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린트시리즈 첫 관문, 부산일보배 미디어데이 현장 속으로
- 입력 : 2016.04.30 13:34
허심탄회한 답변 이어지며 경마팬과의 소통 청신호
서울, 더비 앞두고 14일(금) 미디어데이 예정
2016년 신설된 스프린트 시리즈. 그 첫 관문인 부산일보배를 앞두고 국내 최초로 경마 미디어데이가 실시됐다. 30일(토) 현장에는 본지 취재팀과 부산일보를 비롯한 각 언론지 기자들과 경마 전문가, 사전 신청을 받은 팬 5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출전마 관계자 대표로는 ‘석세스스토리’의 민장기 조교사, 파올로 기수, ‘담양축제’의 조재로 기수, ‘벌마의꿈’의 백광열 조교사, 서승운 기수, ‘인디언스타’와 ‘페르디도포머로이’의 문제복 조교사, 이쿠야스 기수, 김용근 기수, ‘감동의바다’의 김영관 조교사, ‘올수’의 윤태혁 기수, ‘뉴욕블루’의 임금만 조교사 ‘금포스카이’의 권승주 조교사까지 총 12명이 나섰다.
부경방송팀과 박화중·최지안 아나운서의 진행 하에 본격적인 행사가 진행됐다. 출전마 관계자의 작전공개 후 기자단 질의응답이 이어졌고, 관계자들은 솔직담백한 답변으로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재 출전마의 상태는 물론 경주를 앞두고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이자 라이벌로 꼽는 경주마를 지목하는데도 거침이 없었다. ‘인디언스타’·‘페르디도포머로이’ 2두를 출전시킨 문제복 조교사는 라이벌을 지목해달라는 질문에 “우리 말 두 마리가 서로 라이벌이 될 것”이라는 센스있는 답변을 내놓았고, 우승후보로 꼽힌 ‘감동의바다’의 전개에 대한 조교사들의 추측이 이어지자 김영관 조교사는 “이 자리에 나와 들어보니 우리작전이 진작에 다 노출된 것 같은데 오늘 밤 작전을 변경하는 것을 고민해봐야겠다.”고 발언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기자단의 질의응답이 끝난 후에는 출전마 관계자들이 서로에게 질문하고 답하는 플레이어스 토크와, 경마팬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행사 말미에는 참석한 경마팬들에게 미리 받은 위시페이퍼를 추첨해 출전마 관계자에게 바라는 소원을 이뤄주는 시간을 가졌다. 추첨을 통해 뽑힌 두 명의 팬들은 희망대로 서승운 기수, 이쿠야스 기수와 사진을 찍고 포옹의 영광(?)을 맛보았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경마팬 김씨는 “평소 동경했던 조교사와 기수를 가까이에서 마주한 것도 신선했는데, 생각외로 소탈한 모습들을 보여주어 그동안 갖고 있던 막연한 벽이 깨어지는 느낌이었다.”며 “오늘 만난 조교사와 기수들은 평생 응원할 생각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다가오는 14일(금) 오후 2시 30분에는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바통을 이어받아 미디어데이를 개최할 예정이다. 15일에 열리는 삼관대회의 두 번째 관문. 코리안더비를 맞아 개최되는 이번 미디어데이에는 출전마 관계자를 비롯해 스포츠 언론, 경마 전문 매체, 지역 언론 등에서 참석하며, 사전 신청을 받은 팬들과 함께 할 예정이다. 당초 출마투표 직후인 목요일이 예정돼 있었으나 부경 관계자들의 경주 준비과정을 고려해 금요일로 시간이 변경되었다.
■ 출전마 작전공개
-민장기 조교사 / 석세스스토리
두바이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왔는데 그 성적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선행마이기에 당연히 앞선을 노릴 예정이나 만약 굳이 앞으로 나서는 말이 있다면 상황에 따라 양보도 가능하다.
-백광열 조교사 / 벌마의꿈
출전마 중 레이팅은 가장 높은데 경마대회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어서 이를 극복하는 것이 관건으로 보인다. 1200미터 스프린트 경주를 맞이해 나름대로 준비도 잘 했기에 강점을 충분히 살려 앞선 공략을 나설 예정이다. 사실 앞선 보다는 결승선을 1등으로 들어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문제복 조교사 / 인디언스타·페르디도포머로이
질주습성 상 두 마리 모두 도주에 가까운 편이라 작전을 짤 때 상당히 고민을 많이 했다. 어떤 말이 선행일 나가야할지. 두 마리 모두 빠르니 앞선을 노릴 것이다.
-김영관 조교사 / 감동의바다
이번에 스프린트시리즈가 최초로 열린다고 했는데 우리 마방에서 보유하고 있는 말 중 마땅히 여건에 맞는 말이 없어 암말 감량을 생각해 ‘감동의바다’를 출전시키게 됐다. 워낙 경마대회 타이틀도 많고 전개도 좋은 마필이라 선추입을 하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도전하겠다. 말 상태는 여전히 최고조를 보이고 있다.
-임금만 조교사 /뉴욕블루
조교사 생활을 하며 가장 좋은 암말을 만났는데 지난 번 경마대회에서 아픔을 겪었다. 지난 번 사고 이후 꾸준한 치료를 통해 이번에 또다시 출사표를 던지게 됐다. 컨디션은 양호하지만 출전주기가 너무 길어 적응력이 염려스럽다. 하지만 거리도 1200M고 주행검사도 무난히 치른 만큼 문제는 없을 거라 본다. 스타트를 잘 받는 것이 관건이다.
-권승주 조교사 / 금포스카이
그동안 장거리 경주에 맞는 훈련을 지속해왔기에 이번 경마대회를 앞두고 유산소를 늘려가며 훈련 방식을 변화시켰다. 출전게이트는 10번 이후만 뽑지 말자고 생각했는데 11번을 뽑아 고민이 많다. 바로 옆 게이트의 ‘페르디도포머로이’의 스피드가 상당히 빠른데 가능하면 그 디를 따라가는 방법을 펼칠 생각이다.
■ 기수 수첩
-파올로 기수/ 석세스스토리
‘석세스스토리’ 같이 유명하고 훌륭한 말을 한국에 오자마자 탈 수 있는 기회를 얻어 너무 기쁘다. 최선을 다해 행운을 지켜내도록 하겠다.
-조재로 기수 / 담양축제
부산말이 다들 쟁쟁하다. 우리 역시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내려왔기 때문에 좋은 결과 갖고 올라갔으면 좋겠다.
-서승운 기수 / 벌마의꿈
원래는 조교사 직접 조교하는 마필인데 이번에는 내가 직접 맡아서 조교해보았다. 생각했던 것보다 더 좋은 말이라고 생각하고 많은 기대를 하는 중이다. 선행마가 워낙 많이 때문에 어떻게 전개를 푼다기보다는 운이 따라주길 기대하고, 게이트 이점을 살려서 좋은 전개 펼쳐보도록 하겠다.
-이쿠야스 기수 / 인디언스타
선행형의 마필인데 이번에 워낙 빠른 말들이 많아서 성공할 수 있을지 의문이지만 최선을 다해 올바른 전개를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윤태혁 기수 / 올수
출전마 모두 빠르고 쟁쟁해서 앞선에서 싸우기 보다는 뒤에서 추입을 해볼 수 있으면 좋겠다 생각하고 있다. 최선을 다해서 해보겠다.
-김용근 기수 / 페르디도포머로이
스프린트 경주에 최적화된 말이라 본다. 다만 이번 레이스 자체가 쟁쟁한 말들이 많고 3세의 어린 말이라 걱정이 많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외곽게이트다보니 경주 전개가 수월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인데 이번 조교 때 부족한 부분을 신중히 생각하면서 공을 들였다. 게이트가 열려봐야 알겠지만 최적 전개 펼쳐 우승하겠다.
■ 라이벌이 있다면?
석세스스토리/
생각대로 풀린다면 선행마 중에 ‘인디언스타’를 꼽겠으나 선행마들이 초반 경합을 심하게 한다면 ‘뉴욕블루’나 ‘감동의바다’가 강력한 우승후보가 될 것이다.
벌마의꿈/
호흡이 관건이라고 본다. 일류마들도 500미터 이상은 무산소 호흡이 불가능하다. 초반 흐름에서 누가 얼마나 호흡을 잘 참아내느냐가 관건인데 그게 잘 되는 ‘뉴욕블루’,‘감동의바다’,‘석세스스토리’가 강력한 라이벌이라 본다.
인디언스타·페르디도포머로이 /
모든 말이 라이벌이지만, 우리 마방 두 마리가 서로서로 라이벌이 아닌가 한다.
감동의바다 /
이 말이 1200M가 적정거리는 아닌데 반면 ‘석세스스토리’, ‘벌마의꿈’, ‘포모로이’는 단거리 마필이다. 원래 작전을 중후반에서 추입하는 작전으로 구상했는데 아무래도 바꿔야할 것 가다. 오늘 밤 작전에 대해 고민해봐야겠다.
뉴욕블루/
내로라하는 스프린터 없어서 어느 말 한마리를 꼽기는 그렇지만 ‘벌마의꿈’이나 ‘석세스스토리’,‘페르디도포머로이’가 내가 생각하는 라이벌이다. 앞선에서 많이 뭉쳐줬으면 좋겠다.
금포스카이/
레이스를 운영하기 가장 편한 게 ‘석세스스토리’ 아닌가 싶고 민장기 조교사가 얘기했듯 인코스에서 힘 안배를 잘 한다면 두바이에서 보여줬던 것처럼 선전할 수 있으리라 본다.
작 성 자 : 조지영 llspongell@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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