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폭행 사건을 일으켰던 국가대표 승마선수 김동선이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석방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 10단독 이종우 부장판사는 지난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선고 공판에서 술집에서 종업원을 폭행하고 경찰 차량을 파손하는 등 난동을 부린 혐의 받고 재판에 넘겨진 김동선 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더불어 80시간의 사회봉사명령도 함께 내렸다.

법원의 집행유예 결정에 따라 구속됐던 김 씨는 9일 석방됐다.

이 부장판사는 “술에 취해 양주병으로 종업원을 폭행하는 등 죄질이 가볍지 않다”면서도 “김 씨가 범행을 인정하고 피해자들과 합의한 점 등을 고려해 집행유예를 선고한다”고 밝혔다.

이 부장판사는 선고를 마치며 “이 사건과 같은 주취 폭행 및 업무 방해는 일반인이라면 불구속 기소돼 벌금형으로 처벌받을 수도 있지만 우리 사회는 대기업 오너 가족에게 한층 엄격한 사회적 책임과 더 무거운 형사책임을 요구한다”며, “이런 점을 유념해 행동 하나하나에 더 신중하라”는 당부의 말도 덧붙였다.

한편, 김 씨는 지난달 5일 서울 청담동의 한 주점에서 만취 상태로 종업원에게 양주병을 휘둘러 위협하고 연행 과정에서 순찰차 좌석 시트를 찢은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국가대표 승마선수로 활약 중이던 김 씨는 지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마장마술 종목에 출전해 금메달을 땄으며, 2016년 리우 올림픽에 국내선수로 유일하게 출전한 바 있다.

▲국가대표 승마선수로 활약 중인 김동선 씨가 지난 8일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9일 오전 석방됐다.

황인성 기자 gomtiger@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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