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우리 어렸을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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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운대 (백사장을 걷고 있다..) --

우리 만난지 1년째날을 기념하기 위해...해운대로 여행을 왔다.
오늘 일 때문에 도하는 아직도 화가 안풀린것 같다.
기차를 타고 오는 내내...잘못했다..내가 잠시 미쳤나 보다..하면서
도하의 맘을 풀어볼려고 노력했지만...소용없었다.

"도하야...내가 잘못했다니깐...응?...나 또 전봇대에 머리 박을까?" ^^;

"(무덤덤...) 그러던가...."

" T_T 도..도하야...집에 가믄...100번 박을테니깐...
우리 둘만의 여행만은 즐겁게 보내자...응?"

"(무덤덤...) 그러던가..."

-_-;;;;....으...이것아...내가 불쌍하지도 않냐?...좀 풀어라...풀어..

"아잉...도하야...아..우리 회먹으러 가자...좋지? 응?"

"그러던가..."

-_-;...아무튼 그런이유로...우리는 저녁도 먹을겸 근처 횟집으로 갔다.
모듬회를 하나 시키고 보니...소주 생각이 간절히 났다.
생각나면 마셔야되는법...

소주하나 시켜서...도하와 주거니 받거니 하다보니...
어느새 도하의 맘이 좀 풀어진듯 했다.

`얼래...술이 들어가니깐?...오호...그랬군....`

열심히 마시고..열심히 따라줬다...-_-;
그렇게 2병정도 마시고 나니...도하는 언제 화를 냈었냐는듯 생글생글
웃고 있었다.
(으음...역시 도하는 술을 못마셔서 화가 난거였어...-,.-;;;)

"도하야?....너 이제 화좀 풀린거 같다..."

"훗..그래...뭐...내가 너같이 좀팽인줄 알어?" -.-;

"하아하아 ^^;...그래그래...나 좀팽이야..."

술을 먹어서 풀어지든...아니든...
내가 좀팽이든 뭐든...도하의 맘이 풀어졌다는 걸로 무조건 좋았다...^^
(근데..좀팽이는 좀....-_-;; 나중에 따져야겠다...)

도하는 취해서인지 말도 많이 했다....이런저런얘기들...
대부분 했던.. 이야기를 또 하는 것이지만(취했으니깐...--;)
그중...도하의 어린시절 이야기는 처음 듣는 것이였다.

"공사야...넌 우리가 약혼했었다는 사실을 커서 들었다고 했지?"

"(발그레...) 응..."

"난 말이야...어렸을적부터...공사는 니 지아비란 말을 귀에
박히도록 듣고 자랐어....지겹도록..."

"(지겨웠데...흑..) 그래...." T_T

어쩐지...도하와 처음 만난날도...난 어색해 죽겠는데..도하는 아무
꺼리낌도 없었고...오히려 날 잘알고 있는듯한 느낌이였다.
역시 내 예상대로 정신교육을 받았었던거다...-_-;

"그리고...내가 초등학교 2학년땐가...방학중에 너네 집에
놀러갔을때...널 처음 봤었지..."

"(솔깃...) 근데?"

"죽고싶었어..."

"-_-;;;....으응..." T_T

"아니...솔직히 말하면...널 죽이고 싶었어..."

"야아~...." -_-;;;

(얘가 말을해도...-_-;;)

"훗..근데...그래도 자꾸 보니깐...괜찮더라고...어린마음에도
저 정도면..내 남편감으로 괜찮겠다..생각했었지.."

"(휴...그럼 그렇지..) 음..근데 말야...왜 난 널 기억못하는거지?"

"당연하지..넌 하루 왠종일 콧물질질 흘리면서 딱지치기만 하고 있었거든.."

"야! 그럼 니가 와서 아는척좀 하지 그랬어?"

"했었지...너한테 가서...안녕~ 하고 인사했더니..."

"그랬더니?"

"니가 날 물끄러미 보더라..그러더니...갑자기 내 치마를 확 올리면서
아스케키~ 하고 도망가드라...사악하게 웃으면서..." -.-

"-_-;;;..그..그래서?"

"그래서는...너한테는 가보지도 ..아는척하지도 못했지..."

"또 아스케키 할까봐?" ^^;

"아니...드러워서...그때 내 치마에 니 콧물 묻었었어..."

"-_-;;;...미..미안.."

"근데...좀 억울하더라고...귀에 못히 박히도록 들어온 내 약혼잔데
인사도 못해보나 하고서..."

"그래서?....."

"그래서...편지를 쓰기로 했어...종이에 간략하게 우리의 운명적인
만남을 쓰고...아는척좀 하자고...쓴뒤에 너에게 줬지..."

"음?...그랬어?...기억이 안나는데..."

"당연하지...내가 너한테 편지를 주니깐...고마워 한마디를 하고선
바로 땅바닥에 주저앉아서 그 편지로..딱지를 접어버렸거든.."

"-_-;;;;...미..미안...."

"후..근데..미안한건 나야...그뒤에..하도 열받아서...주먹만한 돌을
니 머리통에 던져서 정확히 맞춰버렸으니깐..." ^^;

"뜨아...그게 너였냐?..." -_-;;;

그렇게 아픈(?) 우리 어린시절이였다.
도하는 날 알고 있었고...또 날 본적도 있었지만...그에비해..난 전혀 들은
얘기도 없었고...도하가 얘기하듯...알수 있는 기회도 없었다.
그래도..계속 얘기를 해보니..차츰 도하의 어린시절 모습이 기억나는듯 했다.
으음..기억난다....중학교때도 놀러왔었던것 같은데...

"도하야...너 중학교 때도 놀러왔었냐?"

"아니....왜?"

"-_-;;;;아..아냐..."

아니였다...-_-;;;
암튼...내 맘대로 조합한...그시절 도하의 모습은 지금 내앞에 앉아서
나와 이야기 하고 있는 모습과 너무나도 닮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