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 당일 마권 발매를 하고 있는 한국마사회 직원들의 불친절 정도가 지나친 것 같다.
10여 년 간 경마를 즐기고 있는 팬의 입장에서는 마권 발매원의 태도가 곧 모든 경마종사자를 대표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데, 경마공원 본장이든 지점이든 할 것 없이 발매원의 불친절은 소비자에게 깊은 불신만을 안겨주고 있다.
지난 9월 1일(일) 마포지점에서 있었던 일이다.
13경주 마권을 사기 위해 해당경주와 입금액 3만원을 표기해 창구로 밀었는데, 발매원은 2만원만 받았다고 하는 게 아닌가! 본인은 분명히 3만원을 냈는데, 2만원만 받았다고 우기는 것도 어이가 없었지만 그 후의 태도는 더욱 가관이었다.
그 많은 사람들 앞에서 큰 소리로 무안을 주는 태도에 실망스럽기도 하고 창피하기도 했다.
나이를 따져도 본인이 한참 위인 것 같은데, 더군다나 손님과 종사원이라는 관계도 망각한 것인지…
지점 관계자라는 사람이 와서 그 발매원과 본인의 분쟁을 마무리지으려고 했는데, 그 사람의 대답도 기가 막혔다. 처음엔 2만원이랬다가, 해당 마권이 적중하지 않은 것을 알고 난 후에는 3만원이 맞다고 했다가, 또 한참 뒤에는 2만원인거 같다나…
이래저래 기분만 상해 마권도 받지 않고 돈도 돌려 받지 않았다.
이런식으로 장사를 하는 곳은 없다. 본인은 분명히 3만원을 냈지만 바쁘게 시간에 좇기며 일을 하다보면 서로 실수할 수도 있는 것이다. 당초 3만원 어치 사려고 했는데 본인이 실수로 2만원만 제시했을 수도 있고, 3만원을 받고도 제대로 세지 않아 2만원만 받았다고 착각할 수도 있다. 2만원이든, 3만원이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하지만 손님과 종사자라는 관계를 생각한다면 적어도 그들 사이에서 반드시 지켜져야 하는 룰은 있어야 하는 것이다.
어떤 장사꾼도 손님을 이렇게 박대하진 않는다. 경마팬이 있기에 한국의 경마도 더불어 발전할 수 있으며 조교사, 기수, 관리사는 물론 마사회 직원까지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제발 깨달았으면 좋겠다.

-공규형(53세, 건축업)


작 성 자 : 이희경 eheek@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