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담양군이 전북 순창군과 협력해 호남 지역 최초 경마공원(렛츠런파크) 유치를 추진하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2009년 제4경마장 유치전에 실패한 담양이 16년 만에 재도전하는 이번 사업은, 지역 균형발전과 경제발전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담양군 금성면 덕성리 57만㎡(약 57만 평)와 순창군 팔덕면 창억리 61만㎡(약 61만 평)에 각각 승마 체험 및 말 산업 중심 시설(담양)과 경마 및 관리 중심 시설(순창)을 구축하는 계획이다. 두 지역을 잇는 산악 승마 코스도 함께 운영될 예정으로, 관광과 연계된 말 산업벨트 조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특히 입지 조건이 매우 유리하다. 광주·전주·대전·대구 등 영·호남 주요 도시와 2시간 이내 접근이 가능하고, 고속도로·KTX·달빛내륙철도 등의 교통망과 인접하여 관광 인프라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유치가 현실화되면 약 6,500개의 지역 일자리와 연간 1,000억 원 규모의 지방세 수입 효과가 예상된다. 또한 말먹이 공동농장 운영을 통해 기금을 조성하고, 이를 지역 청년 농업인의 기본소득 지원과 지역 주민 복지에 활용하는 계획도 논의 중이다.

정치권의 협력도 눈에 띈다. 담양군수는 조국혁신당, 순창군수는 민주당 소속으로, 지방선거 시점부터 이 유치 계획을 공동 공약으로 마련했으며 해당 당 내에서도 긍정적인 메시지가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전북 김제시 역시 새만금 지역을 중심으로 경마공원 유치에 나서며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한 사행산업에 대한 지역 내부의 우려와 생태도시 이미지 훼손 논란이 작지 않아, 이러한 반대 여론을 풀어가는 것도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담양군 관계자는 “두 지자체가 협력하는 이번 유치는 단순한 경마공원 유치가 아니라, 지역 경제 활성화 및 균형발전의 상징이 될 것”이라며, “정부와 한국마사회 측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