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잘 먹는다(기수편)

우리 옛말 중에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잘 먹는다" 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의 어원적인 의미는 우리나라가 적어도 식생활에 대해서 지금처럼 여유롭기 이전에는 고기로 만든 음식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자들의 고급음식이었고, 일반 서민들은 쉽게 접할 수가 없었던 시절에 생겨난 말이다. 30~40여년 전만하더라도 대부분의 일반 서민 가정에서는 1년에 한 두 차례 즉, 명절 때나 맛볼 수 있던 것이 고기음식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서 평소에 기름진 고기음식을 자주 먹어보지 못한 사람들은 배탈 등 식후에 탈이 나는 경우도 많았고, 익숙치 않은 기름진 음식에 쉽게 질려서 많이 먹지를 못하는데, 평소에 고기음식을 많이 접해 본 그런 경우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고기음식이 일반화 된 작금의 현대생활에서는 다소 이해가 힘든 말이다. 

오늘 이 말을 뜸금없이 경마에 연관하여 드리는 것은 경마라는 게임에 있어서도 우승이나 입상도 많이 해 본 기수가 그렇지 않는 기수 보다는 한 마디로 고기를 먹을 줄 안다는 것이다. 여기서 고기를 잘 먹는다는 사람들을 기수 연관하여 말하면 여타 기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말을 제대로 탈 줄 아는 기수들이다. 물론 소속 마방에 좋은 마필들이 많은 경우와 좋은 말을 얻어 많이 타는 경우가 어느 정도 포함된 수치라는 점은 부정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여타 성적이 미흡한 기수들에게도 좋은 마필들을 기승할 기회가 더 주어진다면 수치적인 성적은 일정부분 상승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들 고기를 잘 먹는 기수들을 소속 경마장별로 지난 1년간의 성적을 토대로 7명씩 꼽아보면 다음과 같다. 하기의 선정기준은 3위 까지가 베팅방식에서 입상으로 인정하고 있는 우리 경마의 현실을 고려해 연승율(3착 이내)로 순위를 정해 보면 다음과 같다.  서울경마장 소속으로는 조경호 기수(승율24.8%, 복승율37.3%, 연승율48.8%)를 필두로 문세영(20.1%, 34.5%, 47.7%), 박태종(17.0%, 32.7%, 43.6%), 신형철(12.9%, 26.3%, 40.0%), 정기용(14.4%, 26.9%, 38.0%), 함완식(11.3%, 23.3%, 37.3%), 최범현(12.7%, 26.5%, 35.8%) 기수 등이고, 부경 소속으로는 우찌다 기수(승율13.3%, 복승율27.6%, 연승율42.9%)를 선두로 조성곤(19.1%, 29.6%, 41.2%), 유현명(17.1%, 30.6, 41.6%), 박금만(17.0%, 28.7%, 39.1%), 김동영(9.2%, 21.8%, 35.0%), 임성실(17.4%, 29.3%, 34.4%), 조창욱(15.2%, 24.1%, 34.1%) 등을 들 수가 있겠다. 제주경마장 소속으로는 전현준 기수(승율18.2%, 복승율26.6%, 연승율47.7%)가 뛰어난 성적으로 앞장을 서는 가운데, 김경훈(14.8%, 30.1%, 44.4%), 심태섭(17.1%, 30.7%, 41.0%), 문성호(11.2%, 25.8%, 40.6%), 장우성(16.4%, 26.6%, 39.4%), 김용섭(11.9%, 26.0%, 38.3%), 한영민(10.3%, 24.9%, 38.1%) 등이다. 이는 단순한 수치적인 접근으로 절대적인 사항은 아니기에 베팅전략이나 마권조합에 무조건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겠지만, 적어도 분석이나 추리를 하면서 여러모로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는 데이터라는 것이 필자의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