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 국제 경마대회인 코리아컵 당시 방문한 외신들, 여러 분석 기사 내놔
홍콩의 마이클 콕스 기자, 한국 경마 개선해야 할 점과 발전 가능성 담아
한국마사회, 경마 국제화는 경주 수준 높아지면 자연히 따라오는 것임을 잊지 않아야

한국 최초의 국제 경마대회인 ‘코리아컵’이 9월 11일 열리자 많은 외신이 기대와 희망을 안고 렛츠런파크 서울을 찾았다. 일본에서 온 기자들이 반 정도를 차지했으며 그다음으로는 홍콩이 많았다. 이외에도 오스트레일리아, 아랍에미리트, 남아프리카에서도 방문, 뜨거운 취재 열기를 보였다.

코리아컵 전날인 10일 현명관 한국마사회 회장은 직접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24명의 세계 각국에서 온 기자들의 답변을 맡았다. 이날 현명관 회장은 2022년 파트1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경마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세계적 경마 무대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알 수 있는 국제 경마대회를 개최했다”고 발표했다.

외신들은 한국마사회가 짓고 있는 말 테마파크 ‘위니월드’에 대해서도 호기심이 많았다. 현명관 회장은 “경마 선진국은 경마가 하나의 고급 레저스포츠로 자리 잡고 있는 반면, 아직 우리나라 국민에게는 그 이미지가 안 좋은 것이 사실”이라며, “이미지 제고를 위해 국민 가까이서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적으로 경마 수준도 높고 전문지로서 그 위상을 인정 받고 있는 외신들은 복귀 이후 코리아컵에 대해 주로 어떤 평가를 했을까. 단순 자료 모음을 위한 기사도 몇몇 있었지만, 한국 경마에 대해 자세한 분석 기사를 내놓은 기자들도 꽤 있었다. 날카로운 비평을 한 기사들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홍콩 경마전문지인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의 마이클 콕스 기자는 이번 한국 방문에 관련한 시리즈 기사를 내놓았으며, 그중 한국마사회가 개선해야 할 부분을 짚어내기도 했다. 콕스 기자는 렛츠런파크 서울에 대해 “넓은 관람대와 많은 의자들, 아름다운 폭포 등이 ‘렛츠런파크’라는 이름에 맞게 가족을 위한 멋진 여행으로 이끌게 하지만, 이는 경마팬들을 위한 것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외신기자 간담회 후 현명관 회장과 악수하는 홍콩 경마 전문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의 마이클 콕스 기자. 콕스 기자는 기사에서 한국마사회가 경마를 스포츠로 발전시키려면 수준 제고 등 노력해야할 부분이 많다고 꼬집었다.

콕스 기자는 “한국마사회는 세계적으로 꽤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지만, 경마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경주마 배출은 상대적으로 등한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마사회는 한 경주당 10만 원의 베팅 제한, TV 광고 금지 등 정부 정책적으로 운영 제한이 많이 있지만, 지난 1926번의 경주에서의 평균 수익이 7천7백6십9만 원이라며, 일본과 홍콩을 이어 매출이 높은 편이라고 했다.

경마 주로에 관련해서는 ‘끔찍하다’고 표현했다. 기사에서는 “경주로를 달릴 때, 기수와 경주마들은 모래 폭풍에 맞서야 한다”고 했다. 이외에도 렛츠런파크 서울과 부경의 정책이 분리되어 있다는 점과 서울 경마관계자들의 일률적 수입 배분 구조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기사 말미에는 전체적으로 일본과 홍콩 경마와 비교하기 어렵지만, 한국마사회의 노력은 인정한다고 했다. 진정한 경마팬들이라면 해변과 같은 주로를 좋아하지 않을 것이며 2개의 코리아컵 또한 그다지 매력적으로 느끼지 못했을 것이 비판받을 점이지만, 한국마사회의 노력은 빛을 발할 수 있는 요소가 있다고 긍정적 시선을 보냈다.

‘수익, 관객, 야망’, 한국마사회가 가지고 있는 희망적 요소를 3가지로 축약해 표현했다. 좋은 경주마를 두고도 ‘왜 사람이 없고, 돈을 못 버는가’에 대해 고민하는 것보다는 현재 한국 경마의 상황이 좀 더 나은 상황일 수 있다는 것. 대신 앞으로는 경마 외적인 콘텐츠 외에도 경마 경주 자체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장외발매소에서 이뤄지는 경마가 아닌 실제 스포츠로 발전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마무리를 지었다.


▲일본의 우시야마 모토야스 프리랜서 기자. 일본 경마 전문지인〈경마북〉에 B4사이즈 세 면에 달하는 분석 기사를 게재하며, 앞으로 ‘위니월드’와 함께 국제경주가 활발히 개최되는 등의 한국마사회의 노력이 한국 국민들이 갖고 있는 경마 인식이 바뀌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일본의 우시야마 모토야스 프리랜서 기자는 〈경마북〉에 B4사이즈 3면에 달하는 분석 기사를 게재했다. 다양한 관계자들의 목소리와 함께 현장의 분위기를 담은 이후, 모토야스 기자는 ‘위니월드’와 함께 앞으로도 국제경주가 활발히 개최되는 등의 한국마사회의 노력이 한국 국민들이 갖고 있는 경마 인식이 바뀌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데일리 스포츠〉의 오오나시 슈헤이 기자는 한국에서 직접 취재하지는 않았지만, 코리아컵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조교사가 서울에서 조교를 하며 느꼈던 점을 간단히 소개했다. 일본 조교사는 “(조교에만 쓰이는) 운동장이 없다. 주로를 도는 데에는 1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주로 개방 시간도 짧았다”며, “조교를 어떻게 할 것인지 상당한 고민이 필요했다”고 한국의 조교 시스템에 대한 감상을 내놓았다.
 
한편, 일본보다 뛰어난 점으로 “예시장, 검량소, 장안소가 붙어 있어 좋았다. 출발을 도와주는 요원도 있었다”고 언급하며, “내년에도 초대되면 꼭 가고 싶다”고 말했다. 기사 마지막에는 ‘국제 경주를 실시하는 등 향후 파트1 진입을 목표로 하는 한국 경마. 외국에서 우수한 종마와 번식용 암말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말의 수준이 크게 향상되고 있다’며 앞으로의 발전이 주목된다고 했다.

국제와의 수준 차이를 확실하게 알게 된 제1회 2016 코리아컵. 홍콩 외신들은 25년, 일본 외신들은 20년 정도가 뒤떨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현명관 회장은 경마 선진국 수준인 파트1 국가 진입을 2022년으로 목표하고 있다. 한국경마가 전체적으로 수준이 발전되기 위해서는 세계와의 경쟁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외신들이 지적한 것처럼 파트1 진입만을 목표로 하지 않고 실제 스포츠로 향유할 수 있게 경주 수준이 높아질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하고 결과로 배출되면, 파트1 진입은 부차적으로 따라오는 것임을 잊지 않아야 한다.

황수인 기자

▲코리아컵을 맞아 10일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 간담회에서는 현명관 한국마사회장이 직접 질의에 답변했다.

▲콕스 기자의 기사 캡쳐. 원문은 www.scmp.com에서 볼 수 있다.


작 성 자 : 황수인 nius103@krj.co.kr

황수인 nius103@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