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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을 구성하는 뼈들은 움직임을 가능하게 한다”

    입력 : 2017.02.18 12:35


<말산업저널>은 국립 한국농수산대학 말산업학과 학과장으로 말 전문 수의사이자 마학자(馬學者, hippologist)로 알려진 양재혁 교수의 말 기초 과학과 용어 정리에 관한 글을 연재 중입니다. 그간 말의 외부 명칭과 뼈대에 관한 해부학 용어 정립과 소화 생리에 관한 글을 소개했고 이번 호부터는 발굽 지식을 담은 『말발굽학』을 연재합니다.

2016년 3월 발간된 『말발굽학』은 발굽의 구조, 기능, 관리 및 보건관리학과 질병을 다룬 말발굽 지침서입니다. 양재혁 교수는 <말산업저널>을 통해 말에 대한 지식을 공유하고는 일이 학자의 본분이라고 생각한다며 본지에 연재를 결정했습니다. 그 네 번째 순서로 『말발굽학』 3장 발 구조의 기능 중 ‘골격구조-1’를 소개합니다. - 편집자 주

3. 골격구조



그림 3-1. 오른앞다리 하부구조(발바닥쪽등쪽시점)
1 몸쪽안쪽종자뼈, 2 첫마디뼈, 3 중간마디뼈, 4 발굽연골
5 끝마디뼈, 6 배뼈, 7 몸쪽가쪽종자뼈
출처 이인형, 황인구. 말의 해부생리. 한국마사회, 과천, 2012.

앞발은 뒷발보다 더 둥글다. 끝마디뼈(제골, coffin bone)는 발을 견고하게 받혀주고, 발의 감각구조에 영양을 주는 혈관과 신경의 부착과 보호를 수행한다. 끝마디뼈는 발의 굽힘과 펼침을 허용하는 힘줄의 부착지점이다. 앞발에 있는 온발가락폄힘줄(총지신건)은 끝마디뼈 앞쪽 가장자리의 펼침돌기에 부착되어진다. 깊은발가락굽힘힘줄(심지굴건)은 끝마디뼈의 반달능선에 부착되어진다. 펼침과 굽힘 힘줄 모두 윗다리 근육에서 시작되어 발로 내려온다.
발을 구성하는 뼈들은 다리하부의 골격을 만들고, 움직임을 가능하게 한다. 오랜 진화를 겪는 동안 발의 뼈들은 거의 완벽하게 다듬어졌다. 뼈는 손쉬운 걸음을 가능케 해야 하며, 무게와 충격을 지탱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강해야 한다. 이 모든 조건을 갖추었을 때, 뼈는 놀라울 정도로 자기의 역할을 해낸다. 그러나 뼈의 특정 부분에 이상이 생긴다면, 단단한 발굽벽 안에 뼈가 위치하기 때문에 치료하기가 어렵게 되어 결과적으로 불용마가 될 수 있다.
발굽 내부에는 중간마디뼈(제2지골, short pastern bone)의 먼쪽부분, 끝마디뼈 그리고 배뼈(원위종자골)가 있다. 발과 다리의 뼈들은 관절과 인대에 의해 연결돼 있다. 그래서 하나의 부상은 다른 뼈들에게도 부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



그림 3-2. 오른앞다리 하부구조(가쪽안쪽시점)
1 넷째앞발허리뼈(제4중수골), 2 셋째앞발허리뼈(제3중수골)
3 가쪽몸쪽근위종자뼈(외측근위종자골), 4 첫마디뼈(제1지골)
5 중간마디뼈(제2지골), 6 끝마디뼈(제골, 제3지골)



그림 3-3. 발 시상단면 구조

첫마디뼈(제1지골), 중간마디뼈(제2지골), 끝마디뼈(제3지골), 배뼈(주상골)
5 발목관절주머니(발목관절낭), 6 온발가락폄힘줄(총지신건), 7 발목관절(관관절)
8 발굽관절주머니(제관절낭), 9 폄돌기(신장돌기), 10 발굽관절(제관절)
11 배뼈홑인대, 12 백선, 13 발가락받침(지쿠션), 14 뒤꿈치볼록살(제구)
15 배뼈점액주머니(주상골낭), 16 깊은발가락굽힘힘줄(심지굴건), 17 T-인대
18 얕은발가락굽힘힘줄(천지굴건), 19 얕은먼쪽종자뼈인대(천지원위종자골인대)
※ 발굽연골은 보이지 않는다.

발목관절(pastern joint); 폄돌기(신장돌기, extensor process); 배뼈(먼쪽종자뼈, 주상골, navicular bone); 발굽관절(제관절, coffin joint); 몸쪽종자뼈(근위종자골, proximal sesamoid bones)


말의 발은 발굽과 발굽에 연관된 구조물로 이루어져있는데, 이 구조물에는 진피결합조직, 발가락받침(지쿠션), 끝마디뼈, 발굽연골의 대부분, 중간마디뼈의 먼쪽끝, 먼쪽종자뼈, 먼쪽종자뼈점액주머니, 인대, 온발가락폄근과 깊은발가락굽힘근육에 연결된 힘줄, 혈관 그리고 신경들이 있다. 뒤꿈치 사이의 피부는 발의 구성요소에 포함된다.
말이 서있는 상태에서 맺음목관절(구절)과 발가락(마디뼈, digit)은 맺음목관절의 현수구조물, 발가락굽힘건 그리고 관절의 측부인대에 의한 비생리적 과잉신장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맺음목관절의 현수구조물은 다음과 같다
① 뼈사이근(골간근 interosseus m.)
② 종자뼈사이인대(intersesamoidean l.)
③ 먼쪽종자뼈인대(distal sesamoidean l.)

맺음목관절과 발가락이 굽혀지는 동안에 움직임의 대부분은 맺음목관절이 담당하고, 중간마디뼈와 끝마디뼈를 연결하는 발굽관절(coffin j.)은 중간정도로 움직이며, 첫마디뼈와 중간마디뼈를 연결하는 발목관절(pastern j.)은 최소로 움직인다. 발목관절이 경첩과 같은 역할을 할지라도 발가락의 신장과 굽힘을 제한하고, 옆으로 굽혀지는 것을 막아주며, 관절이 굽혀졌을 때 맺음목관절에서 발바닥에 이르는 축(axial)이 회전하는 것을 방지한다.
말이 걸어가는 동안 온발가락폄근(총지신근, common digital extensor m.)과 가쪽발가락폄근(외측지신근, lateral digital extensor m.)의 수축은 발굽이 땅에 닿기 직전에 발가락뼈와 관절을 정렬해준다.
건강한 말의 맨발이 땅에 닿을 때 가장 먼저 뒤꿈치(제종)가 그리고 굽옆(제측)과 굽앞(제첨) 순으로 땅에 접촉한다. 굽앞에서 뒤꿈치로 갈수록 발굽벽이 점점 얇아지기 때문에 뒤꿈치의 확장은 탄력 있는 발굽벽에 의해 가능해진다. 오목한 구조의 발바닥은 많은 힘을 지지하지 못하고, 끝마디뼈에 의해 압력을 받으며 이로 인하여 발옆이 확장하게 된다. 발굽빗장의 위치는 발바닥을 확장하는 것을 최소화한다. 발이 땅에 닿으면서 발생하는 충격은 발굽쐐기에서 발가락받침(지쿠션) 및 발굽연골로 전달되며 소멸된다.
발굽과 발굽연골이 옆으로 확장되면 발 내부의 정맥총을 압박시키고 발가락 정맥의 혈액을 발에서 다리쪽(몸쪽)으로 힘차게 보내게 된다. 혈관 내 혈액에 의한 충격흡수는 발굽쐐기와 발가락받침이 직접 충격흡수력과 발굽벽의 회복력을 증가시킨다. 충격이 진행되는 동안에 발목관절의 발바다쪽인대(장측인대), 곧은종자뼈인대 그리고 깊은발가락굽힘힘줄(심지굴건)DDFT은 발목관절의 과잉신장을 방지하는 장력을 제공한다. 얕은발가락굽힘근육의 수축은 중간마디뼈의 몸쪽 끝에 연결된 얕은발가락굽힘힘줄(천지굴건, SDFT)을 팽팽하게 만들어 발목관절의 휘어짐 또는 찌그러짐을 방지한다.
맺음목관절(구절)의 걸이구조(suspensory apparatus)와 발가락굽힘힘줄(굴건)은 맺음목관절의 과잉신장되는 것을 막아준다. 말이 전속력인 습보로 달릴 때 말의 체중이 순간적으로 하나의 앞다리에 실리게 되는데 맺음목관절의 발바닥쪽(장측)은 땅과 매우 가깝게 된다. 맺음목관절이 땅쪽으로 내려오는 동안 발굽관절(제관절)은 깊은발가락굽힘힘줄(심지굴건)에 의해 굽혀진다.
(1) 셋째앞발허리뼈/세째뒷발허리뼈(동의어: 제3중수골, 제3중족골, the third metacarpal bone, the third metatarsal bone, large metacarpal bone, large metatarsal bone)
말의 다리에는 발가락뼈(지골, digital bone)가 몸쪽부터 먼쪽 순서로 첫마디뼈(계골), 중간마디뼈(관골), 그리고 끝마디뼈(제골)가 있다.



그림 3-4. 오른앞다리 아랫부분 골격구조 (등쪽발바닥쪽시점)
1 넷째앞발허리뼈(제4중수골), 2 셋째앞발허리뼈(제3중수골), 3 마디뼈(지골), 4 끝마디뼈(제3지골, 제골), 5 중간마디뼈(제2지골), 6 첫마디뼈(제2지골), 7 둘째앞발허리뼈(제2중수골), 8 앞발목뼈(완골), 9 노뼈(요골)
셋째앞발허리뼈 = large metacarpal bone, 둘째앞발허리뼈 & 넷째앞발허리뼈 = small metacarpal bone = splint bone, 첫마디뼈 = os suffraginus
출처. 헤더 스미스 토마스(Thomas HS). 호스 컨포메이션 핸드북. 한국마사회, 과천, 2011.

(2) 첫마디뼈(동의어: 맺음목뼈, 제1지골, 계골繫骨, the first phalanx, P1, proximal phalanx, pastern bone, long pastern bone, os. suffraginus)
첫마디뼈(제1지골)의 몸쪽은 셋째앞발허리뼈(제3중수골)와 맺음목관절(구절)을 형성하고, 먼쪽은 중간마디뼈와 맞닿아서 발목관절(관관절, pastern j.)을 형성하는데 곁인대(측부인대, collateral l.)와 앞발바닥쪽인대(장측인대, palmar l.)에 의해 지지된다.

(3) 중간마디뼈(동의어: 작은 맺음목뼈, 갓뼈, 제2지골, 관골冠骨, the second phalanx, middle phalanx, small pastern bone short pastern bone, coronal bone, P2)
중간마디뼈(제2지골)의 아래쪽 끝부분(먼쪽)은 끝마디뼈의 오목부와 관절을 이루는 관절구를 형성하기 위해 둥글게 생겼다. 끝마디뼈(제골)와 이루는 관절은 발굽관절(제관절, coffin j.)인데 곁굽연골발굽인대(측부제연골제골인대, collateral condroungular l.)와 종자골인대에 의해 지지된다. 이 뼈의 아랫부분은 발굽 캡슐 안에 위치한다. 첫마디뼈와 중간마디뼈는 굽앞벽(제첨벽, toe wall)과 같은 각을 이루어야 하는데 이를 발굽-발목 축(hoof-pastern axis)이라 한다.

(4) 끝마디뼈(동의어: 발판뼈, 발굽뼈, 제3지골, 제골蹄骨, the third phalanx, distal phalanx, pedal bone, coffin bone, unguiculate bone, P3)
끝마디뼈(제골)의 형태는 반달과 같은 모양으로서 발굽을 닮았지만 그 보다 훨씬 작다. 이 뼈는 발굽 안에 완전히 들어가 있으며, 발굽에 힘과 안정을 제공하기에 매우 단단하다. 그리고 혈관들이 통과하는 많은 구멍들이 있다. 발굽 안의 앞부분에 위치하고 중간마디뼈 및 먼쪽종자뼈와 관절을 이룬다.
이 뼈는 3개의 면(surfaces, 등쪽면, 바닥쪽면, 중간마디뼈와 먼쪽과 만나는 면), 3개의 가장자리(borders) 그리고 2개의 각도(angles)를 가지고 있다. 발가락 가장자리(volar border)는 먼쪽종자뼈와 관절을 이룬다. 등쪽면 또는 제벽면(wall surface)은 발굽벽과 나란하게 경사가 있다. 이 부위의 표면은 거칠고, 조직에 혈관을 공급하기 위한 구멍들이 많이 형성되어있다. 발가락 또는 발바닥쪽면(palmar surface)은 아치모양으로 생겼고, 반달능선(semilunar crest)에 의해 균등하지 않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있다.
몸쪽 또는 발굽갓 가장자리(coronary border)는 온발가락폄힘줄(총지신건)이 끝나는 폄근돌기의 언덕같은 부위를 지탱한다. 곁인대가 부착하기 위하여 양옆은 함몰되어 있다. 먼쪽 가장자리(distal border)는 얇고 날카로우며 불규칙한 결절들이 있다.
온발가락폄힘줄은 다리의 등쪽을 지나가고 끝마디뼈 앞부분의 폄근돌기(신장돌기, extensor process)에 부착된다. 깊은발가락굽힘힘줄(심지굴건, DDFT)은 다리의 바닥을 지나가고 먼쪽종자뼈(원위종자골)를 지나 끝마디뼈의 아랫부분에 부착된다.
끝마디뼈 주위는 많은 혈관들이 모인 층이 있는데 이를 진피(corium)라 한다. 발굽캡슐의 뿔(각질부, intertubular horn)은 진피에서 성장한다. 이 뼈의 아랫부분에는 발바닥을 만드는 발바닥진피가 놓여있고, 뒷부분은 발굽뒷부분을 많이 차지하는 발굽연골(측연골, lateral cartilage)과 접해있다.

<다음호에 계속>

교정·교열= 박수민 기자 horse_zzang@krj.co.kr
디자인= 이미숙 기자 mslee0530@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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