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칠인삼(馬七人三)과 마칠인삼(馬七人蔘)

노름판에서 자주 쓰이는 있는 말로 운칠기삼(運七技三)이란 말이 있다. 이는 아무리 기술이 빼어난 노름꾼이라 하더라도 뒤패가 딱딱 붙어주는 운이 좋은 상대에게는 당해낼 재간은 없다는 의미이다. 노름판이 아니더라도 세상을 조금 살아본 사람들은 일면 수긍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 신조 사자성어이다. 이를 경마장에서는 이와 같이 변형되어 사용되어지고 있다. 대분분의 경마팬들이 한번쯤은 들어본 "마칠인삼"이라는 사자성어이다. 경마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에 대하여 마필능력이 70% 그리고, 기수의 역량이 30%라는 의미이다. 경마는 경주마와 기수의 인마호흡이 경주결과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게임이다. 경주마의 능력이 약간 우위에 있더라도 기승기수의 역량이 조금 미흡한 경우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지 못할 때가 왕왕 있고, 경주마의 능력이 여타 마필에 다소 부족하더라도 기수의 역량이 출중할 때에는 이를 극복하며 입상을 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한 것이 경마이다. 필자는 후자에 속하는 기수군(騎手群)을 마칠인삼(馬七人三)이 아닌 마칠인삼(馬七人蔘)이라 부르고자 한다. 인삼(人蔘)이라하면 보약중의 대표적인 보약이 아니던가? 경마팬들에게 믿음을 주는 보약같은 존재의 기수들이라는 의미이다. 필자가 보는 경마장별로 인삼(人三)이 아닌 인삼(人蔘)급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기수로는 올해의 연승율(3착이내)을 기준으로 하면 서울에서는 박태종(44.0%), 조경호(43.9%), 문세영(41.9%), 정기용(38.2%), 홤완식(36.7%), 최범현(34.4%), 신형철(32.8%), 조인권(31.5%) 기수 등이고, 부경경마장에서는 조성곤(41.6%), 박금만(40.0%), 유현명(35.4%), 임성실(35.0%), 채규준(34.4%), 히토미(33.3%), 김용근(32.2%), 조창욱(32.2%) 기수 등을 들겠고, 제주경마장에서는 전현준(47.2%), 심태섭(45.0%), 문성호(40.8%), 장우성(39.6%), 김기섭(39.3%), 이재웅(38.4%), 김경훈(37.2%), 황태선(37.2%) 기수 등을 손꼽아 본다. 최근에 건전한 경마팬에게 독약(毒藥)같은 기승법부적절로 3개월 면허장지를 받은 윤영민 기수의 재결내용을 보면서 씁쓸한 기분이다. 이번주는 어떤 기수분들이 경마팬에게 신뢰감을 주는 "人蔘"같은 활약을 펼치며 우리를 즐겁게 해 줄지 궁금하시지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