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4일 일요일, 서울과 부경 양 경마공원에서 2세 국산마들의 각축장인 `쥬버나일` 시리즈의 두 번째 경주, 제30회 문화일보배(L)와 제2회 강서구청장배(L)가 같은 날 치러졌다. 2세마 최강자를 가리는 브리더스컵 루키(G2)를 향한 길목에서 펼쳐진 이번 경주들은, 새로운 강자들이 부상하며 앞으로의 판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서울 경마공원 제8경주로 열린 문화일보배는 총상금 2억 원을 놓고 13두가 경쟁했다. 경주는 `원평스킷`이 마이아 기수와 함께 강한 선행으로 이끌었다. 두 번째 펄롱 통과 기록이 10.3초로, 빠른 페이스가 전개된 이후 전체적인 흐름이 느려지면서 경주는 근성 싸움 양상으로 변했다.

승부는 마군 후미에서 기회를 엿보던 `무제한급`과 빅투아르 기수가 마지막 직선주로에서 폭발적인 추입력을 선보이며 우승으로 귀결되었다. 끝까지 선두를 지키려 했던 `원평스킷`은 2위, `무제한급`의 뒤를 따르던 `유니카`는 3위에 자리했다. 이번 우승으로 빅투아르 기수는 2022년 일간스포츠배(L) 이후 3년 만에 대상경주 우승을 기록했으며, 21조 문병기 조교사는 `나이스타임`에 이어 통산 두 번째 문화일보배 우승을, 남석우 마주는 첫 대상경주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이어서 부경 경마공원에서 개최된 강서구청장배에서도 같은 상금을 놓고 8두가 경쟁하였고, 지난 Rookie Stakes@영남 우승마인 `와일드파크`의 활약이 돋보였다. 경주는 `와일드파크`와 서승운 기수, 그리고 `슈펙스위너`와 다실바 기수의 치열한 선두 경쟁으로 압축되었다. 두 경주마의 경합은 경주 종반까지 이어졌고, 후미 그룹과 7마신 이상의 큰 격차를 벌린 끝에 목 차이의 접전으로 승패가 갈렸다. 최종 승자는 `와일드파크`였다.

두 경주 모두 다습한 주로 환경에서 치러졌으며, 평균보다 빠른 기록으로 마무리되었다. 이번 경주를 마친 2세마들의 다음 무대는 오는 10월 19일 펼쳐질 제21회 농협중앙회장배(L)와 제7회 김해시장배(L)가 될 전망이다.

한편, 이번 두 경주에서는 특정 혈통의 강세가 두드러져 눈길을 끌었다. 문화일보배 우승마 `무제한급`과 강서구청장배 2, 3위마인 `슈펙스위너`, `닥터센텀`은 모두 조숙성이 특징인 `올드패션드(Old Fashioned)`의 자마였다. 또한 양 경주에서 나란히 5위로 입상한 `캐치레이스`와 `킹스킹`은 주요 자마들이 중·장거리에서 활약한 `어플릿익스프레스(Afleet Express)`의 자마로, 혈통적 잠재력에 대한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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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성 전문기자 tracymac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