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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 노동조합 투쟁,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입력 : 2013.11.01 14:26


한국마사회가 용산장외발매소 이전 개장에 부화뇌동하는 모습을 보이자 한국마사회 노동조합이 조속한 개장을 촉구하는 단체행동에 나서고 있다. 노동조합은 매일 아침 김영만 회장 직무대행 출근시간에 맞취 본관 현관에 모여 피켓과 구호, 노동가요를 부르면서 단체행동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한국마사회노동조합과 업무지원직 노동조합은 10월23일 ‘신용산지사 즉각 개장하고, 공휴경마 강행 사죄하라’라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10월24일부터 단체행동에 나서고 있다. 노조는 성명서에서 ‘직원 가족들의 단란한 휴일을 짓밟으며 시행한 공휴경마는 2주간 수득금 14억원 증가, 추가 수익 7억5천만원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성적표를 내놓았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이미 행정절차가 끝난 신용산지사 개장과 관련 ‘사측의 이중적이고 한심한 행태를 더 이상 참아 줄 수가 없다’ 며 한국마사회를 성토하고 나섰다.

노동조합의 주장은 ‘공휴경마 시행 반대’와 ‘신용산지사 개장 지연 반대’로 압축할 수 있다. 여기서 필자는 2가지 주장이 서로 이치가 맞지 않음을 발견한다.

한국마사회는 그 성격을 논하자면 경마시행이라는 서비스사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한국마사회법 제1조는 <이 법은 한국마사회의 조직·운영과 경마(競馬)에 관한 사항을 정함으로써 경마의 공정한 시행과 원활한 보급을 통하여 말산업 및 축산의 발전에 이바지하고 국민의 여가선용을 도모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되어 있다. 경마시행이라는 사업을 통해서 위의 목적을 달성해나가는 것이다.
그래서 한국마사회 직원들은 일반 국민들에게 서비스를 하는 직업의 특성상 남들이 휴식할 때, 즉 토요일과 일요일에 근무를 하고, 남들이 일할 때, 즉 월요일과 화요일에 휴식하는 고통을 겪어야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또 이런 특성을 충분히 이해하면서 입사를 해야만 한다.

따라서 노조가 공휴일경마 시행을 문제삼는 것은 자신의 발등을 스스로 찍는 주장이 될 수도 있다. 스스로 자신의 역할을 부정하는 꼴이 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한국마사회 노동조합의 투쟁은 신용산지사 개장 촉구에 집중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그것이 객관적인 명분을 세우고 투쟁의 정당성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 공휴일경마 시행을 문제삼다보면 일반 경마팬들의 불만과 원성을 살 가능성이 높다.

필자는 10월18일 칼럼을 통해 ‘신용산 장외발매소 개장, 안하는 것인가 못하는 것인가’라는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당시 필자는 한자성어 중에 복지부동(伏地不動)을 예로들어 문제를 제기했다. 이 말은 원래 군대용어로 쓰이던 말이었다. 전쟁시 위급한 상황에 처했을 때 배를 땅바닥에 착 깔고 움직이지 않는 상태를 일컫는다. 그런데 이 군대용어는 세월이 흐르면서 공무원들의 업무태도와 연결하는 용어로 더 크게 인식되고 있다. 소위 무사안일(無事安逸)하는 업무태도와 연결시키는 용어로 정착되었다. 일을 하지 않으면 아무런 문제가 생기지 않으니 편안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무사안일에 젖어 복지부동하는 조직원이 많을수록 해당 개인은 아무런 문제가 생기지 않고 편안할지 모르지만 그 조직은 결국 퇴보할 수밖에 없다.

요즘에는 한술 더 떠 석극서목(石隙鼠目)이라는 용어가 회자되고 있다. 즉 ‘쥐새끼가 바위틈에 몸을 숨기고 눈만 내놓고 세상 돌아가는 상황을 살핀다’는 뜻으로 기회주의의 극치를 보여주는 용어다. 본디 한자성어에는 이런 말은 없지만 최근 공무원들이나 산하기관 공기업 등의 직원들 사이에 이 용어가 성행하고 있다하니 대한민국의 미래가 암담하기만 한다. 한국마사회는 말산업육성 전담기관이다. 말산업을 육성시키기 위해서는 노사가 힘을 합쳐 온라인 마권발매를 부활시키고 스포츠토토와 복권처럼 동네 편의점에서 마권을 발매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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