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회장 이양호)가 불법사설경마 근절을 위해 올해 2월부터 신고포상금을 상향 조정한다.

경마산업의 성장은 정체된 반면 불법사설경마 시장이 확산되고 있는 시점에서 신고포상금의 상향을 통해 제보를 활성화해 건전한 경마문화 조성에 힘쓴다는 취지다.

현재 한국마사회는 불법사설경마를 뿌리 뽑기 위해 신고포상금 제도를 운영 중에 있으나 불법사설경마의 규모에 비해 신고가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한국마사회는 올해 2월부터 신고포상금 제도를 보완·운영하기로 했다. 제보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신고포상금액을 상향 조정했다. 당일 단속 금액이 100만 원 미만인 건에 대해 과거에는 1건당 20만 원을 지급하던 것을 50만 원으로 150% 증가했다.

경주영상 송출 신고포상금도 높였다. 그래픽 중계자에 대해선 최대 700만 원에서 1,000만 원으로, 실황 배당 및 경주 화면 제공자에 대해선 1,000만 원에서 1,500만 원으로 포상금을 올렸다. 그 밖에 지급액에는 차이가 없으며, 당일 단속 금액이 1억 원 이상인 건에 대해선 종전과 마찬가지로 최대 1억 원까지 지급한다.

집계 결과, 지난해 전국에서 266건의 제보가 있었으며, 그중 107건에 대한 단속이 이뤄졌다. 지급 건수는 87건이었으며, 이에 따른 지급액은 총 5.7억여 원이었다. 2015년과 비교했을 때 제보와 단속 건수, 지급 건수 및 지급액 등이 모두 소폭 감소한 수치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신고자의 개인정보 노출 부담감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며, “신고자는 철저히 비밀로 보호되기에 전혀 망설일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불법사설경마 운영자들의 온라인 이용률 증가, 은밀화, 점조직화 등도 단속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신고포상금 상향은 2월 1일 이후 신고 접수부터 적용되며, 불법사설경마 신고는 이메일(kra8282112@kra.co.kr) 또는 유선(080-8282-112)으로 가능하다. 그 외에 자세한 지급 기준 및 지급액, 시행 시기, 신고 방법 등은 한국마사회 홈페이지(www.kra.co.kr)를 참고하면 된다.

한편, 지난 1월 22일 한국마사회는 경기 광주경찰서와 공조를 통해 국내 최대 규모의 불법베팅사이트 운영자를 검거했다. 당일에만 1,704억 원의 불법베팅이 이뤄지고 있었으며, 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총 5,040억 원의 판돈이 오간 것으로 파악됐다. 제보자의 빠른 신고가 큰 몫을 했으며, 한국마사회는 해당 제보자에게 1억 원의 포상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한국마사회가 불법사설경마 근절을 통한 올바른 경마문화 정착을 위해 올해 2월부터 신고포상금을 상향 조정한다. 지난 1월 22일 단속 현장 모습(사진 제공= 한국마사회).

황인성 기자 gomtiger@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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