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샘’, 지난해 12월 우승 이후 약 3개월가량 승 추가하지 못해
-인기마의 부진속 ‘청해산’, ‘스타우드’ 선전하며 고배당 연출에 일조

지난 2006년 국산1군에 승군이후 막강화력을 자랑했던 ‘갈샘’이 불과 2년도 채 안 돼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아쉬움을 주고 있다.
지난주 3월 29일 제12경주에 출전한 ‘갈샘’은 58kg의 적절한(?) 부담중량을 짊어져 우승 유력마로서 꼽혔으나 결국 5위에 그치는 수모를 당했다. 아울러 2008년 첫 출전 경주인 1월 19일에는 2위의 성적을 남겼고, 지난 2월 16일에는 3위에 그쳐 올시즌 출전한 3번의 경주에서 단 1승도 챙기지 못해 그동안 쌓아온 명성에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2005년 6월 첫 데뷔전을 치른 ‘갈샘’은 데뷔 당시부터 차원이 다른 신예마로 주목을 받아왔다. 552kg의 당당한 체구에서 나오는 파워와 스피드는 ‘갈샘’의 밝은 미래를 예고하기에 충분했고, 이후 “포입마”라는 굴레가 오히려 아쉬울 정도로 경마관계자들은 높은 기대감과 관심을 보였다. 특히 데뷔 후 지난 경주까지 총 29전을 치른 ‘갈샘’은 6위의 성적을 기록한 2번의 경주를 제외하고는 모두 순위권 이상의 성적을 기록해 마방에서는 효녀로, 팬들에게는 믿음마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온 경주마로 인정을 받아온 터라 최근의 미흡한 성적에 팬들의 아쉬움도 배가되고 있다.
한 경마전문가는 “최근 ‘갈샘’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남긴 것은 사실이나 현역마중 ‘갈샘’보다 꾸준한 성적을 남기고 있는 경주마를 찾기는 어렵다. ‘갈샘’은 데뷔 이후 29경주중 27번을 순위권 이상의 성적을 남겼고, 아직 3개월 이상의 공백기를 가진 예도 없어 건강상에 있어서도 완벽함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의 성적이 기존 명성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지난 주 경주를 제외한다면 그 이전 경주에서는 ‘플라잉캣’과 ‘홍지’의 능력 발휘가 좋았던 것으로 인정된다. ‘갈샘’의 능력을 재평가하기 위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라며 ‘갈샘’의 능력평가에 있어 신중론을 제시했다.
지난주 국산마 1군 경주는 ‘갈샘’과 함께 동반입상이 유력시 되었던 ‘베스트컨디션’ 또한 3위에 그쳐 이변연출에 일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1월 24일 국산마 1군 무대에 첫 발을 디딘 이후 우승 1회, 3위 2회의 기록으로 경쟁력을 보였던 ‘베스트컨디션’은 직전 경주 3위에 그쳐 3연속 3위를 기록해 징크스 아닌 징크스를 이어가게 됐다.
‘갈샘’과 ‘베스트컨디션’이 제몫을 하지 못한 가운데 “8세의 듀오” ‘청해산’과 ‘스타우드’는 전성기 못지않은 종반 탄력으로 역전극을 이끌어내며 복승식 284.7배, 쌍승식 945.1배의 폭탄 배당을 연출했다.
2008년은 포입마의 혼합경마대회 출전자격이 재조정돼 그동안 설움을 받아왔던 포입마에게 경마대회 출전의 기회가 주어지게 됐다. 특히 이와 같은 바뀐 제도속에 가장 큰 수혜를 받게 될 경주마로는 단연코 ‘갈샘’이 0순위로 꼽혔다.
비록 최근 실망감을 안겨준 ‘갈샘’이지만 여전히 팬들의 가슴속에는 그의 이름앞에 “최고의 포입마”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다. 향후 빠른 회복세를 통해 차기 외산마 경마대회에 출전해 그동안의 한을 경주로에서 마음껏 풀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심호근 기자 keunee1201@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