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입마(秋入馬)와 추석마(秋夕馬)

 
올해 여름은 유난히도 장마가 길고 이상 기온으로 폭우가 수시로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큰 더위도 없이 벌써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기온으로 가을이 성큼 다가 섰고, 추석도 예년보다 일러 앞으로 향후 2주간 경마일 이후에는 경마장도 추석 휴장기를 맞게 된다.

따라서, 경마장을 수시로 찾는 경마인들은 추석 자금까지 생각하며 앞으로 2주간 경마에 임하여야 낭패를 면할 수가 있다는 견해이다. 이는 한 마디로 앞으로 2주간 경제적인 여유를 벗어난 무리한 베팅으로 금전적인 손실이 클 경우에는 가족들과 즐겁게 맞이해야할 민족의 최대 명절인 추석을 힘들게 지낼 수도 있다는 점을 생각하여 가급적이면 꼭 승리해야 하겠지만, 지더라도 크게 지는 경마를 피하시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각설하고...

우리 옛말 중에 가을을 천고마비의 계절이라고 부르곤 한다. 한자의 사자성어로 하늘은 높고 말들은 살찌는 계절이라는 의미의 天高馬肥. 이는 여름철에 더위에 지쳤던 말들이 선선한 날씨에 체력이 회복 되면서 식성도 살아나고 더불어 살도 붙는다는 의미로 한 마디로 말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계절이라는 뜻이다.

경마판에서도 계절별로 상대적으로 경주마들의 컨디션 변화가 심한 마필들이 있는데, 이런 점들도 베팅전략 수립 시에 고려해야 하는 부분이다. 정확하게 발표된 통계적인 수치는 없으나, 일반적으로 북반구(미국, 캐나다 등) 출신 마필들이 남반구(호주, 뉴질랜드) 출신마들에 비해 가을, 겨울철에 더 좋은 컨디션과 호성적을 보인다고 한다. 추위에 익숙한 환경적, 지리적인 혈통에 근거한 이론이다. 하지만, 맹신할 정도의 확고한 우위를 보인다고는 말할 수가 없다는 것이 개인적인 견해다.

오히려 개인적으로 더위에 유난히 약한 모습을 보였던 마필들 중에서도 가을과 겨울에 접어들면서 호성적을 보이는 마필들이 있는데, 그런 마필들은 체중과 체력 회복과 컨디션 상승 등으로 정상적인 훈련을 실시하거나 높아진 훈련 강도를 소화하면서 자연스럽게 성적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필자의 견해이다.

아무튼 이렇듯 계절이 바뀌는 시기에 컨디션 변화가 심한 마필들을 주시하여 경마 추리와 분석에 활용하는 것도 과학적인 경마 접근의 한 방법이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본다.

결론적으로 환절기 즘음에는 때깔이 좋아진 경주마에게 한 표를 더 주고 때깔이 떨어진 마필에게 한 표를 감하는 전략도 환경적인 요인에 민감한 경주마의 속성을 감안하면 충분히 고려해 볼 일이다.

필자는 이렇게 올 가을에 접어들면서 평소보다 힘을 더 쓰며, 좋은 성적을 발휘할 수 있는 마필들을 가을 추(秋) 즉, 가을에 입상(入賞)한다는 의미로 추입마(秋入馬)로 부르고자 한다. 물론 일반적으로 경마장에서 말하는 추입마는 追入馬로 경주 초반에는 힘을 아끼다가 막판에 따라잡는 말을 일컫는다.

상기에 언급했듯이 우리 민족의 최대 명절인 추석이 2주 앞으로 다가오는 시점에서 가을도 우리 곁에 성큼 다가섰는데, 때깔이 좋아진 추입마(秋入馬)를 잘 찾아내어 그것도 비인기 추입마를 찾아내서 마권조합에 잘 연결한다면 여러분의 추석이 풍요해지는 추석마(秋夕馬) 즉, 추석에 행운과 행복을 줄 수 있는 추석 선물마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명심할 점은 명절이나 휴장기가 다가올수록 급한 마음으로 쫓기듯이 과도하게 베팅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런 마음가짐으로는 득(得) 보다는 실(失)이 크다는 점을 주지하시어 평상심을 냉정하게 유지하면서 이번 주, 다음 주 경마에 임하시기를 진심으로 바란다.