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신영 기수, 7월 1일부 마방대부 예약
- 재정위원회 결과 발표에 따라 시기 빨라질 수 있어

오는 7월이면 한국경마 최초로 여성 조교사의 힘찬 행보가 예정된 가운데, 이신영 조교사의 마방대부가 예정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현역으로 활동중인 이신영 기수(조교사 면허 취득)는 이미 지난해 치러진 더러브렛 조교사 면허시험에 응시해 학과시험을 수석으로 통과하고 면접에서 85.3점으로 최고점을 얻으면서 수석으로 조교사 면허를 취득한 바 있다. 이후 기존 조교사 면허 취득자를 대상으로 펼쳐진 마방대부순위심사에서 5순위를 받았고, 올해 1월 당시 4순위였던 박재우 조교사가 50조를 대부받으면서 최우선 순위로 올라서게 된 것이다.
이신영 기수의 7월 마방대부는 이미 확정되어 있는 상황이다. 6월 30일부로 14조 김일성 조교사가 정년퇴직을 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7월 1일부로 조교사 개업을 하게 된다.
하지만 최근 경마비위혐의로 조교정지 상태에 있던 서울경마공원 L조교사와 C조교사에 대한 재정위원회가 지난 27∼28일 개최돼 최종결재가 진행중인 관계로, 경우에 따라선 조교사 개업이 앞당겨지고 대부받을 마방도 변경될 가능성이 생기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마사회관계자는 “재정위원회 결과의 결재가 진행중으로 최종 결재와 개인 통보, 10일내 재심청구 과정이 있기 때문에 6월 중순이후에나 결과 발표가 될 것이다”고 밝히고 있어, 정년퇴직 시기와 엇비슷하게 맞물릴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이신영 기수의 마방 대부 시기와 대부받게 될 마방은 6월 중순 이후에나 정확한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기수는 지난 2월 이후 경주에 출전하지 않아 사실상 기수 생활을 마감한 상태로, 그동안 경주마 경매 현장을 참관하거나 선진 경마를 견학하는 등 착실하게 조교사 개업을 준비하고 있다.
2001년 7월 데뷔한 이신영 기수는 한국 경마에선 최초라는 수식어가 계속 따라다녔다. 1975년 최초의 여성기수 이옥례씨가 있었지만 6개월 동안 활동하고 은퇴한 이후 기수세계는 남성의 전유물로 인식됐다. 그러다가 이신영·이금주 2명의 여성기수가 등장하면서 ‘금녀(禁女)의 벽’은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특히 이신영 기수는 현재 과천벌을 호령하는 20기 일원으로 남성 기수들을 압도하는 승부 근성과 강인한 정신력, 기승 실력을 앞세워 많은 경마팬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그동안 893전 90승, 2위 68회(승률 10.1%, 복승률 17.7%)를 기록했다.
여성 조교사의 경우 경마 역사가 깊은 미국·호주·영국 등지에서는 많이 있지만 한국과 일본·홍콩 등 동양권 경마 시행국에서는 그 동안 여성 조교사가 배출되지 않았다. 경마란 종목 특성상 여성에 대한 보이지 않는 차별 때문이었다. 이 기수는 사실상 동양권 최초의 여성 조교사가 된 셈이다.
한국 최초의 여성 조교사로 본격적인 활동이 임박한 이신영 기수는 데뷔부터 이어진 주위의 높은 관심이 결코 적지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겠지만, 특유의 강인한 근성을 발판으로 한국경마사에 새로운 길을 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