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마사회 상장마중 최고가 기록한 ‘홉스러브’

- 총 186두 상장돼 사상 최대 상장두수 기록한 가운데 92두 낙찰
- 전년대비 평균 낙찰률 5.5% 증가했지만 경제한파에 낙찰가 평균 441만원 감소
- ‘와피티베이비’자마(부마 ‘피어슬리’) 9000만원으로 최고가 기록

말의 고장 제주도에서 열린 올해 첫 국산마 경매에서 9000만원의 최고가를 기록했다.
사회전반을 강타하고 있는 경제한파로 인해 적지 않은 우려속에서 개최된 제주 3월 경매가 낙찰가는 소폭 감소했지만, 낙찰률이 다소 증가하면서 생산자와 마주 모두에게 무난했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회장 양남일)는 지난 16일(월)과 17일(일)에 2009년 3월 국내산마 경매를 시행했다. 이틀에 걸쳐 제주경주마목장 경매장에서 열린 2009년 3월 경매는 경매시행 공고시 203두의 2세마가 상장 예정되면서 경매사상 최다두수 상장으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경매결과 ‘와피티베이비’자마(낙찰자 태희종합건설-부경)가 낙찰가 9천만원을 기록하며 3월 경매 최고가를 기록했다.
생산자협회측은 당초 더 많은 상장 대상마가 있었지만 경매일정에 맞춰 상장신청을 받았으며, 많은 상장두수로 인해 예년과 달리 올해는 첫날 오전에 보행검사를 실시하고 곧바로 오후부터 호가경매에 돌입했다.
양남일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장은 호가경매 시작에 앞서 지난해 11월 경매에서 최고가마를 구입한 이성희 마주(부경)와 지난해 제주경매마 최다 입사를 기록한 김상석 조교사(부경)에 대해 기념패를 전달했다.
개회사에 나선 양남일 회장은 화창한 날씨도 경매의 성공을 기원하고 있다며, “어려운 환경에 처한 경주마 생산자들을 위해 많은 구매를 부탁한다”고 부탁했다.
생산자협회는 입찰자간 비밀유지와 원활한 진행을 위해 올해부터 전자식 입찰기를 도입했지만, 오히려 잦은 오류로 인해 경매진행이 원만치 못한 불편함을 주기도 했다.
첫 날 호가경매는 다소 가라앉은 분위기에서 진행되었다. 2번 상장마와 4,5번 상장마가 구매자의 호가에도 불구하고 생산자의 판매 예정가보다 낮다는 이유로 유찰되자, 일부 구매신청자들이 차라리 첫 호가를 예정가로 하라고 항의하면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진행자가 호가가 있을 경우 예정가에 근접한 액수를 호가하겠다고 구매자를 달랬지만, 생산자협회에서 호가를 과도하게 한꺼번에 높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힘으로써 호가진행은 원래대로 2,000만원에서 재개되었다.
이틀간 진행된 경매에는 당초 203두에서 17두가 취소된 최종 186두가 상장된 가운데, 마사회 보유마 25두(46두 상장)와 생생산농가 보유마 67두(140두 상장) 등 총92두가 낙찰돼 낙찰률 49.5%로 지난해 44.0%보다 5.5%가 증가된 모습을 보였다. 자세히 살펴보면, 마사회 보유마는 46두가 상장돼 25두가 낙찰(낙찰률 54.3%)되면서 최고가 6,600만원, 최저가 1,400만원, 평균 낙찰가 2,963만원을 기록했다. 생산농가 상장마는 140두가 상장돼 67두가 낙찰(낙찰률 47.9%)되면서 최고가 9,000만원, 최저가 1,800만원, 평균 낙찰가 3,787만원을 기록했다.
올해 경매결과는 지난해와 비교해 평균 낙찰률이 5.5% 증가한 반면, 평균 낙찰가에서 마사회 상장마는 32만원이 증가했지만, 생산농가 상장마는 622만원이 감소해 전체평균 낙찰가가 441만원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매에 참여했던 생산자와 마주들은 대부분 경매결과에 비해 비교적 만족한다는 응답을 내놓았다. 생산자들은 당초 경제악화로 인해 구매의욕 저하로 인해 낙찰률과 낙찰가가 큰 폭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염려를 했으나 생각보단 하락폭이 크지 않았다고 밝혔다.
올해 49.5%의 낙찰률은 최근 3년간 낙찰률과 비교해보면 상당히 낮은 것이지만, 지난해 상장두수의 급격한 증가가 이어진 것을 감안하면 결코 낮은 수치는 아니다. 특히 올해는 경제악화의 여파가 생기면서 구매의욕이 현저하게 낮아질 것이라는 예상속에서 지난해 낙찰률보다 소폭이나마 상승했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성공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한편 경마산업에 대한 위기설이 거세지면서 경마산업의 초석인 생산자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경마관계자들의 노력이 엿보였다. 경매장에는 예년에 볼 수 없었던 경마관련 단체장들이 참석했는데, 한국마사회 김광원 회장을 필두로 한국마사회 임원들이 대거 참석했고, 서울마주협회 강용식 회장, 스포츠신문 기자단 등도 참석해 올해 첫 경매에 대한 높은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3월 경매 낙찰가 상위 현황〉(낙찰가 단위 : 만원)

순번	낙찰가	낙찰자	마주구분	소유자	생산자	모마명	부마명	성별
178	9,000	태희종합건설	부산	이용대	이용대	와피티베이비	피어슬리	수
190	8,100	박은주	부산	이용대	이용대	인트리가	디스틸드	수
109	7,000	박정열	서울	박정배	박정배	미스엔텍사스	Ecton Park	수
45	6,600	강석대	서울	한국마사회	고경현	홉스러브	볼포니	수
155	6,550	김진태a	서울	이광림	이광림	쎄아뷔	포스트톡턴	암
102	6,500	박정열	서울	이남일	이경하	멜로디래스	Street Cry	수
135	6,500	이종훈	부산	김용래	김용래	샤다로바	볼포니	수
203	6,500	이종훈	부산	한국마사회	조창규	칠즈어브네팔	듀앨러티	암
72	6,000	김영구	부산	양호규	양호규	듀허스트하우스	디디미	수
138	6,000	이종훈	부산	한국마사회	신상섭	세어더랏	로스트마운틴	수
195	5,500	박소이	부산	신상섭	신상섭	제니튜더	More Than Ready	암
105	5,250	이종훈	부산	박정배	박정배	무패가도	아처시티슬루	수
36	5,000	김평갑	부산	박정배	박성구	플레티넘와일드캣	양키빅터	암
120	5,000	김철	서울	소춘송	강영종	보콘치니	양키빅터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