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새봄맞이 기념(GⅢ) 경마대회 - ‘피노누아’ 클래스는 영원하다
- 입력 : 2017.03.27 15:19
-기습 선행 작전 성공한 ‘골드웨이브’ 준우승에 ‘메니머니’ 3위
봄의 여왕 ‘피노누아’가 서울 최강 암말의 위력을 발휘했다.
렛츠런파크 서울 최강 암말을 선정하는 2017 새봄맞이 기념(GⅢ) 경마대회는 8두의 경주마가 출전해 자웅을 겨뤘고, 최종 ‘피노누아’가 우승을 차지해 여왕마의 귀환을 알렸다.
7세마 ‘피노누아’의 통산 8번째 우승은 의미가 크다. 2016년 3월에 우승을 기록한 ‘피노누아’는 정확히 1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고, 경기도지사배(제19대 대통령선거(`17.5.9)와 관련하여 선거일 전 경기도지사배 경마대회 시행은 공직선거법에 저촉된다는 경기도 선거관리위원회의 유권해석에 따라 새봄맞이 기념(GⅢ) 대회를 대체 경주로 시행)와의 우승의 인연(?)을 이어간 점, 통산 8승 중 경마대회에서만 4승을 기록한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피노누아’는 2014년, 2016년에 경기도지사배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대회 명칭이 변경됐지만 당초 경기도지사배 대회 형식을 그대로 유지 시행된 새봄맞이 기념 경주에서도 우승을 차지해 좋은 인연을 이어갔다.
‘피노누아’가 여왕마로 재탄생함에 있어서는 수장 박천서 조교사의 작전 및 관리, 현장에서 최고의 기승술을 보여준 박현우 기수의 합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결과로 평가된다.
`피노누아`에 기승한 박현우 기수는 “원래 종반에 힘을 낼 생각으로 초반에는 무리하지 않아서 좋은 기록을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훈련을 할 때 지난해보다 오히려 말 컨디션이 좋은 모습이라 예감이 좋았다. 5월에 결혼을 앞두고 있어 프로포즈로 예비신부에게 꼭 경마대회 우승을 선물하고 싶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현재의 ‘피노누아’를 만들어낸 박천서 조교사는 “2월 동아일보배 경마대회에서 ‘메니머니’에게 아깝게 우승을 놓쳐서 이번에는 막판까지 힘을 아끼기로 했던 작전이 주효했다. 오랜 휴식도 좋은 약이 된 것 같다.”며 “조교사의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주마인데 나이가 벌써 7세라 은퇴를 앞두고 있어 아쉽다.”는 소회를 전했다.
‘피노누아’의 우승에 함박웃음을 지은 박병룡 마주는 “오래 될수록 좋아지는 와인처럼 ‘피노누아’도 나에게 그런 말이다. 하지만 워낙 나이가 많아 올해는 우승을 예상 못했다. 같은 경마대회에서 총 세 번의 우승을 차지했기에 더 남다른 애착이 느껴진다.”면서 “‘피노누아’는 좋은 마필인 만큼 추후 씨암말로 데뷔시켜 자마까지 얻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
‘피노누아’의 역전 우승으로 아쉬움이 남았지만, ‘골드웨이브’는 깜짝 준우승을 차지해 주목을 받았다. 경주 초반 기습 선행 작전이 주효했고, 종반 입상 경쟁에선 김용근 기수의 포기하지 않는 기승술이 돋보였다.
한편 경주 시작 전 우승 후보로 꼽혔던 ‘메니머니’는 최종 3위로 아쉬움을 남겼다. ‘메니머니’는 2017년 동아일보배 경마대회의 우승마다. 전성기를 맞이한 시점이라 장기집권이 예상됐으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2016년 경기도지사배 경마대회에서 5위를 기록한 ‘메니머니’는 1년 만에 출전한 대회에서 설욕을 하지 못했고, 2000m 거리에 대한 숙제를 남긴 점도 진한 아쉬움으로 남았다.
서울 국산 암말 판도는 여전히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메니머니’와 ‘피노누아’가 여왕마자리를 두고 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고, 2017 새봄맞이 기념 대회를 통해 ‘골드웨이브’가 신흥 강자로 부상했다. 오는 9월에는 서울과 부경 최강 암말을 선정하는 제5회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 경마대회가 펼쳐진다. 서울 국산 암말이 부경 국산 암말과의 경쟁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도 흥미롭다.
★2017 새봄맞이 기념(GⅢ) 경마대회 성적
순위>경주마>연령>부담중량>기수>조교사>마주>기록 및 도착 차
1>피노누아>7세>56>박현우>박천서>박병룡>2:13.8
2>골드웨이브>5세>56>김용근>최용구>이종욱>1
3>메니머니>5세>56>문세영>김동균>박준배>¾
<사진제공 = 한국마사회, 2017 새봄맞이 기념(GⅢ) 경마대회 우승마 `피노누아`>
심호근 기자 keunee1201@krj.co.kr
馬네트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