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건 희생자를 위한 애도 특별경주를 실시하자
- 입력 : 2014.05.04 10:16

온갖 비정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 이제는 진실로 비정상을 몰아내야 한다. 그리하여 정상적인 대한민국을 반드시 건설해야 한다. 국민 모두가 새로운 대한민국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 총리 1명 사퇴로 해결될 시국이 아니다. 또 책임회피라고 지적한다고 해서 해결될 상황도 아니다.
그야말로 총체적 비상시국이다. 비상시국에 걸맞는 대책이 필요하다. 여와 야는 물론이고 재야와 각종 단체를 총망라하는 `비상거국내각`을 즉각 구성해야 한다. 비상거국내각을 구성하여 지금까지 쌓여온 온갖 폐습을 깨끗하게 청소해야 한다. 대한민국이 어디서부터 잘못되어 있는지 자세히 살펴보고 환부를 도려내야 한다. 그러지 않고는 지금의 아픔을 치유할 수 없는 것이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모든 분야의 혁명적인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마사회는 비상시국에 즈음하여 지나 4월20일 일요일경마를 전격 취소한 바 있다. 그리고 이어서 4월25일~4월27일 3일간의 경마도 취소해버렸다. 취소만이 능사였을까? 경마는 단순한 레저 또는 스포츠가 아니다. 경마가 완성되려면 여러 복잡하고 어려운 과정을 거쳐야 한다.
우선 1년간의 대강의 경주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1년에 총 몇 개 경주를 시행할 것인지 경마일 수는 몇 일을 할 것인지 등 1년 계획을 발표한다. 연간 계획에 따라 월별로 1개월간의 구체적인 경주편성 계획이 완성된다. 마주 조교사 관리사 등은 이런 계획에 따라 어떤 경주마를 출전시킬 것인지 결정하게 되고 패턴에 맞춰 경주마의 훈련도 실시한다. 보통 1주일 단위로 시행시스템이 이뤄진다. 수요일에 출전신청을 받고 목요일부터 편의점을 비롯하여 전국에 경마정보지가 배포된다. 온라인을 통한 정보제공도 함께 이뤄진다. 경마팬들은 정보를 취합하여 경주마 능력 70%, 기수(선수) 기승술 30%를 기본으로 100여 가지가 넘는 우승요인을 분석한다. 그리고 최종 판단으로 우승예상마를 골라낸다.
이런 경마의 본질을 고려했다면 그렇게 쉽게 경마취소를 결정하지 못했을 것이다. 경륜이나 경정이야 특별한 준비 없이도 언제든 쉬었다가 재개할 수 있다. 그러나 경마는 한번 취소되면 재개하기가 쉽지 않다. 보전경주 실시가 만만치 않다.
더군다나 한국마사회는 ‘고객제일주의’를 부르짖고 있지 않은가! 직원들에게 월급을 주는 사람은 장관도 아니고 대통령도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지 않은가! 경마팬인 고객이 주는 월급으로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도 고객을 헌신짝처럼 버리는 결정을 내린 한국마사회를 이해할 수 없다.
‘세월호 사건’ 때문에 어려운 시국이다. 경마가 재개되었지만 국가의 비상시국은 정리되지 못하고 있다. 경마를 취소하기 보다는 애도 특별경주를 실시하는 것이 모든 국민과 경마팬들에게 그리고 경마산업에 종사자들에게 훨씬 설득력 있는 결정이 아니었나 아쉬움이 남는다. 늦은 감은 있지만 지금이라도 특별 애도경주를 편성하여 시행토록하자. 그렇게 하면 경마에 참여하는 팬들도 덜 죄송하고 덜 미안한 마음일 것이다. 그리고 한국마사회는 물론이고 경마산업 모든 종사자는 떳떳하고 보람있 게 경마를 시행할 수 있지 않겠는가? 국가안전망 시스템 부재로 인해 희생당한 사람들도 그것을 더 원하고 있을 것이다. 특별경주를 통해 발생한 수익금을 사회에 기부한다면 그 또한 얼마나 보람 있는 일이겠는가?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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