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월드컵 카니발(Dubai World Cup Carnival, 이하 DWC)에 출전한 한국 대표마들이 예상과 달리 큰 활약이 보이고 있다. 지난해 ‘석세스스토리’가 DWCC 일반 경주에 출전해 2번 연속 3위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메인스테이’가 1월 19일 6경주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했으며, ‘트리플나인’은 메이단 소바 경주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세계 최대 최고의 경마대회인 두바이월드컵(DWC)을 가기 위한 길목이자 세계적인 경마 축제인 두바이 월드컵 카니발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시점에 본지<말산업저널은>은 정지안 한국마사회 국제경주TF 차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두바이 월드컵 카니발에 대한 소식을 꾸며봤다.

-두바이 월드컵 카니발에 대해 설명해 달라.
두바이 월드컵 카니발(Dubai World Cup Carnival, 이하 DWCC)은 매년 1월부터 3월 중순 일요일까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펼쳐지는 경마대회다. 두바이 월드컵에 앞서 펼쳐지는 두바이 월드컵 카니발은 예선으로서의 성격을 지닌다. ‘슈퍼세러데이’가 결선, 두바이 월드컵이 결선과 비슷한 개념이다.

-DWCC의 출전 과정은.
각 나라별로 경주계획이 나오면 시행처인 아랍에미리트 레이싱에 출전하고자하는 말들을 신청한다. 시행처에서 신청한 말의 주요 경주 자료를 요청하고 이를 보거나 유튜브 영상을 통해 검토한 후 말들의 출전 승인 여부를 통보해 온다. 작년 말에 한국에서는 8두가 신청해서 7두가 승인을 받았다. 최종적으로 마주와 조교사가 의견 조율을 통해 2두가 추가적으로 못가게 돼 한국에서는 5두가 원정을 가게 됐다.

-DWCC에서 대회 출전 배정은 어떻게 되는지.
DWCC 출전 조건 중 하나가 카니발 기간인 1월 5일부터 2월 23일까지 중 최소 2경기를 뛴다는 거다. 2경기를 못 뛸 경우 수송비 부담을 안 해준다.

-카니발 대회 중 출전 대회는 어떻게 정하는지.
카니발 대회 중 선택을 통해 출전한다. 등록이 월요일이고 신청이 화요일이다. 등록은 중복등록이 가능하다. 등록한 후에는 등록한 상대 말들을 보며 나름 승산을 분석한다. 그 마저도 인맥을 형성하지 않으면 물어볼 데가 없다. 사실 다른 마방에서 우리에게 얘기해 줄 이유도 없는데 나름 관계를 잘 형성해서 물어보고. 시행처에도 각종 문의를 한다. 그리고 수요일 조교사가 현지에 오면 각종 정보를 전달한다. 최종 결정은 조교사가 하지만 현장분위기나 조언을 전달했기 때문에 부담이 엄청 되는 건 사실이다.

-기수는 어떤 식으로 구하나.
월요일 등록을 하고 기수를 찾는다. 기수도 그쪽 인맥을 통해 알음알음으로 구하거나 에이전시를 통해 구한다. 잘 타는 기수를 태워야하기 때문에 나름 능력 있는 기수로 섭외한다. 자기 소속조에 해당하는 말이 없으면 타는 거다. 한국에서 온 말이라서 타지 않을까 하는 우려와 달리 말을 타려고 굉장히 어필하는 모습이다.

-한국 말은 한국 기수가 잘 알고 잘 탄다는 의견도 있는데.
현지 기수들은 다양한 말들을 여러 상황에서 타봤기 때문에 말을 컨트롤하는 능력이 뛰어난 것 같다. 그리고 현지 주로나 현지 말들에 대한 지식이 있는 기수가 아무래도 유리하지 않겠냐는 생각이다. 지난 대회에서 ‘트리플나인’이 사이를 뚫고 나오는 장면을 보면서 조교사도 기수가 잘 탄다고 만족해했다.

-카니발 성적에 따라 레이팅 조정도 가능한가.
2번을 뛰면서 성적이 좋으면 레이티을 상향 조정해준다. 레이팅이 올라가면 출전 시 95였던 말도 ‘슈퍼세러데이’에 나갈 수 있다.

-가능성은 어떻게 보는가?
예단은 어렵다. 아마 ‘디퍼런트디멘션’은 어려울 것 같고, ‘서울불릿’은 지난 번 경주를 뛰고 다리를 약간 저는 모습을 보여 불투명하다. 나머지 2마리는 뛰는 걸 보고 판단해야 할 것 같다. ‘메인스테이’는 레이팅이 101이기 때문에 다음 경주에서 너무 못하지만 않으면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 일단 지난해보다 능력이 있는 말들이 출전한 건 분명하고 작년보다는 가능성 있다고 생각된다.

-작년 ‘석세스스토리’의 경우는 어땠나?
초청된 사실에 일단 놀랐다. 한국 경마가 세계 경마의 변방국으로 두바이 월드컵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상태에서 ‘석세스스토리’가 일반 경주에서 3위를 2번한 거다. 당시 ‘슈퍼세러데이’에 가기 위해서는 한 달이라는 시간이 필요했고, 수반되는 인력과 비용도 무시 못 할 부분이었다. ‘슈퍼세러데이’에 편성된다는 확신이 서지 않았기 때문에 돌아왔다. 시행처에 출전 가능 여부를 문의했는데 부정적인 답변이 들어 온 것도 있다.

-‘메인스테이’의 카니발 우승에 대해 모르는 사람도 많은데.
사실 이게 엄청난 일이다. 사실 메이저 언론에 알려져야 국민들이 아는 거지. 관심을 갖지 않는 이상 알기 힘든 건 사실이다.

-의미를 찾자면.
사실 이게 불모지였다는 게 중요하다. 우리나라가 월드컵이나 WBC에서 잘하고 있지만 한국경마는 이제 막 파트2에 올랐고, 국제경주도 한 번밖에 치르지 않았다. 세계 정상급 말들이 오는 경주에 초청돼 우승까지 했다는 사실은 대단한 일이다. 특히 단기간에 이뤄다는 게 의미 있다.

-‘슈퍼세러데이’는 어떤 식으로 진행되나.
‘슈퍼세러데이’는 레이팅 순으로 편성된다. 거기서 우승하면 두바이 월드컵에 진행한다. 그리고 ‘슈퍼세러데이’에 출전한 나머지 말들 중에서도 시행처에서 심사해 결선에 나갈 말을 선정한다. 그리고 카니발과 ‘슈퍼세러데이’를 거치지 않고 두바이 월드컵에 직행하는 말들도 있다. 작년의 경우는 두바이 월드컵에 초청된 말이 카니발 대회와 ‘슈퍼세러데이’ 대회에 뛰겠다고 해서 뛰는 경우도 있었다.

▲두바이 월드컵 카니발에 18개국 217두의 세계 정상급 말들이 출전한 가운데 한국 대표마인 ‘메인스테이’와 ‘트리플나인’이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슈퍼세러데이’ 진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 1월 19일 6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한 `메인스테이`의 모습(사진 출처= DWCC 공식 홈페이지).


황인성 기자(gomtiger@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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