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첫 키스.....?

***
도하와 난 지금 백사장에 앉아있다.
멀리서 보면 여느 연인들처럼 다정하게 앉아서 이런저런 장난과 더불어
간지러운 얘기를 하고 있는듯 보이지만...
조금만 가까이 와보면 그게 아니란걸 알수 있었다.

"(머리를 들이밀며...) 공사야..나 속이 울렁울렁해...으욱.."

"(손으로 도하를 밀친다..) 도..도하야...저리좀가..." -_-;;

화가 났던 도하의 맘을 푼답시고...술을 너무 먹인게 탈이였다..-_-;;
이 시간쯤...정말 다정히 앉아서...우리의 미래(?)를 의논해야 하건만
다정은 커녕...술 취한 여자 등이나 두드려 줘야하는 신세가 되다니...

"도하야..괜찮어?"

"......."

"도하야?...도하야?"

"......."

잔다...-_-;; 남은 쎄빠지게 등두드려 주고 있는데 말야...-_-;;;
(그래도 메뉴확인작업(?)을 안한것만도 다행이다는 생각이 들었다.)

축 늘어진 도하를 업고선 미리 예약해논 숙소로 향했다.
자그마한 방이였다..이불을 깔고..그위에 도하를 눕혔다.
그리고...숨좀 고른뒤...욕실에 들어갔다.

그냥...세수만 할려고 들어온 욕실이였는데...막상 들어오고 보니깐
온몸이 찌뿌둥..찝찝한게...샤워를 해야만 살수 있을꺼 같았다.
그래서...샤워했다...-_-;;

그리고..나가서 물기를 닦아낼라고..정말로 아무생각없이 그곳에
수건만을 걸친채 욕실을 나왔다.
도하도 술취해 잠들어서 깨어날일도 없고...욕실도 좁아터져서
답답한 마음에 ..그모양으로 나왔는데...

"어머머~ 너 뭐하는짓이야...아악~!"

"으아악~~...후다닥~"

제..제길...도하가 깨어있었다..-_-;;;
욕실로 다시 뛰어 들어갔다...수건을 휘잡은채로...-_-;;

"우쒸...난 뭐..아무 잘못없다...깨어난 니가 잘못이지..." -.-;;;;

"야...너....너....으아앙..엄마~"

-_-;;;...어쨌튼...옷을 입고선...안절부절..오리걸음으로 욕실을 나왔다.
사납게 째려보고 있는..도하

"도하야..난 정말 그게 아냐...너 자는줄 알았단 말야..."

"자면?...자면 어쩔려고?"

"아아악...그게 아니라니깐!!"

아무리 그게 아니라고 발버둥(?)쳐봤지만...계속 벌레보듯 나를
쳐다보고 있는 도하...
그에 더불어 방안의 분위기도 욜라 이상해졌다.

한참동안...구석에 쭈구려 앉은채...아무말도 할수 없었다.
제발 도하가 날 믿어주기만을 바랄뿐...

`도하야...나의 이 초롱초롱한 눈빛을 보렴...*_*`
`내가 감히 어떻게....자...다시한번 내 눈빛을 보렴 *_*`

나의 초롱초롱작전이 통했나 보다.

"음...그래...공사가 그럴리가 없지...마져마져...훗"

드뎌...도하가 날 믿었다....일이 벌어진지 30분뒤에 쾌거(?)다. \^^/
하지만...분위기는 여전히 이상했다.
도하도 ..그리고 나도...문득...늦은 밤에 남녀가 단둘이 한방에
있다는 생각이 든것이다. 당연히 분위기가 이상할수 밖에 없다.-_-;

"공사야...여기서 우리둘이 자야하는거야?"

아악...그런말하지마...분위기 더 이상해지잖어...-_-;;
그리고 나보고 뭐라 대답하라는건지...

분위기를 전환시켜야했다.

"도하야...우리 한방에서 자는건 정말 오랜만이다..그치?" ^^;

(아...말하고 나니깐...이게 더 이상하다...-_-;;;)

어쩔수 없었다....이 분위기에선 도저히 내 페이스를 지킬수가
없을것같았다...(나도 남자다..남자...--;)

"도하야...피곤할텐데...한숨 자둬...난 나가 있을께.."

"공사야...어디갈라구?...야아~"

이미 요상해진 분위기에서 같이 잘수도 없고...
할수 없이..도하를 방에서 재우기로 하고 난 밖으로 나와
근처 벤치에 앉아서...담배를 하나 물었다.

`으음..분명히 멋있어 보였을꺼야...` -_-;;;

한 5분쯤 흘렀을까...피고 있던 담배가 모조리 타들어갈쯤..
도하는 내 옆에 앉아있었다. (도하는 귀신인가부다..자꾸 갑자기 나타난다.--;)
미안해서인지...아니면..혼자자기가 무서워서인지...
내가 나가자마자 바로 따라나온 도하였다.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눈을 감는 도하의 모습을 보면서
이렇게 같이 앉아 날이 새는걸 지켜 보는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다.

"도하야...아깐..정말 미안했어..."

"(또 째려봄..)후...그럼 지금은 하나도 안 미안한거란 소리네?" -.-

"아..아냐..지금도 미안해...그래서말인데..음음..."

조금씩..아주 조금씩 그녀의 입술로 다가가..살포시.. 내 입술을
맞추었다.......그리고...그리고...달콤했다는것 뿐...*^^*

우리의 공식적인 첫키스였다. ^^
이미..우리 태어난지 백일째날...어른들의 손길에 이끌려 했던
그..입맞춤은....단지...뽀뽀였고...지금은...
우리들의 사랑을 확인하는...진짜진짜..첫키스였던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