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등한 기량의 일본대표 ‘크리솔라이트’와 ‘쿠리노스타오’ 입상 성공
-한국대표 ‘트리플나인’ 3위에 국내 최초 통합 3관마 ‘파워블레이드’ 4위

국내 단일 대회 최고 상금인 10억원을 두고 펼쳐진 2016 코리아컵 경마대회에서 한국경마는 세계 경마 강국의 높은 벽을 실감한 채 대회는 막을 내렸다.
2016 코리아컵 경마대회는 국내 최강의 경주마가 총 출전했고, 외국 대표 경주마도 수준 높은 경주마가 출전해 한국 경주마 수준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로 주목을 받았다.
경주 초반의 분위기는 예상대로 ‘벌마의꿈’이 주도했다. 선행 전개를 펼친 ‘벌마의꿈’은 순조롭게 경주를 이끌었으나 상대는 생각보다 강했다. 이미 3C에 접어들기 전 일본대표 ‘크리솔라이트’와 ‘쿠리노스타오’가 역전에 성공했고, ‘벌마의꿈’의 활약을 기대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 연출된 것. 치열한 선두 경합을 펼친 ‘크리솔라이트’와 ‘쿠리노스타오’는 결승선 직선주로에서도 우승 경쟁을 펼쳤고, 최종 결과 ‘크리솔라이트’가 6마신 차의 우위를 점해 우승을 차지했다. 종반 상황은 마치 16두의 대결이 아닌 2두가 출전해 경주를 펼친 듯한 양상이 진행된 셈이다.
경주가 끝난 후 ‘크리솔라이트’의 후지이 기수는 “한국에서 승리한 게 너무나 영광이고 이 경주에 참가한 것만으로도 기쁘다. 조교사인 히라이 오토나시씨가 평소에 경주마 관리를 잘 하셔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워낙 좋은 말을 타게 되어서 우승을 생각하긴 했으나 한국에도 ‘파워블레이드’와 같은 강력한 말이 있어서 우승을 확신할 수는 없었다. 한국 경마 레이스에 참여한 적이 있어서 특별히 낯선 점은 없었고 이런 큰 경주에 참여해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국대표마는 부경 19조 소속의 ‘트리플나인’과 ‘파워블레이드’가 3, 4위를 차지해 선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실질적인 국내 최강자 ‘트리플나인’은 충분한 능력을 발휘했고, 주목을 받았지만 국산3세마로 경주 내내 관계자들의 마음을 졸이게 만들었던 ‘파워블레이드’도 4위를 차지해 대견한 모습을 보여줬다.
‘트리플나인’과 ‘파워블레이드’를 관리하고 있는 김영관 조교사는 “입상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었는데, 이렇게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되어 상당히 기쁘다”며, “현장에서 한국 출전마들을 열심히 응원해준 경마팬분들과 기수들, 모든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6 코리아컵 경마대회는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한국 경주마로서도 우승의 이변을 기대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경주마 수준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한국경마는 2005년을 기점으로 고가의 씨수말 도입, 외국 주요 대회 출전 및 유치, 국산 3관 대회 등을 통해 경주마의 성장을 일궈냈고, 2016년 7월에는 파트Ⅱ 국가로 등재되는 성과도 얻었다.
2016 코리아컵 경마대회와 코리아스프린트 경마대회의 성과를 꼽자면 단연 세계 경마 강국의 경주마가 한국 주로에서 경주를 치렀다는 점이다. 불과 5년 전만해도 꿈도 꾸지 못했던 상황이 연출된 셈이다. 관계자들의 노력과 과감한 투자가 만들어낸 결실로 볼 수 있다. 한국경마는 2016 코리아컵과 코리아스프린트 경마대회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우승마와의 수준차를 통해 향후 목표의식이 생겼고, 경마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바로미터를 알 수 있었다.

한국경마가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은 관계자들의 노력과 관심이다. 국내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마주, 조교사, 기수 등도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은 것을 느꼈고, 또 다른 목표를 세울 수 있는 계기가 됐다.
2017년 코리아컵 국제 경주를 기약해보면서 1년간의 노력에 따라 어떤 성적표를 받을 수 있을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코리아컵(GⅠ) 경마대회 성적
순위>경주마>산지>성별>연령>부담중량>기수>조교사>마주>기록 및 도착 차
1>크리솔라이트>일>수>6세>57>후지이>오토나시>캐럿팜>1:52.3
2>쿠리노스타오>일>수>6세>57>미유키>타카하시>쿠리모토마모루>6
3>트리플나인>한>수>4세>57>파올로>김영관>최병부>10
4>파워블레이드>한>수>3세>55>김용근>김영관>김형란>4



<사진제공 = 한국마사회, 2016년 코리아컵 경마대회 우승마 `크리솔라이트`>

심호근 기자 keunee1201@krj.co.kr

심호근 keunee1201@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