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의 염원 속 경주 초반부터 강공 펼쳐 월등한 기량으로 상대 압도
-우승마 ‘클린업조이’ 외 경쟁마는 한 수 아래의 경주력으로 세대교체 숙제 남겨

무관의 명마 ‘클린업조이’(민형근 마주)가 데뷔 첫 경마대회 우승을 통해 진정한 강자임을 입증했다.
제32회 KRA컵 Classic(GⅡ) 경마대회는 2016년 서울 최강자를 선정하는 대회로 당초 우승 유력 후보로 꼽힌 ‘클린업조이’가 월등한 기량으로 상대를 압도한 반면, 상대마는 기량차를 보여 희비가 갈렸다.
‘클린업조이’는 우승을 목표로 경주 초반부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발주기가 열리는 순간 기립으로 늦은 출발을 한 ‘클린업조이’는 거침이 없었다. 우수한 스피드를 앞세워 순위를 끌어 올려 앞선 공략에 나섰고, 경주 내내 거리 손실에도 불구하고, 4C 이후 넘쳐나는 힘을 주체하지 못할 정도의 탄력을 보여준 것. 최종 ‘클린업조이’는 2000M에서 2분 8.8초의 호기록을 작성했고, 준우승마를 7마신차로 제쳐 능력을 입증했다. ‘클린업조이’에게 있어 최적 전개는 사치였고, 경주 외적인 변수를 최소화하는 작전이 결국 이변 없이 우승으로 이어진 원동력이 됐다.
‘클린업조이’의 우승으로 민형근 마주, 최용구 조교사, 함완식 기수, 서울 8조 마방은 축제 분위기를 자아냈다.
민형근 마주는 서울을 대표하는 마주 중 한명이다. 최근 2년간 서울 마주 부문에서 발군의 활약을 펼쳤다. 2015년에는 시즌 총 상금 1,046,470,000원으로 서울 마주 부문 상금 1위를 기록했고, 2014년에는 762,140,000원으로 상금 순위 2위에 랭크된바 있다. 서울 대표 마주로 활약한 민형근 마주는 그동안 경마대회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으나 제32회 KRA컵 Classic 경마대회의 우승으로 마음의 짐을 덜 수 있게 됐다.
서울 8조 최용구 조교사는 KRA컵 Classic 경마대회와 좋은 인연을 이어갔다. 2014년 ‘삼정제왕’의 활약으로 KRA컵 Classic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2016년 KRA컵 Classic 경마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해 조교사 데뷔 후 2번째 경마대회에서 우승의 기쁨을 안았다.
‘클린업조이’의 우승을 일조한 함완식 기수에게도 의미는 남달랐다. 국내 대표 기수로 활약 중인 함완식 기수는 2014년 한 해 동안 경마대회에서 3승을 기록해 맹활약했으나 이후 경마대회와는 연을 맺지 못했다. 2016년 KRA컵 Classic 경마대회에서 ‘클린업조이’와 함완식 기수는 좋은 호흡을 보여줬고, 2년 만에 경마대회 우승 트로피를 차지해 제2의 전성기를 예고했다.
결국 ‘클린업조이’의 경마대회 첫 우승은 민형근 마주를 필두로 한 서울 8조 관계자, 최용구 조교사, 함완식 기수의 완벽한 하모니로 일궈낸 값진 결과이자 1승 이상의 성과로 평가된다.

‘클린업조이’가 월등한 기량으로 상대를 압도한 반면 경쟁마는 힘의 한계를 보여 아쉬움을 남겼다. 준우승은 경주 초반부터 종반까지 꾸준한 탄력을 발휘한 ‘언비터블’이 차지했고, 3위는 최근 뚜렷하게 호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천적’이 차지해 차기 기대치를 높였다.

한편 입상에 성공한 경주마와 비교해 입상 유력마로 평가됐던 경주마는 상반된 결과로 아쉬움을 남겼다. ‘클린업조이’와 함께 우승 후보로 부각됐던 ‘클린업천하’는 최종 4위에 그쳤고, 최적 전개를 펼친 ‘다이나믹질주’와 ‘빛의왕자’도 종반 힘에서 밀려 각각 5, 6위를 차지했다.

관심을 모았던 제32회 KRA컵 Classic(GⅡ) 경마대회가 화려하게 막을 내린 가운데 향후 관심은 서울 경주마 서열 구도 및 ‘클린업조이’의 활약에 모아진다.
‘클린업조이’는 2014년 3세마 당시 그랑프리 경마대회에 출전해 4위를 차지했고, 2015년 그랑프리 경마대회에서도 3위를 차지했다. 소위 노는 물이 달랐던 ‘클린업조이’는 주요 큰 대회만 출전한 점과, 주요 대회에선 운이 따르지 않았던 점이 뒤늦은 5세의 나이에 경마대회 첫 우승을 차지한 이유로 부각된다.
‘클린업조이’가 고대하던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제 목표는 2016년 그랑프리 경마대회다. 3세부터 도전했던 무대로 5세가 된 2016년은 3번째 도전에 나선다. 최강의 꿈을 간직하고 있는 ‘클린업조이’의 꿈이 현실화 될지 남은 2개월간의 준비과정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외 서울은 제32회 KRA컵 Classic(GⅡ) 경마대회를 통해 ‘클린업조이’의 능력을 재확인한 반면, 능력마로 평가를 받았던 경주마의 능력에는 아쉬움이 컸다. 오픈 경마대회로 시행된 경주에서 국산마는 단 한 두도 출전하지 않았다. 소위 서울 국, 외산마 모두 세대교체의 숙제를 남긴 셈이다.

2016년 그랑프리 경마대회 출전이 유력한 ‘클린업조이’의 활약 여부와 향후 서울 국, 외산마 기대주가 언제쯤 강자 대열에 합류해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이뤄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심호근 기자 keunee1201@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