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방경찰청은 인터넷 사설 경마 도박 사이트를 운영해 수십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A(33)씨를 한국마사회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대포통장을 제공하는 등 중간관리자 B(29)씨 등 운영에 가담한 모집책 조직원 9명은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 2015년 6월부터 2016년 5월까지 미국에 서버를 두고 인출책과 통장 모집책을 동원해 100억 원 규모의 인터넷 사설 경마 도박사이트를 운영했다. A씨는 실제 경마장에서 열리는 경마를 자신의 사이트를 통해 생중계하면서 회원 등에게 돈을 걸도록 유도해 5~10% 정도인 10억 원 상당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구속된 운영 총책 A씨는 첩보를 입수한 경찰이 수사를 시작하자 직원들에게 거짓 진술을 하도록 한 뒤 증거를 인멸하고 달아났지만, 충북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7개월간 추적한 끝에 총책 A씨가 은신처로 사용하던 인천의 한 건물 지하주차장에서 그를 체포했다. 사이트를 폐쇄하고 도피 생활하던 A씨는 경찰에서 “사이트 운영을 도운 것일 뿐 주범은 따로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완균 사이버수사대장은 “조사 내용으로 볼 때 A씨가 사이트 운영을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경찰의 강력한 단속에도 불구하고 비뚤어진 일확천금의 한탕주의를 부추기는 불법 도박사이트는 앞으로도 강력히 단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지방경찰청은 인터넷 사설 경마 도박 사이트를 운영해 수십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A(33)씨를 한국마사회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이용준 cromlee21@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