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두바이 골든샤힌(GⅠ) 준우승마의 위상을 성적으로 입증
-한국대표 ‘마천볼트’ 깜짝 준우승에 ‘페르디도포머로이’ 5위에 그쳐

외국 대표마의 능력은 상상 이상으로 강했다.
국내에서 첫 시행된 2016 코리아 스프린트(GⅠ) 경마대회에서 홍콩대표 ‘슈퍼자키’가 우승을 차지했다. 총상금 7억원을 두고 펼쳐진 2016 코리아 스프린트(GⅠ)경마대회는 한국을 대표하는 9두와 홍콩, 아일랜드, 싱가폴, 일본, UAE 대표 7두가 출전해 자웅을 겨뤘다.
2016 코리아 스프린트 경마대회는 1200M로 치러져 1초, 1초에 이목이 집중됐다. 경주 초반의 분위기는 한국대표 ‘페르디도포머로이’가 주도했다. 발군의 순발력을 앞세운 ‘페르디도포머로이’는 무리 없이 선행 전개를 펼쳤고, 이어 홍콩대표 ‘슈퍼자키’, 한국대표 ‘오뚝오뚝이’, ‘최강실러’ 등이 뒤를 따랐다. 4C 이후 결승선 전방 250M 지점에서 ‘페르디도포머로이’가 힘의 한계를 보인 가운데 ‘슈퍼자키’가 역전에 성공했고, 결국 결승선 통과까지 ‘슈퍼자키’는 월등한 기량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슈퍼자키’에 이어 준우승은 종반 탄력에서 강점을 보인 ‘마천볼트’가 차지했고, 일본대표 ‘그레이프브랜디’는 최종 3위에 그쳤다.
8세마 ‘슈퍼자키’는 강했고, 위력이 있었다. ‘슈퍼자키’의 통산 성적은 22전 4승 준우승 7회로 이중 그레이드급 경주에서만 9전 중 3번의 준우승을 기록한바 있다. 주요 대회 성적으로는 2015년 두바이 골든샤힌(GⅠ) 경주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단거리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고, 이는 한국무대에서도 그대로 입증됐다.
‘슈퍼자키’의 우승을 이끈 티탄기수는 2016 코리아 스프린트 경마대회 후 가진 인터뷰에서 “많은 분들이 지켜봐주셔서 감사했고, 몇 년 전 방문했을 때와 비교해 많이 발전한 것이 놀라웠다”며, “앞으로도 발전해나가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홍콩 조교사가 준비를 잘해준 덕분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고맙다”고 조교사를 향해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한국대표마 중에선 ‘마천볼트’가 준우승의 성적으로 선전했다. 14번 게이트의 ‘마천볼트’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게이트 및 빠른 경주 흐름으로 인해 초반 거리차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종반 외국 대표마와의 힘 대결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고, 최종 1200M를 1분 12.2초에 주파해 기대치를 높였다.
비록 우승을 놓쳤지만 ‘마천볼트’의 준우승 성적은 여러모로 큰 의미를 나타낸다. 우선 ‘마천볼트’의 활약은 한국 경주마의 힘을 보여준 결과로 대변된다. 이번 대회는 세계적으로 경마 강국의 대표 경주마가 출전한 대회로 한국 경주마의 활약을 기대하기에는 사실상 쉽지 않은 여건이란 시선 및 평가가 강했다. 이런 측면에서 4세마 ‘마천볼트’의 준우승 활약은 한국경주마의 위상을 높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고, 단순히 한국대표마가 아닌 향후 ‘마천볼트’의 국내에서의 활약 기대치를 높였다는 점에서 성과가 있었다.
‘마천볼트’의 울즐리 조교사는 “준우승이지만 충분히 만족스럽다. 모든 상대가 라이벌이었을 정도로 힘든 무대였는데 생각보다 ‘마천볼트’가 잘 뛰어줘 너무 고맙다. 이희천 기수에게도 감사를 표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외 일본대표 ‘그레이프브랜디’는 최종 3위를 차지했고, 경주 초반 선행 전개를 펼친 ‘페르디도포머로이’는 최종 5위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2016 코리아 스프린트 경마대회 결과 한국경주마는 다시 한 번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비록 ‘마천볼트’가 선전했지만 우승을 차지한 ‘슈퍼위너’와 3위를 기록한 ‘그레이프브랜디’가 8세마란 점에서도 과연 세계 경마 강국의 경주마 수준이 얼마인지를 대략 가늠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
반면 희망도 있었다. 한국대표마의 주요 신예마들이 선전했다는 점은 최고의 성과로 평가된다. 준우승을 차지한 ‘마천볼트’와 우승마와는 4마신차를 보였다. 단거리에서 4마신차를 간과할 수 없지만 ‘마천볼트’가 2017년에는 전성기를 맞이한다는 점과 5위에 그쳤지만 ‘페르디도포머로이’도 3세마에 불과해 이들의 성장 여부에 따라 한국 경마의 수준은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주를 지켜본 경마팬들은 초고배당의 연출에 희비가 갈렸다. 우승마 ‘슈퍼자키’와 준우승마 ‘마천볼트’의 복승식 배당은 최종 315.8배에 달했고, 삼쌍승식은 무려 11133.5배가 나왔다. 경마팬들은 국내외 최고의 경주마들이 펼치는 경주를 흥미롭게 지켜봄과 동시에 소액으로 고배당 적중의 기회까지 더해졌던 경주에서 환호했다.

★2016 코리아 스프린트(GⅠ) 성적
순위>경주마>산지>성별>연령>부담중량>기수>조교사>마주>기록 및 도착 차
1>슈퍼자키>뉴>거>8세>56>티탄>밀러드>토니라우외1인>1:11.4
2>마천볼트>한>거>4세>56>이희천>울즐리>박원선>4
3>그레이프브랜디>일>수>8세>56>요시하라>야스다>샤다이레이스호스>½



<사진제공 = 한국마사회, 2016년 코리아스프린트 경마대회 우승마 `슈퍼자키`>

심호근 기자 keunee1201@krj.co.kr

심호근 keunee1201@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