 최종적으로 참가를 포기하면서, 이번 대회는 일본의 정예 3두와 홍콩의 실력파 1두가 부경의 주요 전력들과 자웅을 겨루는 구도로 압축되었다. 현재 11두의 경주마가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해외 출전마들은 114에서 116에 이르는 높은 국제 레이팅을 부여받아 국내 출전마 최고 레이팅(109)의 ‘스피드영’, ‘석세스백파’와의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해외 출전마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경주마는 레이팅 116의 ‘램제트(Ramjet)’다. 부마 ‘마제스틱워리어(Majestic Warrior)’와 외조부마 ‘골드얼루어(Gold Allure)’로 이어지는 혈통은 더트 경주로에 대한 뛰어난 적응력을 시사한다. 주로 선입이나 추입 작전을 구사하지만, 해외마들의 페이스 주도가 예상되는 이번 경주에서는 선두 그룹 내에서 경주를 풀어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특히 올해 도쿄 더비(東京ダービー, Jpn1) 우승을 합작한 미우라 고세이(三浦 皇成) 기수와의 꾸준한 호흡은 최대 강점이다. 사우디 컵(Saudi Cup, G1), 두바이 월드컵(Dubai World Cup, G1), 데이오쇼(帝王賞, Jpn1) 등 세계 최고 수준의 무대를 함께 경험한 만큼, 원정 경주에서도 안정적인 기량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레이팅 115의 ‘두라에레데(Dura Erede)’는 터프 G1 우승마라는 이력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각종 더트 대상경주에서 뛰어난 성과를 낸 전천후 경주마다. 특히 두바이 월드컵 입상 경력은 해외 원정에서도 마필의 경쟁력이 충분히 발휘될 수 있음을 증명하는 대목이다. 주로 선행형 전개로 좋은 성적을 냈으나, 추입 작전에서도 강력한 뒷심을 발휘할 수 있는 다재다능함을 갖췄다. 기승자 마쓰야마 고헤이(松山 弘平) 기수는 일본의 ‘트리플 티아라’ 시리즈 삼관마를 배출했을 뿐만 아니라, 다수의 더트 대상경주에서도 우승한 실력파다. 혼전 속에서도 침착하고 강력한 기승술을 펼치는 마쓰야마 기수와의 조합은 ‘두라에레데’를 우승 후보로 꼽기에 부족함이 없다.

레이팅 114의 ‘딕테이언(Diktaean)’은 지방경마 출신의 더트 강자다. 최근 중앙경마 무대에서 다소 부진했던 다른 원정마들과 달리, 최근 12번의 경주에서 단 한 번도 빠짐없이 입상하며 노련미를 과시하고 있다. 최근 가와사키 기넨(川崎記念, Jpn1) 준우승과 데이오쇼 4위의 성적은 마필의 기량이 최상위권에 있음을 보여준다. 기승 예정인 야노 다카유키(矢野 貴之) 기수는 앞선 두 번의 대상경주에서 호흡을 맞췄다. 선행 운영에 익숙한 기수지만, 최근 ‘딕테이언’을 독려하며 선두와의 격차를 크게 줄이는 모습을 선보인 만큼, 직선주로가 긴 서울 경마공원에서 마필의 잠재력을 최대한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마들의 강력한 도전에 맞설 홍콩마 ‘챈쳉글로리(Chancheng Glory, 114)’는 부마 ‘모스피릿(Mor Spirit)’과 외조부마 ‘컨솔리데이터(Consolidator)’의 혈통적 배경을 지니고 있다. 전형적인 더트 혈통임에도 불구하고, 마일 거리(1600~1800미터)의 잔디 경주로에서 활약하며 G1급 대상경주에서도 경쟁력을 보인 이력을 가졌다. 조교사는 홍콩의 대표마 ‘골든식스티(Golden Sixty)’를 배출한 명장 프랜시스 루이 킨와이(Francis Lui Kin-wai)다. 기승자인 제리 차우(Jerry Chau) 기수는 젊고 대상경주 경험이 많지는 않지만, 이번 한국 원정을 위해 비시즌 휴가까지 반납할 정도로 강한 열의를 보이고 있어 기대감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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