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KNN배 경마대회 - ‘슈프림매직’ 최고가 보여준 마술? 암말 강자로 우뚝
- 입력 : 2016.07.25 11:32
-우승 후보 ‘뉴욕블루’ 또 준우승 석패, 뚝섬배 우승마 ‘빛의정상’ 5위 그쳐
2016년 퀸즈투어 시리즈의 2차 관문으로 시행된 제11회 KNN배 경마대회에서 부경 대표 ‘슈프림매직’(김갑수 마주)이 우승을 차지했다.
경주 초반 분위기는 ‘장풍파랑’이 주도했다. ‘장풍파랑’은 발군의 순발력을 앞세워 선행에 나섰고, ‘베어퀸트로피’, ‘미즈마고’, ‘유성타이거’ 등이 뒤를 이어 선입 전개를 펼쳤다.
이들의 선두권 공략은 4C 이후까지 이어졌으나 결승선 직선주로에선 상황이 급변했다. 꾸준하게 순위상승으로 앞선 공략에 나선 ‘뉴욕블루’가 선두 경합 대열에 합류했고, 외곽에선 ‘슈프림매직’과 ‘실버울프’, 내측에선 ‘후즈퍼펙트’, ‘빛의정상’ 등이 추격에 나선 결과 최종 ‘슈프림매직’이 월등한 기량으로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고, ‘뉴욕블루’가 준우승, ‘실버울프’가 3위를 차지했다.
우승마 ‘슈프림매직’의 활약은 대반전이었다. 경주 시작 전 ‘슈프림매직’의 인기순위는 9위였지만 능력은 그 이상이었다. 4세 암말 ‘슈프림매직’의 통산 성적은 14전 5승 준우승 3회다.
‘슈프림매직’은 데뷔 당시 꾸준한 성적으로 주목을 받았던 신예마다. 데뷔 후 출전한 14번의 경주 중 2016년 뚝섬배 경마대회를 제외하곤 모두 5위 이상의 성적을 기록해 성장 여지를 충분히 보여줬다.
호성적에도 불구하고 ‘슈프림매직’이 KNN배 경마대회에서 저평가를 받았던 이유는 그가 출전한 경주 거리에 답이 있다. ‘슈프림매직’은 총 14번의 경주 중 1000M 거리에 9번 출전했고, 1200M는 2번, 1400M 2번의 경주 출전 경험이 있다. ‘슈프림매직’은 2등급까지 승급함에 있어 단 한번을 제외하곤 모두 1000M 거리에서 경주를 치렀다는 점도 그의 중, 장거리 경쟁력에 따른 의구심이 따랐다.
‘슈프림매직’은 2016년 KNN배 경마대회를 통해 관련된 모든 의구심을 지울 수 있었고, 국내 최강 암말로서의 충분한 경쟁력을 보여줬다.
‘슈프림매직’의 데뷔 첫 경마대회 우승과 함께 김갑수 마주, 안우성 조교사도 데뷔 첫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소속조 안우성 조교사는“퀸즈투어 시리즈의 2차전을 우승해서 기쁘다. 우승으로 이끌어 준 기수와 마방 식구들에게 감사한다. 이번 우승의 여세를 몰아 11월에 열리는 경상남도지사배까지 우승해 퀸즈투어 시리즈를 석권하겠다.”고 말했다.
렛츠런파크 부경 개장 초기에 마주로 활동한 김갑수 마주는 11년 만에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고, 안우성 조교사는 데뷔 3년 만에 경마대회 우승 트로피를 거머줘 차세대 주자임을 입증했다. ‘슈프림매직’을 우승으로 이끈 일등공신은 사토시 기수다. 사토시 기수의 기승술은 침착했고, 현명했고, 과감했다. 2016년 KNN배 경마대회는 경주 흐름이 상당히 빨랐고, 앞선엔 ‘뉴욕블루’, 후미엔 ‘빛의정상’이라는 강자가 버티고 있었으나 사토시 기수는 동요되지 않았다.
본연의 페이스를 유지했고, 결국엔 힘 대결로 맞서 우승이라는 값진 성과를 얻었다. ‘슈프림매직’과 호흡을 맞춰 우승을 기록한 사토시 기수는 “더운 날씨와 뛰어난 경주마들이 출전한 경주여서 우승은 어렵다고 생각했었다.”며 “하지만, 마필의 컨디션이 워낙 좋았고 선행·선입 마필들이 많아 레이스가 빠르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했다. 4코너까지 페이스 유지하고 직선주로에서 승부를 걸 생각이었는데, 작전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슈프림매직’의 활약에 맞서 준우승은 ‘뉴욕블루’가 차지했다. 2016년 퀸즈투어 시리즈 1차 관문 준우승마인 ‘뉴욕블루’는 퀸즈투어 시리즈 2차 관문에서도 최종 2위에 그쳐 만년 2인자라는 오명을 씻지 못했다. 서울대표 ‘실버울프’는 최종 3위를 차지했고, ‘후즈퍼펙트’는 4위에 그쳤으나 기대 이상의 능력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한편 부경 ‘뉴욕블루’와 함께 우승 경합이 예상된 ‘빛의정상’은 5위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경주 전개가 뜻한 대로 풀리지 않았고, 경주 초반의 힘 소진 및 거리차로 인해 결국 특유의 막강 추입력을 발휘하지 못해 순위권 진입에 만족했다.
제11회 KNN배 경마대회 우승마 ‘슈프림매직’의 걸음은 위력이 있었고, 새로운 여왕마의 탄생을 예고했다. 일각에서는 국내 암말 부문의 약세 및 기존 최강 ‘뉴욕블루’의 부진이 ‘슈프림매직’의 스타 탄생을 알린 이유로 평가를 하지만 경주 내용 및 경주 기록을 보면 이와 같은 평가는 적절하지 않다. 2016년 KNN배 경마대회에서 ‘슈프림매직’의 1600M 주파기록은 1분 38.7초다. 국내 1600M 최고 기록과 불과 1초차를 보였다는 점은 어부지리 우승이 아닌 자력 우승에 능력마임을 입증한 셈이다.
<사진제공 = 한국마사회, 2016년 KNN 경마대회 우승마 `슈프림매직`>
심호근 기자 keunee1201@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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