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챔피언 ‘피노누아’, 최근 부진 딛고 재도약 마련할지에 관심
-전성기의 ‘터치플라잉’, ‘메니머니’, ‘더퀸실버’ 자존심 대결

경마대회 우승을 통해 부와 명예를 얻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총 10두의 경주마에게 주어졌다.

제21회 동아일보배 경마대회가 2월 19일 서울 9경주에 펼쳐진다. 렛츠런파크 서울 대표 국산 암말이 출전할 이번 대회는 2017년 암말 판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대회로 주목을 받고 있다. 경마대회라 하면 해당 경주 조건에서 최고의 경주마가 출전하는 대회다. 제21회 동아일보배 경마대회도 서울 대표 국산 암말이 출전했다. 경주마의 면면을 보면, 화려한 대회로 볼 수 있지만, 정작 내용을 보면 그렇지 않다. 최근엔 서울 외에 부경도 암말 부문에서 강자가 없다. 이는 국산마와 외산마 모두 동일하다.
제21회 동아일보배 경마대회는 혼전이 불가피하다. 기존 1등급 경주마의 우세가 점쳐지지만 기존마가 장담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다. 상대를 압도할 정도의 능력마로 평가를 받기에는 이번경주의 결과가 중요하게 작용될 전망이다.

주목해 볼 우승 후보는 1등급 경주마 중 ‘피노누아’, ‘터치플라잉’, ‘메니머니’가 꼽힌다. ‘피노누아’는 제21회 동아일보배 경마대회에 출전하는 경주마 중 고령에 속하는 7세마다. ‘피노누아’는 2016년 동아일보배 경마대회 우승마다. 디펜딩챔피언마로 2년 연속 우승 도전에 나선다. ‘피노누아’는 최근 뚜렷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전성기가 지난 시점으로 볼 수 있겠고, 2016년 4월 이후에는 우승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단, ‘피노누아’는 관록이 있다. 2016년에는 두 번의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기록한바 있고, 장거리에 강점이 있다. 2016년 국산마 최강자가 출전한 대통령배 경마대회에 출전해서 경쟁력을 보였다. 제21회 동아일보배 경마대회에 출전하는 경주마는 분명히 강하지 않다. 비록 전성기가 지난 ‘피노누아’라 하더라도 충분히 우승까지 기대해 볼 수 있는 경험과 관록을 무시 할 순 없다.

‘피노누아’에 맞설 유력 후보는 전성기를 맞이한 5세마가 주를 이룬다. 주요 경주마로는 ‘터치플라잉’, ‘메니머니’, ‘더퀸실버’가 꼽힌다. ‘터치플라잉’은 경마대회·특별경주에서 우승의 경험이 있다. 2016년 SLTC(말레이시아)트로피 특별경주에서 우승을 기록했고, 2016년 일간스포츠 경마대회에서도 우승을 기록했다. 2016년 국산마 최강 암말을 선정하는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 경마대회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해 검증된 암말로 기대치를 높였다. ‘터치플라잉’은 큰 대회의 우승 경험과 1800m 거리에서 경쟁력도 있다. ‘터치플라잉’은 모마 ‘정통성’의 자마다. ‘정통성’은 과거 서울을 대표했던 암말이다. ‘터치플라잉’은 ‘정통성’의 주행 습성 및 근성, 경주력을 흡사하게 닮았다. 여러모로 ‘터치플라잉’의 기대치가 높은 이유다.
‘메니머니’도 오랜만에 경마대회에서 우승 찬스를 맞이했다. ‘메니머니’는 2015년 스포츠서울배 경마대회에서 우승의 경험이 있으나 이후 출전한 8번의 경마대회 및 특별경주에선 준우승만 2회를 기록했다. ‘메니머니’는 서울 대표 암말로 활약한 ‘포킷풀어브머니’의 자마로 데뷔 당시에도 주목을 받았고, 이슈가 된바 있다. 2014년 데뷔전을 준우승으로 장식한 ‘포킷풀어브머니’는 이후 출전한 10번의 경주에서 연속 입상을 기록해 주목을 받았으나 정작 1등급에서의 활약은 아쉬움이 남는다. ‘메니머니’는 5세마다. 경주마로선 전성기를 맞이했고, 한 단계 도약할 시간과 때가 됐다. 다행스럽게도 제21회 동아일보배 경마대회는 편성이 강하지 않다. 경마대회를 통해 강자와 충분히 경험을 쌓은 ‘메니머니’라면 충분히 해볼 만한 여건으로 볼 수 있다. 상대에 따른 편성, 문세영 기수의 기승, 1등급 경쟁력 등을 감안해 볼 때 유력한 우승 후보로 손색없다.
‘더퀸실버’의 최근 상승세도 눈에 띈다. 5세마 ‘더퀸실버’는 데뷔 첫 경마대회에 출전한다. 2016년 SLTC(말레이시아)트로피 특별경주에서 ‘터치플라잉’에 이어 준우승을 기록했으나 경마대회 출전은 처음이다. ‘더퀸실버’는 조용하면서도 강한 모습을 성적으로 입증하고 있다. 두각을 나타낼 정도는 아니지만 항상 꾸준하고 기복이 없다. 최근 두 번의 경주에서 연속 준우승을 차지한 점도 기대치를 높게 볼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다. 한 단계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더퀸실버’의 활약도 기대 된다.
4세마 ‘레인스카이’는 경험에선 저평가 될 수 있지만 잠재력에선 가장 높은 평가를 얻고 있다. ‘레인스카이’는 4등급에서 경주 경험이 있고, 아직은 3등급 경주 경험도 없다. 기복을 보이고 있다 할지라도 당장에 1등급, 정상급의 경주마와 대결을 펼치기엔 무리가 따른다. 단, 경마는 변수가 많다. ‘레인스카이’는 최근 한층 성장된 모습에 중, 장거리에서 상당히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향후 준비된 암말로서의 위력을 보여줄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앞선 우승 후보 외에 5세마 중에선 ‘샤인클로버’, ‘아르고챔프’, ‘퀸크릭캣’이 도전에 나서고, 출전마 대비 최고령마인 ‘락슈미’, 6세마 ‘심신지려’도 오랜만에 출전의 기회를 맞이한 만큼 최선의 능력 발휘가 기대 된다.

제21회 동아일보배 경마대회는 스펙타클한 폭발력을 기대하기보단 아기자기한 경주가 펼쳐질 전망이다.
과연 1등급 정상급의 경주마가 호성적을 통해 자존심을 회복할 것인지, 아니면 서울 국산 암말 판도에서 새로운 판이 짜일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제공 = 한국마사회, 2016 동아일보배 경마대회 우승마 `피노누아` 경주 장면>
심호근 기자 keunee1201@krj.co.kr

심호근 keunee1201@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