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유의 추입력과 기수와의 환상적인 호흐븡로 우승 일궈내
-관록의 ‘로열빅토리’ 준우승에 기대 이상 선전한 ‘햇빛나’ 3위

2017 렛츠런파크 서울 2등급 대표마가 출전해 자웅을 겨룬 제28회 스포츠조선배 경마대회에서 ‘검빛강자’(박복용 마주)가 우승을 차지했다.
제28회 스포츠조선배 경마대회는 잠재력과 능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반면 정작 최강자, 최강 기대주로 평가를 받지 못한 경주마간 대결로 펼쳐졌다. 소위 표면적인 성적은 양호했지만 임팩트 있는 활약이 부족한 경주마가 출전해 관심을 모은 것.

경주는 한편의 드마라를 보는 듯 기-승-전-결의 시나리오대로 각 코너별 접전 양상이 펼쳐졌다. 초반 기선 제압에 나선 경주마는 ‘가이아선더’다. 선행에 나선 ‘가이아선더’가 초반부터 상당한 격차로 경주를 주도했고, 이어 뒷 직선주로에선 ‘영롱’이 가세해 경합 양상을 펼쳤다. 4C 지점에선 ‘가이아선더’, ‘영롱’, ‘로열빅토리’가 횡대 승부를 펼쳤고, 후미권 경주마도 추격의 채비를 갖췄다. 결승선 전방 200M 지점에선 ‘로열빅토리’가 앞선 탄력으로 선두에 나섰으나 막강 추입력을 앞세운 ‘검빛강자’가 역전에 성공해 최종 우승을 차지했고, 이어 ‘로열빅토리’와 ‘햇빛나’가 뒤를 이어 입상에 성공했다.

우승마 ‘검빛강자’는 4세 거세마다. 통산 성적은 15전 6승. ‘검빛강자’는 경주가 진행될수록 뚜렷하게 진화된 경주력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데뷔 당시엔 검증 필요한 신예마에서 가능성을 보인 기존마, 현재의 시점에선 주목해 볼 차세대 강자로 부각된 것. ‘검빛강자’는 제28회 스포츠조선배 경마대회를 통해 데뷔 첫 경마대회 우승을 기록했다. 최근 4연승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국산4등급 경주마에서 단숨에 2등급 강자로 올라섰고, 향후 1등급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기대주의 출현에 목이 말랐던 서울로선 단비와 같은 존재가 된 셈이다.
‘검빛강자’의 우승으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이는 송문길 조교사다. 2016년 그랑프리 경마대회 우승마 ‘클린업조이’의 활약으로 데뷔 첫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송문길 조교사는 2017년 최고의 활약을 하고 있다. 소속조 대표마 ‘클린업조이’로 헤럴드경제배, YTN배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뚝섬배 경마대회는 ‘실버울프’, 스포츠조선배 경마대회의 ‘검빛강자’도 우승을 기록했다. 2016년 12월부터 불과 7개월 사이에 경마대회에서만 무려 5승을 기록 중이다.
송문길 조교사는 ‘검빛강자’의 우승을 확정지은 후 “경마대회 우승이란 게 쉬운 일이 아닌 만큼 당연히 기쁘고 즐겁다. 장거리 경주인데다 워낙에 추입이 강한 경주마라 기수와도 막판에 역전승을 노리기로 작전을 구상했다”면서, 2017년 경마대회에서 꾸준히 승리를 챙기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노력도 중요하지만, 경마는 일단 운이 반이라고 생각한다. 올해는 특히 운이 좋은 것 같다. 마방식구들이 최선을 다해준 탓”이라고 소속 조 식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검빛강자’의 박복용 마주는 2014년 스포츠서울배(‘금빛환희’) 경마대회 우승 후 3년 만에 경마대회 우승 트로피를 차지해 기쁨을 더했다.
‘검빛강자’의 우승에는 최범현 기수의 활약도 돋보였다. 송문길 조교사와 함께 추입 작전을 염두에 둔 최범현 기수는 경주 초반 빠른 경주 흐름에도 침착성을 잃지 않았고, 결국엔 ‘검빛강자’에 대한 믿음이 종반 역전을 일궈낼 수 있는 원동력이 있다. 2017 코리안더비 경마대회에서 ‘파이널보스’의 우승에 일조한 최범현 기수는 2017년 경마대회에서 2승을 차지했고, 통산 19번째 경마대회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검빛강자’의 우승에 이어 준우승은 ‘로열빅토리’가 차지했다. 결승선 전방 200M지점에서 역전을 허용했으나 경쟁력 있는 걸음을 통해 능력을 입증했다. 3위는 ‘햇빛나’가 차지했고, ‘아이엠포유’와 ‘카원’은 순위권 진입에 만족했다.

우승마 ‘검빛강자’는 최근 상승세가 뚜렷하다.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기록했고, 2000M를 극복해 장거리형 경주마로서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과연 ‘검빛강자’가 향후 1등급에서도 좋은 활약을 통해 진정한 강자로 거듭날지 관심이 모아진다.


★제28회 스포츠조선배 경마대회 성적
순위>경주마>산지>성별>연령>부담중량>기수>조교사>마주>기록 및 도착 차
1>검빛강자>한>거>4세>55>최범현>송문길>박복용>2:10.8
2>로열빅토리>한>수>5세>57>송재철>최용구>이장호>1½
3>햇빛나>한>수>5세>55>얀>유재길>박정열>2½



<사진제공 = 한국마사회, 2017 스포츠조선배 경마대회 우승마 `검빛강자`>
심호근 기자 keunee1201@horsebiz.co.kr

심호근 keunee1201@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