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업조이’ 끝판왕 입증, 2017 스테이어 시리즈 최우수마 예약
-기대주 ‘샴로커’ YTN배 대회를 기점으로 능력 평가의 물음표 삭제


2017 스테이어 시리즈 2차 관문으로 시행된 제17회 YTN배 경마대회에서 ‘클린업조이’(민형근 마주)가 우승을 차지했다.

경주 시작 전 관심은 ‘클린업조이’가 과연 몇 마신차로 우승을 차지할지 여부와 주목을 받았던 4세마들이 어떤 경주력을 보여줄지에 기대가 모아졌다.

경주 초반 선행은 ‘위너레드’와 ‘소통시대’가 주도했으나 경주 결과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본격적인 승부는 뒷 직선주로에서 무빙 작전을 통해 순위를 끌어 올린 ‘샴로커’와 선입 전개를 펼친 ‘클린업조이’간 자리 경쟁에서 시작됐다. 4C 우회시 ‘클린업조이’와 ‘샴로커’는 약속이나 한 듯 격차 없는 앞선 경쟁을 펼쳤으나 종반 힘에서 우위를 점한 ‘클린업조이’가 우승, ‘샴로커’가 준우승으로 대회는 마무리됐다.

6세마 ‘클린업조이’는 경주마 데뷔 후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과거 무관의 제왕이란 말이 ‘클린업조이’를 두고 한 말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클린업조이’는 2016년 KRA컵 Classic 경마대회 우승 후 무려 5연승을 기록 중이다. 5연승의 기간 중엔 그랑프리 경마대회 우승, 헤럴드경제배 우승, YTN배 우승 등 경마대회 우승이 4승이나 된다. 불과 반년 사이에 무관의 제왕이 아닌 경마대회에 강한 황제가 됐다.
‘클린업조이’에 이어 준우승은 ‘샴로커’가 차지했다. ‘샴로커’의 준우승 성적은 우승 이상의 의미가 있다. ‘샴로커’는 2017 헤럴드경제배 경마대회에서 3위를 차지한 후 YTN배 대회에서 우승을 기록했다. 헤럴드경제배 경마대회에선 다소 아쉬웠던 모습을 보였다면, YTN배에선 충분한 잠재력을 입증했다. 국내 최강의 경주마인 ‘클린업조이’와 진검 승부를 펼쳤고, 다소 힘 소진이 큰 작전을 펼쳤음에도 종반까지 지치지 않은 탄력과 근성 좋은 모습은 기대치를 높이기에 충분했다. 왜 ‘샴로커’가 차세대 서울 대표 주자임을 당당히 입증한 셈이다.

‘클린업조이’와 ‘샴로커’의 선전으로 민형근 마주, 최몽주 마주, 송문길 조교사, 서울 40조 마방 관계자는 모두 최고의 하루를 만끽했다.
우승마 ‘클린업조이’와 3위를 차지한 ‘클린업천하’의 민형근 마주는 “오늘 우승은 말을 잘 관리하고 타준 조교사, 관리사, 기수의 공이 99%다. 그리고 경주 전 전광판에 「‘클린업조이’ 믿는다」 「‘클린업조이’ 파이팅!」이라고 뜬 경마팬들의 응원 메시지를 보고 가슴이 뭉클했다. 앞으로도 ‘클린업조이’가 서울을 대표하는 경주마로 건강하게 뛰어주면 좋겠다.”라고 기쁨을 전했다.
우승마와 준우승마를 위탁 관리한 송문길 조교사는 “‘클린업조이’는 워낙 실력이 뛰어난 말이지만 경마에는 항상 변수라는 것이 있기에 경주 전 갖게 되는 긴장이나 부담감은 똑같다. 하지만 ‘클린업조이’는 국내 최고라는 검증된 실력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컨디션도 좋기 때문에 우승을 어느 정도 기대했다.”라고 담담히 소회를 전하며 “하반기 빅 이벤트인 경마대회에 잘 준비해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좋은 경기를 보여주는 것이 목표다.”라고 밝혔다.

‘클린업조이’의 우승이 당연시됐지만 오히려 부담이 클 수 밖에 없었던 여건에서 경주마의 능력을 무리 없이 이끌어낸 페로비치 기수의 기승술도 돋보였다. 경주 후 페로비치 기수는 “초반 경주 전개가 다소 느렸지만 2위 ‘샴로커’가 치고 나가는 모습을 보며 경쟁에 불이 붙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기승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역시 대단한 명마다.”라고 ‘클린업조이’의 실력을 극찬했다.

‘클린업조이’는 2017년 신설된 스테이어 시리즈 1, 2차 관문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클린업조이’로선 오는 7월 예정된 부산광역시장배(스테이어 시리즈 필수 출전) 경마대회에 출전만 한다면, 최우수마 타이틀을 획득하고 5천만원의 인센티브(마주 80%, 조교사 20%)를 얻는다. ‘클린업조이’가 부산광역시장배 경마대회에서도 우승을 기록한다면 ‘트리플나인’(2016 국내 최초 통합 3관마), ‘감동의바다’(2014 퀸즈투어 시리즈 퍼펙트 우승)에 이어 국내에선 3번째로 시리즈 3전 전승을 기록한 경주마로 남게 된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스테이어 시리즈 3차 관문인 부산광역시장배 경마대회는 7월 9일 부경에서 시행된다. ‘클린업조이’는 2016 그랑프리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기록한 현존하는 챔피언마다. 서울에선 더 이상의 적수가 없고, 부경과의 힘겨루기에서 한 번 더 위력을 발휘한다면 진정한 ‘클린업조이’의 시대가 열린다. 과연 ‘클린업조이’가 역대급 명마로 거듭날 수 있을지, 7월 초 렛츠런파크 부경에 모든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제17회 YTN배 경마대회 성적
순위>경주마>산지>성별>연령>부담중량>기수>조교사>마주>기록 및 도착 차
1>클린업조이>미>거>6세>59>페로비치>송문길>민형근>2:09.7
2>샴로커>미>수>4세>57>김용근>송문길>최몽주>4
3>클린업천하>미>수>6세>58>이혁>김동균>민형근>11




<사진제공 = 한국마사회, 2017 YTN배 우승마 `클린업조이`>
심호근 기자 keunee1201@horsebiz.co.kr

심호근 keunee1201@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