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일요일 부경 경마공원, 제2경주(국5등급, 1300미터)에 출전한 `나이스버디`가 재빠른 선행 전략으로 후미와 큰 격차를 벌리며 결승선을 통과, 통산 두 번째 우승과 함께 다섯 번째 상위 기록했다. 경주 기록은 1분 20.2초로, 같은 등급 평균 기록보다 빠른 시간이었다.

이날 경주에서 `나이스버디`는 단승식 1.3배, 소위 `쩜배당`이라 불리는 압도적인 인기를 얻으며 강력한 축마로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오아시스위키`가 7.1배로 그 뒤를 이었으나, 대부분의 경주마는 두 자릿수 배당을 형성하며 `나이스버디`를 중심으로 한 조합 승식에 관심이 쏠렸다.

경주 초반은 치열한 선두그룹 다툼으로 시작되었다. 외곽의 `오아시스위키`가 14.1초로 다소 느린 첫 펄롱 타임을 기록하며 앞서나갔고, `나이스버디` 역시 이에 가세했다. 선두권은 두텁게 형성되었지만, 마지막 곡선주로에 진입하며 선두 그룹 후미에 있던 주자들이 뒤로 처지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후미 그룹의 페이스까지 함께 늦춰졌다.

선두에서는 여전히 `나이스버디`와 `오아시스위키`가 경합을 벌였고, `싱포미`가 3위권에 자리했다. 하지만 초반의 빠르고 복잡했던 경주 전개는 `오아시스위키`의 종반 걸음을 무디게 만들었다. 그 사이, 뒤늦게 추격에 나선 후미 주자들을 뒤로하고 `나이스버디`는 홀로 질주하며 12마신이라는 압도적인 격차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3세 암말인 `나이스버디`는 `센트럴뱅커(Central Banker)`와 `히어컴스조디(Here Comes Jody)`의 자마로, 모마의 수입 당시 포입마 상태로 국내에 들어왔다. 데뷔전에서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음에도 준우승을 차지하며 일찌감치 잠재력을 드러냈고, 작년 10월 오른쪽 뒷다리 경골 골절이라는 부상을 겪었으나 올해 6월 성공적으로 복귀하여 우승을 차지하며 완벽한 재기를 알렸다. 현재까지 통산 5전(2/2/1/0/0)을 기록했고, 출전한 모든 경주에서 3위 내에 입상하는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나이스버디`의 혈통적 배경은 `미스터프로스펙터(Mr. Prospector)` 4x5, `스톰캣(Storm Cat)` 4x3의 중복 교배로 이루어져 있다. 부계의 `곤웨스트(Gone West)`-`스톰캣` 계열 암말 조합은 브리더스컵 스프린트(Breeders` Cup Sprint, G1) 우승마인 조부 `스피츠타운(Speightstown)`을 배출했으며, 모마 `히어컴스조디`는 대상경주마를 배출한 `프로이트(Freud)`-`스위트리타(Sweet Rita)`의 우수한 혈통을 `나이스버디`에게 물려주었다.

이러한 혈통적 배경을 고려할 때, `나이스버디`는 단거리와 중거리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되며, 나아가 마일 거리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추진력을 담당하는 뒷다리의 경골 골절 부상이 있었음에도 별도의 수술적 치료 없이 회복했다는 점은, 향후 경주 생활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나이스버디` (사진=한국마사회)

최현성 전문기자 chsthema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