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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홍관詩 - 거기도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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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거기도 사람이 사람 참 무섭습디다. 뭍에서 그리 먼 `서다`의 섬에도 사람이 살더이다. 나만 사는 줄 알았더니 너도 살더이다. 나만(남한?) 잘난 줄 알았더니 북한도 있더이다? 춥다고 짜증 덥다고 신경질 살아보니 그까이꺼 좃도 아니더이다. 거기 사는 사람도 사람이더이다. 나 어린이 어른 공경하고 나 많은 늙은이 늘 그리 하더이다. 거기도 사람이 살더이다. 나보다 너보다 삶을 고귀하게 처절하게 살더이다. 작 성 자 : 서석훈 ranade@krj.co.kr More >> 2016.04.25Mo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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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한로詩) - 슬퍼하지 마세요, ㅠ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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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퍼하지 마세요, ㅠㅠ 2 - 세월호 희생자들의 영혼을 위하여 윤 한 로 그러니 우리 아이들 잊지 마세요 아니요 저기요 그러니까요 제발요 나쁘게 말하지 말아 주세요 씹지 좀 말아 주세요 짜고 하는 짓거리라고 아아아, 돈이나 바란다고 그러다가 새들이 화나면 어쩌려고 그러세요 풀들이 핏대나면 어쩌려고 그러세요 새들한테 된통 혼날지도 몰라요 풀들한테 엄청 밟힐지도 몰라요 저기 동네 박스들한테, 스티로폼들한테 까일지도 몰라요 까이면 아프잖아요 열라 서럽자나여, ㅠ ㅠ... More >> 2016.04.21Mo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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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홍관詩 - 하노이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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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의 밤 그 곳은 여기보다 두 시간 앞서가는 밤이겠지요 새벽을 쫒는 걸음도 빠르다 여기겠지만 당신이 가진 시간과 내가 가진 시간은 커다란 우주 안에서는 같을 겁니다. 당신이 바라보는 하늘을 당신 선잠에 뒤척일 쯤 내가 바라봅니다. 바라보는 눈길에 그리움을 가득 담아서요 당신도 그리 하시겠지요 마는 내 눈 속엔 눈물이 담깁니다. 눈 속에 담긴 눈물은 아침이 오면 마르겠지마는요 마른 눈물은 우리 가슴에 반짝이던 별들로 남을 겁니다. 작 성 자 : 서석훈 ranade@krj.co.... More >> 2016.04.18Mo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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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한로詩) - 슬퍼하지 마세요, ㅠ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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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퍼하지 마세요, ㅠㅠ 1 - 세월호 희생자들의 영혼을 위하여 윤 한 로 어두운 바다 속 가슴 아픈 시간들 귀 기울여 들어 보면 그대들 마음은 언제나 괜찮아요 ㅎ ㅎ, 왜 이리도 천사 같냐 깊은 바다 속 그리운 이름들 눈감고 읽어 보면 그대들 영혼은 언제나 미안해요 ㅠ ㅠ, 왜 이다지 꽃다울까 나 그대들 위해 그대들에 대해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하고 진정 아파하지 않았으며 사랑하지도 그렇다고 싸우지도 못했는데 살려 주세요 밝혀 주세요 목이 터져라 외치치... More >> 2016.04.14Mo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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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홍관詩 - 거리 이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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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이발 어릴 적에 아부지랑 이발 가는 게 디게도 무서웠지 아부지는 까까 사주며 달랬었고 뚱뚱한 이발사는 이발 의자 위 판자에 겁먹은 녀석 달래가며 가위질을 하셨고 비엣남 하노이 콩 비엔 호숫가 어릴 적으로 가는 추억여행 나무에 걸린 거울과 녹슨 가위, 면도칼 21세기에 산다는 확인은 전동 바리깡 하나 연배 비슷해 보이는 체구 작은 아저씨 정성껏 하는 가위질 스르륵 감기는 눈 속에 아부지가 보여 깜짝 놀라 깨보니 어느새 쳐놓은 밤 같은 내 머리 바오 니우 띠엔? 바 무어이 응안 신... More >> 2016.04.11Mo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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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홍관 작가와 함께하는 감성여행, 이제는 말산업저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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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주차부터 본지 연재 시작 34년간의 교사생활 통해 진정한 동심 추구해 만져질듯한 표현과 순수한 감성 점철된 작품 호평 말산업저널 독자들의 감성을 책임질 새로운 작가가 등장했다. 새로운 문학코너를 통해 매주 독자에게 인사를 건넬 이는 바로 김홍관 작가다. 시집 《기다림으로 피고 그리움으로 지고》로 잘 알려진 김홍관 작가는 일상에 지친 독자들에게 티 없이 순수했던 어린 날의 초상을 환기시켜줄 예정이다. 충북 청주에서 태어난 김홍관 작가는 어릴 때부터 부모님의 농사일을 도우며 자연과 함께 생활했다... More >> 2016.04.10Mo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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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한로詩) - 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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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윤 한 로 퇴직한 지 한 달 흙 묻은 곡괭이 자루 씻으며 비가 내린다 아레 사다 심은 어린 쥐똥나무 몇 그루 깨끗이 젖는다 심을 줄 몰라 나무 따위엔 도통 눈이 어두워, 우뻑지뻑 부지깽이 심어놓듯 심궈놓고 그래도 잘 키워야지 뚝발이처럼 서서는 삼십년 꼰대짓 작달비에 씻는다 그 흔한 대통령 표창 하나 받지 못했지만 날랑, ‘얘들아! 난 오늘도 너희들이 그립단다. ㅠㅠ.’ 하는 모습 정말 싫더라 시작 메모 남보다 적게 가지기를 원하라. 남보다 많이 가지지 않기를 원하... More >> 2016.04.07Mo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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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한로詩) -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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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윤 한 로 그 잘난 내 시는 잠을 자는 힘이 다 죽었다 잠을 못 자니 얼마나 괴로운가 얘들아! 똥구멍에 해가 뜰 때까지 깊이깊이 잠을 자는 힘 어둠 자루 베고 뿌리박는 힘 뜨겁게, 칙칙하게 오줌 갈기는 힘 되찾아야지 살려내야지 그지딱쟁이 같은 판잣집 내 노래여 시작 메모 ‘해야 나와라 복죽개로 물떠먹고 장고치고 나와라.’ 이런 시는 백번 들어도 질리지 않는다. 밥도 아니고 죽도 아니고 맹물을, 그것도 깨진 주발 뚜껑으로 떠먹다니. 그걸 또 끼니랍시고 마시곤 배 장고를... More >> 2016.04.01Mo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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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한로詩) - 가재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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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재골 윤 한 로 여게가 어디라고! 이우지에 사는 이 하나 텃세삼아 찍자붙다 진즉에 가고 퇴직을 하고보니 삼십년 학교도 멀어지고 사람도, 미움도, 싸움도 멀어지고 책도 멀어지니 이렇게도 별이 가까울 수가 가재골 뜨내기 혼자 말 할 일도 별로 없고, 쓸쓸히 밤 별, 빛나는 저 ‘준주성범’ 펼쳐보는 재미가 쏠쏠잖다 아아, 정말 좋은 책 하루에 딱 한 줄씩만 들여다봐야겠다 내일 당장 수업이 있는 것도 아니고 시작 메모 ‘준주성범’이라고 손바닥만 책 한권이 있는데 정말... More >> 2016.03.24Mo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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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묘이야기 - 상지당(上池塘), 중지당(中池塘), 하지당(下池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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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지당(上池塘), 중지당(中池塘), 하지당(下池塘) 하늘은 네모지고 땅은 둥근 천원지방(天圓地方) 사상에서 빚어낸 향나무가 심어진 독특한 구조 종묘에는 세 개의 연못이 있다. 맨 위쪽의 연못을 상지당(上池塘), 중간은 중지당(中(池塘), 신도(神道) 왼쪽에 있는 연못이 하지당(下池塘)이다. 이 중에서 최초의 연못은 상지당이다. 조선 성종 때 국조오례서례에 실린 종묘전도에는 정전 남쪽에 연못, 지(池)가 있는 것으로 그려져 있다. 이 지가 바로 상지당이다. 상지당은 주변이 우람하게 자란 나무들로 가려진 숲속에... More >> 2016.03.21Mo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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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한로詩) - 민초(民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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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초(民草) 윤 한 로 웃기는 짜장면들! 망해라 망해라 제발 그만 망해라 밟아도 밟아도 굿을 해도 널을 뛰어도 쭉쭉 솟는 풀 죽지 않고 끝끝내 흥하는 풀 힘 좋고 배움 깊고 돈 많은 분네들 이젠 다 풀이다 너도 나도, 개도 소도 푸릇푸릇 일어서는 풀이란다, 민초란다 시작 메모 이 며칠 간 이세돌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바둑을 보며 행복하게(?) 지냈다. 아쉬워하며 분노하며 실망하며 감동하며 주먹을 불끈 쥐며. 인공지능이 이겼지만 어떻게 컴퓨터가 인간을 지배하겠나. 감정... More >> 2016.03.21Mo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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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묘이야기 - 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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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神道) 조선 역대 왕들의 혼령이 매년 오월 첫째 일요일이면 종묘 제사 음식을 먹기 위해 찾아오는 길 조선의 왕들은 창엽문을 들어서면 곧바로 마주치는 신도(神道), 어도(御道)가 함께 있는 삼도(三道) 앞에 서야 했다. 우선 몸가짐, 마음가짐을 경건하게 하여 왕들의 혼령을 위한 제사를 지내기 위해 어재실로 걸어갔다. 역대 왕들의 혼령도 창엽문을 통해 가운데 신도로 천천히 걸어 들어갔다. 신도는 삼도로 이루어져 있는데 가운데가 신도이고 양옆이 어도이다. 신도는 당시 조선에서 가장 신성한 곳이어서 어느 누... More >> 2016.03.14Mo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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