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점오 조교사, 가파른 상승세로 700승 고지 점령
부진 떨쳐낸 최영주 조교사, 300승 딛고 반격 노려

렛츠런파크 서울의 김점오·최영주 조교사가 연이어 기록달성에 성공했다.

먼저 기록을 달성한 이는 3조의 최영주 조교사였다. 지난 3월 첫 주에 거둔 우승으로 300승까지 단 2승을 남겨두었던 최영주 조교사는 이후 약 한 달 동안 번번이 눈앞에서 우승을 놓치며 아쉬움을 남겨왔다.

4월 첫째 주 경마인 2일(토) 10경주. 초반 후미권 전개를 통해 힘 안배에 나선 ‘서창비호’는 3코너에 접어들며 과감한 외곽 전개를 통해 추입에 나섰다. 결승주로에서 출전마들이 대거 횡대로 늘어서며 경합이 벌어졌으나 ‘서창비호’는 한 수 위 기량을 발휘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다음날인 3일(일) 10경주에서는 ‘인라이프’가 출전해 우승의 바통을 이어갔다. 전반적으로 빠른 흐름 속에 큰 마신 차로 후미권에 처졌던 ‘인라이프’는 결승주로에서 앞선의 걸음이 무뎌진 틈을 타 짜릿한 역전승을 이루어냈다. 한 주 2승을 거둔 최영주 조교사는 그동안의 부진을 깨끗이 떨쳐버림은 물론, 300승이라는 다승기록까지 거머쥐게 됐다.

1997년 마방을 개업한 최영주 조교사는 근성과 성실의 아이콘으로 서울 관계자들에게 정평이 나있다. 특히 끈기의 상징 ‘차밍걸’ 스토리를 그러낸 주역으로, 험난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수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최근 다소 기복있는 성적으로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으나, 지난해 국산 2세 기대주를 대거 들여오며 반격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제2의 ‘금순이’와 ‘원탁의기사’를 꿈꾸는 기대주들의 도전을 기대해본다.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 중인 김점오 조교사 역시 2일(토) 하루 동안 2승을 쌓으며 700승의 고지를 점령했다. 4경주에 출전한 ‘슈퍼불패’는 초반 외곽으로 기대며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으나 중반부부터 안정을 되찾으며 차분하게 경주를 풀어갔다. 결승주로에서 강한 추진을 동반해 걸음을 살린 ‘슈퍼불패’는 4마신 차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마지막 경주인 12경주에서도 선전은 이어졌다. 게이트 이점을 살려 초반 안정적으로 선두에 나선 ‘일기당천’은 경주 내내 압도적인 걸음으로 마신 차를 벌려나가 6마신 차 낙승을 거뒀다. 이날 김점오 조교사는 총 4개 경주에 출전해 2승 2위 1회, 5위 1회를 기록해 전 경주 순위권 안착에 성공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1987년에 마방을 개업한 김점오 조교사는 서울 경마장을 대표하는 든든한 기둥으로서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 제9대 서울경마장조교사협회의 회장을 역임하며 한국 경마발전에 이바지하는 한편, ‘청룡비상’과 함께 2013 Breeders`Cup(GⅢ), 2014 KRA 컵 마일(GⅡ)의 우승으로 경마장 통합 경주마다 열세를 드러냈던 서울의 자존심을 세우는데 큰 몫을 해냈다.

올해의 상승세는 예년 못지않다. 시즌 초이지만 벌써 10승을 기록 중인 김점오 조교사는 김호, 김효섭, 정호익 조교사와 함께 다승 공동 4위에 랭크된 상태다. 제10대 홍대유 협회장에게 완장을 넘겨준 김점오 조교사이기에 마필관리를 향한 전력투구가 더욱더 기대되는 상황이다.

기분 좋은 기록 행진으로 4월의 시작을 산뜻하게 시작한 김점오·최영주 조교사의 기분좋은 행보를 응원해본다.

작 성 자 : 조지영 llspongell@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