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중량 이점의 ‘동급최강’ 막강 탄력으로 우승 차지
-황제 ‘경부대로’ 준우승, 선행 나선 ‘벌마의꿈’은 4위에 그쳐
-2014년 퀸즈투어 시리즈 최우수 암말 ‘감동의바다’ 호전세 보여

봄에 펼쳐지는 그랑프리 경마대회로 관심을 모은 4월 12일 6경주에서 5세 수말 ‘동급최강’이 우승을 차지했다.
총 8두가 출전한 이번 경주는 출발부터 결승선 통과까지 박빙의 승부가 연출됐다. 경주 초반의 분위기는 예상대로 ‘벌마의꿈’이 주도했다. 이어 ‘매직댄서’, ‘경부대로’, ‘감동의바다’ 등이 뒤를 따랐고, ‘동급최강’은 후미 전개를 펼쳤다. 이후 승부는 4C 이후 결승선 전방 200M 지점에서 이뤄졌다. 선행을 주도한 ‘벌마의꿈’은 여전히 가장 선봉에서 자리를 지키는 듯 보였으나 내측 추입 작전을 펼친 ‘동급최강’이 수월하게 역전에 성공했고, 이후 ‘경부대로’와 ‘감동의바다’도 종반 최선을 다해 좋은 승부를 펼쳤다. 최종 결과 ‘동급최강’이 우승의 값진 성과를 얻었고, ‘경부대로’ 준우승, ‘감동의바다’와 ‘벌마의꿈’이 뒤를 이었다.
당초 이번 경주는 국내를 대표하는 ‘경부대로’와 ‘벌마의꿈’의 대결로 이목이 집중됐다. ‘경부대로’는 2014년 대통령배, 그랑프리 경마대회에서 연거푸 우승을 차지한 최강자다. ‘벌마의꿈’은 최근 가장 뜨거운 감자로 부각될 만큼 우수한 경주력을 발휘한 주인공이다. 이들은 이번 대결에서 진정한 자존심 대결을 펼쳤으나 최종 결과 우승의 환호보다는 숙제를 남긴 아쉬움속에 경주를 마쳤다.
‘경부대로’는 6세마다. 2014년에는 국내 최강의 경주마로 활약을 펼쳤으나 현 시점부터는 전성기의 기량을 기대하기에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벌마의꿈’은 2014년 그랑프리 경마대회에서 3위를 기록한 이후 2015년 두 번 출전한 경주에서 60kg을 짊어지고 우승을 차지했다. 5세마인 ‘벌마의꿈’으로선 2015년 유력한 대권 후보로 부각됐으나 지난 주 최강자와의 대결에서 한계를 보인 점이 못내 아쉬웠다.
‘경부대로’와 ‘벌마의꿈’이 다소 실망스런 성적을 남겼다면 ‘동급최강’과 ‘감동의바다’는 일말의 희망 속에 가능성을 엿보였다. ‘감동의바다’는 2012년 그랑프리 우승마이자 2014년 퀸즈투어 시리즈에서 3승을 기록한 명마다. 단, 6세 암말인 그에게 올해의 활약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았으나 단 한 번의 경주를 통해 밝은 전망을 내비쳤다. ‘동급최강’은 국내 최강의 경주마와의 대결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5세의 마필에 부담중량의 이점이 주어진 가운데 선전했으나 우수한 탄력을 발휘해 녹녹치 않은 능력을 검증 받았다.
현 시점에선 ‘경부대로’와 ‘벌마의꿈’의 다음 경주가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진다. ‘경부대로’는 챔피언마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선 체력 및 컨디션 조절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능력과 스킬은 최강자로 손색없으나 폭발적인 파워를 발휘하기 위해선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내야 한다. ‘벌마의꿈’도 당분간은 현재의 고부담중량에서 변화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고부담중량을 짊어지고 장거리에서 버틸 수 있는 지구력을 길러야 좀 더 강한 마필로 거듭날 수 있다. 유독 큰 경주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는 점도 극복해야 될 과제다.
‘경부대로’와 ‘벌마의꿈’의 맞대결은 싱겁게 막을 내렸다. 이제 관심은 이들의 향후 행보다. 과연 이들이 현재의 숙제를 현명하게 대처해 진정한 국내 챔피언으로 위상을 높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심호근 기자 keunee1201@krj.co.kr

심호근 keunee1201@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