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간부 자살 3보] 마사회 이모 부장 유가족, 진상 규명 촉구
“사람 잘못 아닌 조직 잘못, 억울하게 배신자로 몰아가”
- 입력 : 2018.09.14 17:44
유가족은 고인의 죽음이 굉장히 억울하고 문제가 있다고 했다. 아무도 수습하고 싶지 않던 위니월드를 고인이 맡게 돼 수습하려고 했으나 마사회는 제대로 잘못한 사람들을 처벌하지 않고 28년 동안 마사회를 위해 일한 사람이 억울하게 회사의 배신자로 몰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고 했다. 이런 식이라면 고인의 후임자가 와도 문제는 똑같이 계속 발생할 것이며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며 근본적인 문제 해결과 정당한 처벌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했다.
유가족은 “일을 벌인 사람들은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지만 수습하려고 들어간 사람에게 수습하는 과정에 대해 노력한 공로를 인정하지 않고 단편적인 면만 보고 회사의 역적으로 몰아갔다. 어떤 일이 발생했을 때는 왜 발생했고 어떤 취지로 발생했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하는데 그런 취지를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얘기를 했는데도 당사자의 말을 듣지 않고 마사회는 무시하고 멋대로 결론을 내려서 이런 극단적인 일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아무도 수습하려고 하지 않은 위니월드 사업을 고인이 역할이 맡게 되어서 수습하고 있었다. 어떤 전략을 세워서 하려고 하던 사람에게 기밀유출이라는 누명을 씌어서 28년 동안 조직에 충성한 사람을 한순간에 이렇게 배신자로 몰아가니 당연히 환멸을 느낄 수밖에 없다. 집이나 회사 밖 아니면 약을 먹을 수도 있었는데 굳이 왜 본인이 가장 야심 차게 정상화하려고 했던 장소에 가서 그랬을까. 자신이 일하던 곳에서 생을 마감한다는 심정, 억울하니까 그런 것이다. 28년 자신의 청춘까지 회사에 바친 잘못하지도 않은 사람한테 배신자로 몰아가니 얼마나 자괴감이 들고 환멸을 느끼고 분통하고 원통하면 자신의 목숨과 바꾸겠나”고 했다.
문제가 된 내부 기밀 유출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기밀인지가 중요하고 유출은 그다음이다. 유출 내용이 본질적으로 무엇인지부터 알아야 한다. 기밀 내용은 위니월드 운영업체가 자격이 없는데도 입찰했고 최고점을 줘서 선정된 것이다. 공개적으로는 자격이 되고 최고의 점수를 얻어 선정됐다고 하지만, 직원들끼리 얘기할 때는 어떤 외압인지 자격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사업을 추진하고 수요를 예측하고 계획했던 사람들이 잘못한 건데 뒷수습을 하려는 사람을 기밀 유출이니 회사의 역적이니 몰아버리니 정말 기가 찬다”고 주장했다.
“기획부터 잘못된 위니월드를 인정하고 해결했어야 했는데 아직도 문제들이 그대로다. 이것은 사람의 잘못이 아닌 조직의 잘못이기 때문에 고인 이후에 다른 후임자가 간다고 해도 달라질 건 없다. 마사회가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 처벌하지 않아 엉뚱한 사람들만 희생되고 있다. 만약에 기밀 유출을 했다고 친다면 기브앤드테이크가 있어야 하는데 감사를 진행해도 아무것도 받은 것이 없다고 나온다. 위험이 있는데 아무 보상도 없는 일을 할 리가 없고 말이 안 된다. 조직 내부에서 압력이 있었을 것이고 작년에 간부 두 명도 똑같이 감사에 압박감을 느껴 자살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진상 규명을 촉구하며 “마사회가 정당하게 잘못한 사람들을 처벌해야 하는데 뒷수습을 하러 간 사람의 단편적인 모습만 보고 조직의 반역자로 만들고 매몰차게 몰아붙여 이런 상황까지 만들어져 억울했을 텐데 하소연할 곳이 없었다. 그래서 고인이 마지막까지 온 힘을 다해 일했던 곳에서 그런 일이 발생했다는 것은 자신의 억울함을 마지막으로 항변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9월 13일 운명을 달리한 한국마사회 이모 부장의 유가족을 안양시 모 장례식장에서 직접 만났다. 유가족은 고인의 죽음을 억울해하며 진상 규명을 적극적으로 촉구했다.
안치호 기자 john337337@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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