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산업저널] 황인성 기자= 두바이월드컵카니발에 원정길에 나선 국내 경주마들이 모두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각)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 메이단 경마장에서 제5경주로 열린 알지지 스타(Azizi Star)에 출전해 출전마 10두 중 9위를 기록하며 국내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

‘부활의반석’은 두바이 현지 적응을 마친 상태로 알려졌으나 잔디주로에 익숙지 않은 국내 경주마의 습성상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걸로 비춰진다. 국내 경마장는 모두 모래주로 이뤄져 있어 국제 원정무대에 설 경우 잔디주로 경주에는 거의 출전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활의반석’운 국내마로는 두 번째로 잔디주로 경주에 나섰다. 초반 선입이 다소 불리한 10번 게이트에서 출발한 ‘부활의반석’은 경주 내내 후미에 위치하며 따라가는 주행 모습을 보였다. 추입력이 좋다는 평을 받아온 ‘부활의반석’이었지만 빠른 경주 전개 상황에서 역전 스퍼트를 올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연일 계속되는 국내 경주마의 부진으로 인해 2022년 파트 1 진입을 위해 노력을 펼치고 있는 한국마사회의 고민도 크다. 국내 최고 수준의 말들이 출전한 것은 아니지만 한국경마에서 나름 선전하고 있는 말들이 세계무대에서는 힘을 쓰지 못해 경쟁력이 없다는 게 여실히 드러냈기 때문이다.

또한, 두바이 원정 등 국제무대에 나서기를 꺼려하는 국내 마주들의 태도도 고민거리다. 해외 원정에 나서서 얻는 소득보다 국내 경주에 출전해서 얻을 수 있는 상금이 더 크다는 생각 때문에 대다수의 마주들이 두바이 원정 출전을 꺼려하기 때문이다. 한국마사회는 국제 경마무대에 나서는 마필에 대해서는 각종 혜택과 지원 등의 유인책을 쓰고 있지만 마주들에게는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이다.

▲두바이월드컵카니발에 원정길에 나선 국내 경주마들이 모두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각)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 메이단 경마장에서 제5경주로 열린 알지지 스타(Azizi Star)에 출전해 출전마 10두 중 9위를 기록하며 국내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사진= 경주 장면 캡처).

황인성 기자 gomtiger@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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