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일요일, 서울경마 제8경주로 개최된 제21회 대통령배(G1, 2000미터)는 만년 2인자의 설움을 딛고 일어선 `스피드영`의 우승으로 마무리되었다. 한 해의 최고 국산마들이 맞붙는 이 권위 있는 경주에서 `스피드영`은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경주력을 선보였다.

`글로벌히트`와 `석세스백파` 다음으로 인기권에 자리했던 `스피드영`은 출발이 다소 늦었으나, 무리하지 않고 선입권에서 경주를 운영했다. 경주가 느린 페이스로 흐르는 가운데 `스피드영`은 선두 그룹에 합류하며 승부수를 띄웠고, 마지막 직선주로 진입 당시 가장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경주 기록은 2분 7.3초로, 최근 3년간의 대회 기록이 모두 2분 5초대였던 것에 비해 상당히 느린 페이스로 경주가 진행되었다.

이번 우승으로 `스피드영`은 27번의 도전 만에 첫 G1 대상경주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그간의 아쉬움을 씻어냈다. 기승한 정도윤 기수는 올해 `보령라이트퀸`과 두 번의 G3 우승에 이어 세 번째 대상경주 우승을 G1으로 장식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방동석 조교사 역시 작년에 이어 대통령배를 2년 연속 제패하며 G1 2연승을 노리게 되었다.

서울마 중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강풍마`는 ¾마신 차이로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으나, 서울 경마의 장거리 대표마로 급부상했다. 종반 펄롱 타임 12.9초는 모든 출전마 중 가장 뛰어난 기록이었다. 이번 대회 준우승과 함께 레이팅 106으로 상향된 `강풍마`의 그랑프리 진출은 유력해보인다.

(주)디알엠씨티의 박남성 마주는 `스피드영`과 `강풍마`의 활약으로 서울-부경 통합 첫 G1 우승과 함께, 한 경주에서 우승과 준우승마를 동시에 배출하는 기록을 세웠다. 박남성 마주는 1997년부터 마주 활동을 시작하여 현재 약 60두의 현역 경주마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력한 우승 후보였던 `글로벌히트`는 뒷 직선주로에서 다른 경주마들에게 갇힌 채 견제당했고, 마지막 직선주로에서 쉽게 탄력을 받지 못하며 `석세스백파`에게도 밀려 4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경주 직후 코리아컵 출전을 무산시켰던 활막염과 계인대염이 다시 진단되면서 그랑프리 출전 가능성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한편, 3세마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오아시스레드`는 5위로 입상했다. 4위 `글로벌히트`와는 9마신 차이가 났으나, 국산 최강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입상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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