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3학년때 일입니다. 정확하게 6월 29일이였죠.....
아침에 교실을 들어서니 다들 얼굴에 근심이 가득한 얼굴로 "수근수근" "웅성웅성" 난리였습니다. 무슨일인가 친구에게 물었죠.
" 야, 왜그래? 무슨일이야?" 그랬더니 친구가
" 야,큰일났어.어제 H고등학교에서 단체기합에다가 매타작했데. 체변봉투에 이물질 넣었다고... 우리학교에도 통보 왔는데 교무실 발칵 뒤집혔데. 우리도 이젠 죽었다. 너두 카라멜 넣었쟎아. 우리 이젠 죽었다." 아뿔사 이런일이 생길줄이야...
이야기 즉은 원래 체변 봉투에 똥(변)을 넣어야 하는데, 여학생이다 보니 직접 똥(변)을 넣기는 그렇고 해서 봉투에다가 카라멜, 껌 ,초코파이 등을 넣었던 것이였습니다. 몇년동안 그렇게 무사히 통과했기 때문에 걸릴거라곤 조금도 의심치 않았죠.
드디어 담임 선생님이 들어오셨고, 얼굴에는 울그락 불그락 화가 잔뜩나 계셨습니다. 오른손에는 몽둥이를 하나 들고 계셨고 눈빛은 칼날같았죠.
담임선생님은 " 뒷문 잠궈! 그리고 다들 책상위로 올라가!" 우리는 잔뜩 겁에 질린 얼굴로 책상위에 무릎을 꿇었죠...한참을 아무말씀 안 하시고 계시던 선생님이 " 나는 정말이지 할말을 잃었다. 너희들은 나라 팔아 먹을 애들이다. 학교내에서도 아니고 대외적으로 학교 망신을 이렇게 시킬수 있느
냐. 나는 정말 너희들한테 실망했다. 너희들은 앞으로 나를 선생님이라고 부르지도 마라." 그러자 저 뒷편에 있던 한 아이가 눈치없게 쓰리" 네... 아줌마 ..." 그러는 거였다.웃음이 나오려고 했지만 꾹 참았다. 선생님께서 그걸 들으셨을까 조마조마한가운데,선생님은 이물질 넣은 사람명단을 부르셨고 세,넷사람 부르시더니 "이물질 넣은 사람 보다 똥(변)넣은 사람부르는게 더 빠르겠다." 근데 똥
(변) 넣은 사람은 딱 4명...선생님께서는 " 4명제외한 나머지는 다 손바닥 펴!." 세차게 손바닥 다섯대를 맞아야 했습니다.너무 아팠습니다. 매타작이 끝난후,쉬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친한친구 한명이 " 야, 난 된장 넣었는데, 안 걸렸다."
이러는거였습니다. 나도 된장을 넣을걸... 후회가 됐습니다. 앞으로의 시간이 두려웠습니다. 그후로 학생과장선생님, 체육선생님한테 죽도록 맞고 운동장을 돌아야만 했고, 우리반은 그후로 그날을 일명 "629똥사건"이라 부르기로 했답니다. 5년이 지난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웃음도 나오고 태어나서 제일 많이 맞아 본 날이여서 인지 잊혀지지않고 생생하기만 합니다. 지금 가만히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땐 왜 그리 철이 없었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