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정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최근 몇 년 새에 경마정보는 급격한 속도로 확장되면서 다양성과 정확성을 추구해왔다.
단순히 마방 쪽의 승부 여부로 국한됐던 과거 경마정보의 개념에서 벗어나 경주마의 상태, 훈련 정도, 기수와의 호흡 및 기수의 컨디션, 조교사 및 마주의 승부의지, 그리고 경마산업 전체를 포괄하는 내용이 경마정보로 서서히 자리잡아가고 있다.
본지가 제공하고 있는 조교사작전공개, 마방소식 및 밀착취재, 기수컨디션점검(관심기수 밀착취재) 등은 이미 높은 인기를 모으고 있고, 이외 경마관계자들의 소식과 근황, 경마산업의 흐름, 선진경마시행국의 동향 등 베팅과 직접적 관련이 없는 분야의 정보들도 유익한 자료로 활용된다.
과거 5두 예상에만 치중했던 경마전문지들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보다 새롭고 신선한 정보들을 앞다퉈 다루려고 하는데서 경마정보는 더욱 고급화되고 양질화되는 추세다.
한국마사회 역시 온라인을 통한 정보 제공의 폭을 넓혀가면서 높아지는 경마팬들의 눈높이에 맞추고 있다. 주파기록은 물론이고 각 구간별 통과 순위 및 기록, 신마들의 능력검사 시 기록, 경주마 훈련 시간 등 다른 경마시행국에 비해 훨씬 다양한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는 점만 봐도 알 수 있다.
하지만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는 정보란 그야말로 다다익선(多多益善)일 수밖에 없다. 하물며 경마정보에 상당 부분 의존하는 경마팬들이야 말해 무엇하랴!
지금 제공되고 있는 각종 정보 가운데 현실적으로 가장 높은 관심을 끄는 것은 역시 경주마의 상태를 정확히 알려주고, 또 경주에서의 승부 가능성을 제시하는 조교사 작전공개 부분이 아닌가 한다. 일반적으로 드러나는 객관적인 자료에 비해 조교사 작전공개는 일반 대중에게 개방된 언로 없이 일부 전문지 기자들의 취재에 의해서나 옮겨지는 이른바 고급정보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기 때문이다. 마사회는 지난 2000년부터 조교사 공동인터뷰제를 도입해 정보의 폭과 신뢰도를 높이려는 시도를 해오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공동인터뷰제에 대한 시행 취지가 무색해지는 것은 물론 그 정확성에 대해서도 성토하는 목소리가 높다.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장소에서 이뤄져야 할 조교사 작전공개는 참가 조교사 부족으로 매주 취재에 어려움을 주는 것은 물론, 그 내용도 ‘좋다’‘나쁘다’라는 식의 형식적인 수준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 신뢰성을 저하시킨다. 일부에서는 오히려 ‘조교사 인터뷰 내용을 모르는 편이 속편하다’고 할 정도다.
승부의지와 관련된 경마정보의 양성화는 하루라도 빨리 정착돼야 할 과제다. 경마부정이 한 해도 거르지 않고 터져 나오고 있는 것도 알고 보면 경마정보의 확대나 양성화가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경마정보에 대한 조교사나 기수 등 종사자의 개방된 마인드가 형성되길 바라며, 반면 경마팬의 입장에서는 의외의 변수가 많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정보 내용과 결과가 일치하지 않더라도 비난하는 자세는 지양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신마에 대해서도 좀 더 구체적인 정보가 필요하다. 지금은 단순히 경주마 프로필이나 능력검사 정도가 공개되고 있는데, 전력 탐색이 잦은 국내 신마 경주 실태를 감안하면 객관적으로 수치화되고 계량화된 정보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 등급분류도 좋고, 능력검사제도의 개선도 검토해 볼 수 있는 문제다.
나날이 높아지는 경마팬들의 욕구에 발맞추기 위해서는 시행체는 물론 경마종사자의 피나는 노력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경마전문지의 역할도 강조돼야 한다.
하지만 경마전문지의 영역은 마사회의 관련 규정에 의해 일정 부분 제한 받고 있다는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전문지마다 각기 다른 특성과 수준 차가 엄연히 존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사회는 모든 전문지들에게 일률적인 규정을 적용해 출입증 발급 숫자를 제한하고 있으며, 특정 지역에 대해서는 출입을 금하기도 한다. 출입기자가 단 한명인 전문지와 10명인 전문지의 정보가 양질의 면에서 어떻게 같을 수 있겠는가! 마사회가 출입에 대한 제한을 굳이 두려 한다면 그 기준은 기자 숫자의 일률적인 제한 방식 보다 각각의 소양의식 및 자질을 명확히 검증한 후 정보 제공의 역량을 판단하는 쪽이 오히려 바람직할 것이다.
경마정보의 확대는 궁극적으로 국내 경마환경을 개선하는 촉진제가 될 것이며, 아울러 부정경마를 뿌리뽑는 대안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


작 성 자 : 이희경 eheek@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