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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나귀 신사(71) - 가난하다고 기죽지 마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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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도녀가 올이 풀린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마트에서 쇼핑을 하다 이상한 느낌에 주위를 둘러보면, 거기 당신이 있다는 얘기를 지난 주에 하였다. 왜 당신인가? 도도녀가 우연히 부딪친 사내가 당신 아닌 누구일 수도 있겠지만, 그럼 스토리가 완전히 달라져 당신은 다른 인생을 영위하여야 한다고 하겠다. 당신의 당면한 목적이 도도녀를 유혹하는 거라면 당신은 누구보다 먼저 마트에 입성해 그녀의 주위에서 얼쩡거려야 할 것이다. 도도녀는 대단한 취향과 감식안 그리고 일종의 혜안을 가지고 남자를 고른다고 혹시 알고 있는가? 물... More >> 2011.08.20Mo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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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풀2 (윤한로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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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2 윤 한 로 우리 배사장 오늘도 학교 간다 기역자 개똥골목 시멘콘크리트 깨진 틈에 깜짝이야! 가녀린 풀잎 한 장 새파란 풀잎 한 장 백만금을 줘도 안 팔란다 억만금을 줘도 안 팔란다 내, 아파트 한 동을 다 줘도 안 팔란다 먹은 것 없어도 공연히 배부른 배사장 햐 오늘따라 천하태평 느릿느릿 학교 간다 시작 메모 하루에 조금씩 때로는 아주 조금씩 그러니까 몇 줄 토막 성경을 읽는다. 열왕기를 읽는데, 하느님 사람에게 하느님 명령이 내렸다. ‘빵도 먹지 말고 물도 마시지 마라. 그리고 ... More >> 2011.08.14Mo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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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나귀 신사(70) - 마트에서 돌아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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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도녀, 얼굴 반반하고 몸매 우월하고 근접하기 어려워 보이는 그녀가 어디에 주로 나타난다고? 호텔이나 회원제 레스토랑이나 골프장이나 패션쇼장은 아니라고 이미 말했다. ‘전설의 짬뽕’이나 ‘멋쟁이 미장원’이나 ‘삼거리 숙녀복’ 같은 데 자주 출몰한다고 입 아프게 말했다. 그런데 그런 곳에서 우연히 부딪친다는 건 신사의 입장이나 사내라는 지위 면에서 어울리지 않는다 하겠다. 대신 나는 대형 마트를 제시한 바 있다. 도도녀가 대형 마트에서 올이 풀린 추리닝을 입고 카트를 끌고 있다면, 그녀는 경계심을 완전히 푼 ... More >> 2011.08.13Mo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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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풀 (윤한로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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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윤 한 로 밟으면 밟히데 또 밟으면 또 밟히데 강출아, 문딩아 늬들도 갸들 밟으면 일어나 밟아라 또 밟으면 또 일어나 또 밟아라 잠든 듯 엎뎄다가 쥐죽은 듯 엎뎄다가 늬들도 손이 없냐 발이 없냐 닭이 말했다 아주 개눔들이라고 그러니까 콱콱 밟아라 아주 싹싹 발라라 시작 메모 왠지 풀을 쓰고 싶었고 그 풀이 밟히는 걸 쓰고 싶었고 밟히다 밟히다 급기야 마침내 불쌍한 풀들, 강출이, 두만이 같은 애들 벌떼처럼 일어나 짓밟던 작자들 다시 밟는 걸 쓰고 싶었고 우리 닭까지도 그... More >> 2011.08.07Mo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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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나귀 신사(69) - 스마트폰을 때리고 있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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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도녀를 공략하는 방법’으로 첫 번째가 적당한 관심 표명, 그리고 두 번째로 우연한 만남을 추천한 바 있다. 우선 우연한 만남이 어떠한 장소에서 이루어져야 하는지 피력하기에 앞서, 그 장소가 화장실이 남녀로 갈라지는 곳이거나 지하철 옆자리 같은 곳은 곤란하다고 이미 말한 바 있다. 소위 도도녀라면 대단히 럭셔리한 곳이나 우아와 기품이 묻어나는 곳을 주로 입출입한다고 상상하기 쉬우나, 실은 입출입 장소의 그 수준이 매우 들쑥날쑥하다는 데 문제가 있다. 오전부터 동네 목욕탕에서 피부가 빨개져서 나오는가 하면... More >> 2011.08.06Mo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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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무 탈 (윤한로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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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무 탈 윤 한 로 케케묵은 쪽박 낯짝이 문내 그득 난다 왜, 지집 눈물 콧물 찌꺼기 찌든 적삼 징강치마 걸치고 아무려나 밥숟가락 두 누깔에 반달 입만 비쭉 떼다 붙였구나 부애난 척 갠소롬 서푼어치 웃음 흘리는 데야 아니야아, 그 코명명 소리 부르는 데야 그래애이, 붕알 단 팔목승 여덟 년석들 쿵쾅거리며 딸꾹거리며 환장하니 배라먹을 것 요상시럽소 시작 메모 우리 탈춤을 제대로 구경한 적은 없었지만 봉산 탈춤을 읽긴 여러 번 읽었다. 말뚝이, 취발이 들이 주역이지... More >> 2011.07.23Mo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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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나귀 신사(68) - 남자가 올바른 일을 할 때 여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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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도녀를 공략하는 방법으로 먼저 ‘적당한 관심을 표명할 것’을 술회한 바 있고, 그 다음 이 우연한 만남이라고 피력한 바 있다. 우연한 만남이란 생판 모르는 사람끼리는 거의 일어나지 않는 것으로, 길거리나, 지하철, 버스, 기차, 비행기, 크루즈, 광장, 식당, 은행, 그러한 곳에서 눈길이 부딪친 인간을 보며 ‘우리는 만났다’고는 할 수 없는 것이다. ‘아니, 저 사람은?’ 이러한 의문과 느낌이 불쑥 와야 우연한 만남이라 할 수 있으며 거기엔 숙명의 냄새가 짙게 난다고도 보는 것이다. 내가 저 사람을 여기서 만난 것은 무... More >> 2011.07.23Mo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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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나귀 신사(67) - 우연한 만남은 여자의 숙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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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도녀’를 공략하는 법에 대해서 일장 강의를 하며, 첫째 ‘적당한 관심을 보여라’라고 지난주에 꼭 집어 언급한 바 있다. 짐승도 관심을 보이면 알아듣고 그 자에게 호감을 보이듯, 말도 친밀감을 드러내면 ‘너, 괜찮은 인간이구나.’ 속으로 생각하듯 하물며 인간 그 중에서도 여자의 경우는 자신에게 관심을 쏟지 않는 세상, 또는 조직, 또는 남녀노소, 또는 어떤 남자를 대단히 못마땅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자신의 가치에 대해서 세상이 그토록 무지하고 또 몰염치한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여자는 이러한 생각을 아니 ... More >> 2011.07.16Mo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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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나귀 신사(66) - 도도녀는 무관심을 싫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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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얘기했듯이 ‘접근하기 힘들어 보이는 여자’ 즉 도도하고, 턱이 올라가 있고, 눈빛이 예사롭지 않고, 남의 말을 건성으로 듣는 듯하고, 말수가 많지 않고, 웬만해선 감탄하거나 감동하는 일이 없고, 얼굴이 반반한 데다 몸매까지 우월한, 한 마디로 존재감이 두드러진 여자를 공략하는 법을 설명해 보겠다. 그런 여자를 공략하는 법에 대해서 어디선가 누군가가 이미 피력해 놓았었을 수도 있으나, 그 자가 과연 그러한 경력이 있는지, 단순히 소망을 소설로 각색해본 건지 진위가 불분명하다 하겠다. 필자가 아는 바에 의하... More >> 2011.07.09Mo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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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나귀 신사(65) - 도도한 여인을 공략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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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카페의 마담 ‘살찐 뱀’이 얼마나 뇌쇄적인지 설명했던가? 눈동자가 칠흑의 밤처럼 신비하며 엉덩이가 방대하고 가슴이 당당하며 허벅지가 뭉클하고 팔뚝이 강건하며 입술이 불꽃처럼 타오르고 목소리가 사물을 녹이며 손짓 몸짓 하나하나가 무한한 의미 속에 다함없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사실을 충분히 설명했던가? 일부는 독자 여러분들이 잊어버렸을 수가 있고 일부는 설명이 부족했던 점도 있다 하겠다. 그러나 이제 그녀의 전부는 아니지만 일부라도-결코 설명이 충분하단 할 수 없지만-나열해 놓고 나니 새삼 그녀의 신비... More >> 2011.07.02Mo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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