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9회 서울마주협회장배 우승마 ‘깍쟁이’

-선전을 기대했던 3두의 국내산마(천운,러브캣,라온글로리) 각각 4위,9위,14에 그쳐
-세계일보배에 이어 또 다시 늦은 추격에 아쉬움남긴 ‘금비’는 준우승

지난 2월 세계일보배 경마대회를 제패하며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구가중인 ‘깍쟁이’(미국, 3세 암말, 신형철 기수, 이인호 조교사, 김철 마주)가 6월 또다시 과천벌을 호령했다. 지난주 일요일 9경주(혼합 1군 2000m, 핸디캡)에서 외산마 11두, 국내산마 3두가 포함돼 총 14두의 마필이 서울경마공원 전반기 암말 최강자를 가리기 위해 치러졌던 제19회 서울마주협회장배 경마대회에서 신형철 기수가 기승한 ‘깍쟁이’가 종반 지치지 않는 탄력으로 여유 있는 우승을 차지한 것. 이번 서울마주협회장배는 혼합군 경주로 산지우선의 방식이 적용되어 외산마필에게 우선권이 주어졌다. 따라서 국내산마필은 총 3두만이 출전했으나 보여준 능력상 국내산 마필들의 능력이 외산마필을 능가한다는 사전 분석이 팽배했다. 이러한 이유로 3두의 국내산 마필인 ‘라온글로리’, ‘천운’, ‘러브캣’은 각각 우승확률 2,3,4위를 차지하며 많은 경마팬들의 관심을 받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결국 미국산마필인 ‘깍쟁이’와 ‘금비’가 나란히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해 국내산 마필의 우수한 자질을 보여주기를 기대했던 많은 경마팬들에게는 많은 아쉬움을 남게했다. 국내산 마필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모았던 ‘라온글로리’는 최하위의 성적을 거두는 수모를 당했고, 관록의 ‘러브캣’은 9위, 종반 끈질긴 추격전을 펼친 ‘천운’이 그나마 순위권의 성적인 4위를 차지하는데 만족해야만 했다.
세계일보배 경마대회의 우승을 차지했었으나 ‘깍쟁이’는 경주전 우승을 다투는 마필들 중 인기도에서 다소 밀리며 최종 우승확률 5위에 기록되었다. ‘깍쟁이’가 팬들에게 강력한 우승후보로 다가오지 않았던 것은 장거리인 2,000m경주에 첫 도전한다는 이유와 상대마필에 비해 어린 3세마필로 노련미가 떨어진다는 이유, 또한 혈통으로 본 거리적성이 장거리에서는 다소 고전할 수 있다는 산재된 불안요소때문이였다. 하지만 경주초반부터 선두마와의 거리차를 유지하며 3위권을 사수한 채 힘 안배를 한 후 4코너 마지막부분부터 스퍼트를 시작해 결승선 전방 300m 지점부터 선두로 치고나가 끝까지 탄력을 유지해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하게 되었다. 팬들의 지지를 가장 많이 받은 ‘금비’는 또 늦은 추격으로 아쉬운 준우승에 그쳐 지난 세계일보배에 이어 또다시 조연에 그쳤으며 수습기수인 장추열 기수가 기승한 ‘임페리얼걸’이 의외로 3위를 차지하는 선전을 펼쳐 501.6배의 삼복승 고배당을 작성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의 가이로써 ‘깍쟁이’는 통산 8전 5승 준우승 2회를 차지하며 승률 62.5% 복승률 87.5%를 기록 중이다. “의외로 초반 출발과정이 너무나 매끄럽게 잘 풀리는 등 결과적으로 전개가 생각이상으로 잘 따라주어 우승을 차지하게 되었던 것 같다.”라고 전한 우승이 주역 신형철 기수는 “올해 들어오면서 성적이 잘 나와 팬 여러분들께 보답을 드리는 것 같다. 앞으로도 꾸준한 모습을 계속 이어가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라는 각오를 다졌다.

(표)제19회 서울마주협회장배 결과

순위	마명	산지	연령	부담중량(kg)	기수	조교사	마주	기록 및 도착차
1	깍쟁이	미국	3	54	신형철	이인호	김철	2:14.2
2	금비	미국	4	55	조인권	김학수	배태곤	2
3	임페리얼걸	미국	3	52	장추열	김명국	이태식	2

윤정훈 기자 waggu@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