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노처녀 히스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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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서 돌아온지 하루가 지났다.
지금 우리장모님은 땅을 치시면서 통곡을 하고 계신다.

"아이고...다큰 처녀가 사내놈이랑 외박을 하고 지랄이네...아이고.."

하지만..얼굴은 전혀 우는것 같지도 않다...-_-;;

"아이..장모님~!...애들 10명이서 같이 놀러갔다 온거예요.."

"정말인가?...도하야...정말이냐?"

"응..엄마..."

둘이 아무일이 없었다고 말해도..믿지도 않으실꺼 같고..
차라리 다른애들과 놀러같다고 하는편이 좋을듯 싶었다.
장모님은 다행히 믿어주시는 듯 했다.

"(심각...) 공사군!!"

"아..네...?"

"그나저나...음..장모님이라고 한번만 더 불러주면 안되겠나?" ^^;

"아..네네..장모님..." ^^;

하숙집 주인이자...도하의 엄마이며..나의 예비장모님인 이분은
내가 장모님이라고만 해주면 무지 좋아하신다. ^^;

그런이유로..
허락받지 않은 우리의 추억여행은 잘 마무리 되는듯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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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숙집에 살고 있는 사람은 나까지 포함하여 6명이다.
장모님,도하,나,대빈이,빡빡이 아저씨...그리고 지금 소개할
이 여자..

나이를 32개나 먹은 노처녀이다.
자기는 독신주의자라고 말하지만... 지나가는 남자만 봐도
침을 흘리는걸로 봐서는....누가 봐도...순수 100% 노처녀이다.

자신은 아직 피지않은 장미꽃이라면서...자칭 장미향기라고 별명을 짓고는
이름대신 향기라고 불러달라고 협박을한다. (안불러주면 살림이 부서진다.)
그래서 우리 하숙집사람들은 아니꼽지만...이 여잘 향기라고 부른다.

향기누나의 직업은 컴퓨터 속기사...
프리랜서이기 때문에 대략 1주일에 6일은 백조로 지낸다 --;

노는 날이면 집에 앉아서 부업으로 구해온 구슬꿰기나 하고
있으니...그 나이되도록 시집 못간 이유를 알만했다.

오늘도 향기누나의 노는날...그래서 같이 점심을 먹게 되었다.

- 도하와 나, 장모님...향기누나가 앉아있는 식탁 -

밥을 먹는듯 마는듯 깨작깨작 되고 있던 향기누나가 밥숟가락을
놓더니 날 뚫어지게 쳐다본다.

"향기누나....왜 그렇게 봐?"

"야..공사!! 그리고 도하!! 너네 둘이 어디갔다 왔어?"

"왜에?"

"참나...너희들 지금 나 약올릴냐?...염장지르냐?"

"-_-;...무슨소리야...내가 왜 누나를 약올려..."

"너희는 양심도 없어? 이 누님은 밤마다 바늘로 허벅지 찌르며
외로워 하고 있는데...응?..너희끼리만 그렇게 놀러갔다와?
게다가 외박까지 하고..."

아...또 시작이다. 공포의 노처녀 히스테리...
도하와 내가 외박하고 왔다는 소리를 향기누나는 일부러 자기를
약올린다고 생각했나보다
이럴땐 침묵이 약이였다...그냥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는게 최고...

"너희들이 나한테 남자를 소개시켜줘 봤어? 아니면 중매를 서봤어?
그런것도 아니면서...왜 염장을 지르냔 말이야!!!!"

"독신주의자 라면서....?"

"으윽...지금 그게 문제냐!! 왜 따져!! 따지지마!!
내가 독신주의자건 아니건 니네가 무슨상관이야!! 흐윽.."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자기방으로 뛰어들어간다..-_-;;
혼자서 열받더니...결국 울기까지 하는 향기누나였다.

"공사야...왜 그런말을 해가지구선..."

"아아..역시 침묵이 약이였어....몇일동안 무진장 시달리겠다.."

노처녀 히스테리가 이렇게 무서울줄은 몰랐다.
향기누나 앞에선 그 어떤 다정한 말도...남자얘기도 해서는 안됐다.
했다간 지금처럼 될뿐..--;

"공사야..내가 전부터 생각해 본건데..."

"으응..뭐?"

도하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낸다.

"향기누나한테 남자 소개시켜 주면 어떨까?"

"독신이라잖아....키키"

"야아~ 장난 치지말구....진짜루..내가 아는 선생님이 있는데.."

그렇게 얘기를 꺼낸 향기누나의 중매작전은 그 즉시 실행에 옴겨졌다.
공포의 히스테리에서 벗어나고 싶은 절실한 마음도 있었지만
그보단...도하가 얘기하는 선생님이라는 남자가 정말 괜찮은
사람일껏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이기도 했다.

몇일뒤...그 선생님과 약속을 정한뒤...향기누나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향기누나야...내가 남자 소개시켜줄께..."

"정말? ...음음....아냐아냐...난 독신으로 살꺼야..."

-.-...아유~ 나이만 적게 먹었어도 패버리고 싶다..아휴~ 얄미워..-_-;

"그래?...에이...약속까지 정해놨는데...취소해야겠네...쯔읍.."

향기누나의 눈치를 살피며 `약속` 을 강조해서 중얼거렸다.
그래도 별 반응이 없다. 후...하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지금 향기누나가 얼마나 인내하고 있는지를...^^

"(결정타를 먹여볼까나..) 진짜 괜찮은 남자라는데..쩝..아까워라~"

힐끔~ 후후...좀 반응이 보이는군...

"그래..누나...난 약속이 있어서 나가볼께..."

"야~ 공사!! 근데..왜 내 허락도 없이..약속을 하구 지랄이야..응?"

"아..그거 도하가 한거야...따질라면 도하한테 따져..."

"아..아니야...그럴수도 있지...에구..취소하면 도하가 난쳐해 지겠네
일부러 한 약속인데...깬다는건 남자분한테 넘 죄송하겠다..."

아..역시 얄밉다....그냥 나이 뚝 떼놓구 패버릴까? -_-;;

"후...그럼 나갈꺼야?...약속장소는 ##커피숍 오늘 저녁 7시야.."

"으음...생각해 볼께...너 약속있댔잖어...얼렁가!"

약속을 무슨....--;...나도 그 커피숍에 갈껀데...
어쨌튼...향기누나를 설득하는데는 성공했다.
생전 안하던 화장도 하고...이옷 저옷 다 꺼내서..한번씩 입어 보는데
설마 심심해서 저러는건 아닐테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